'April is the cruelest month...' 올 4월은 기억과 욕망을 깨우기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뜬금없는 눈 때문에 잔인한 달이 되었다.
집 마당에서 힘들게 망울 떠트린 꽃들도 안타깝지만, 과수원에 두 달간 힘들게 전지작업하고 거름까지 다 냈는데 4월 한파와 눈 때문에 꽃눈이 다 얼어서
한해 농사 다 망쳤다고 망연자실 울더라는 어느 아주머니, 오늘 아침 저 철없는 함박눈을 보면서 그런 농부들의 그늘진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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