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역의 시 -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시골역장의 마음을 사무치게 하는 시가 있습니다. 박재삼 시인의 도 그 하나입니다. 울음이 타는 가을 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겄네. 오늘 전인숙 화가와 최정란 시인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전인숙 화가가 폰으로 보여 준 이 작품 사진을 보는 순간 박재삼 시인의 에 잘 맞는 그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
황간역 이야기
2015. 11. 16. 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