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린 산 - 시동숙 시
엎드린 산 신동숙 산이 늠름하게 서 있는 줄만 알았는데 엎드려 온 땅을 끌어안고 있구나 먼 산등성이 등줄기를 따라서 내려앉은 흰눈이 하얗다 맨 먼저 아침 해를 맞이하면서도 맨 나중 봄이 되는 산꼭대기 별빛이 닿는 하늘 아래 맨 처음 땅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흰눈이 내려앉듯 우러르며 내려놓는 숨결마다 엎드려 오체투지한 산처럼 그 품에 들고 싶다 * 시를 첨 만났을 때 웅대한 산맥을 하늘에서 내려본 듯한 넓은 시야를 느꼈습니다. 그런 느낌을 커피로 그려보았습니다. 아래 그림은 맨처음 그린 것인데, 발코니에서 말리다가 거센 바람에 날려 우물에 빠져버렸습니다. 가까스로 건져올리기는 했는데 커피가 번져서 위 그림으로 다시 그린 것입니다.
시와 글에 그림
2021. 1. 17.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