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이야기 - 저마다의 마음 속에서 피어나는 시간의 꽃
... 처음에는 저 먼 곳의 나무 꼭대기에서 부는 살랑대는 바람소리 같았다. 하지만 그 소리는 점점 커져 마침내 폭포 떨어지는 소리, 아니, 바닷가 바위에 세차게 부딪치는 파도 소리만큼이나 커졌다. 모모는 이 웅장한 울림이 끊임없이 다르게 배열되고 변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화음을 만들어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음이 어울려 지어내는 소리라는 것을 점점 더 또렸하게 느꼈다. 그것은 음악이었지만, 동시에 음악이 아닌 전혀 다른 것이기도 했다. 모모는 불현듯 그 음악을 다시 기억해 냈다. 초롱초롱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앉아 정적에 귀기울일 때에, 이따금씩 아득히 먼 곳에서 나직이 들려 왔던 바로 그 음악이었다. 이제 울림은 더욱 맑고 밝아졌다. 모모는 이 소리나는 빛이 제가끔 다른 꽃들, 똑같은 모습이 다..
시와 글에 그림
2021. 4. 22.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