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역 마당이 따사로운 봄날,
시와 노래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시와 노래로
가슴 가슴마다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을 마음의 외갓집을 찾아가는,
봄꽃처럼 소박하면서도 의미는 값진 그런 음악회를 생각했었습니다.
매년 4월에 여는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시화전,
그 시화전에 맞춘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 음악회입니다.
올해는 황간역 시판 제막도 겸해서 4월의 첫날로 날을 잡았습니다.
날 잡을 때만해도 화창하다는 예보였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만우절이라서 그랬는지
비 내렸다 햇볕 쨍했다 흐렸다 또 내렸다 하는 통에
가설무대 만들어 세우랴, 지붕 덮으랴 천막치랴, 의자며 테이블이며 챙기랴,
음향기기 비닐 덮었다 벗겼다...
음악회 진행하면서 이런 거 저런 거 챙기랴 온통 정신은 없었지만,
다들 수고를 맡아 준 덕분에 이런 분위기에서도 진행은 예정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회 마치고 나니 다시 행볕은 쨍쨍....
정말 만우절 거짓말처럼 이렇게 잘 마치고 다들 흐뭇해 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 와 함께 해 준 참 고마운 이들,
황간역이 고향역이란 것을 기쁘게 여기는 동네 이웃들 덕분이었습니다.
여기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은 주로 대전의 사진작가 정창영 선생과
청주둥지향예술단 최선종 단장이 촬영해서 보내 준 것입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시노래 가수 박경하 씨와 기타리스트 조성우 씨의 리허설 모습,
박경하 가수는 이날 공연을 위해 백수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을 노래로 만들어 왔습니다.
박우진 작곡가로부터 곡을 받았고, 연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 정상급 기타리스트 조성우 씨를 특별히 초청하는 공을 들였습니다.
사례도 없는 공연을 위해 자비로 이런 정성을 들이는 것은,
황간역이고 백수 정완영 시인의 시심을 기리는 자리이니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의 일이지만, 어디 마음만으로 갚아질 것은 아니지요.
아름다운 인연들이 아름다운 일로 오래오래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황간 어린이합창단과 박경하 가수의 리허설,
바하피아노 김수자 원장은 이날 음악회 챙기느라 중학생이 된 딸과의 특별한 여행까지 취소를 했답니다.
외갓집 가는 음악회이니 아이들 합창이 꼭 필요하다고 우긴 것은 잘 한 일이었지만,
고향역 음악회라면 만사 제치고 도와주는 것, 고맙고도 미안한 일입니다.
이 또한 갚아야할 빚이지요.
14:30 황간역 시판 제막에 이어,
식전공연으로 진도북춤이 시작되었습니다.
조희열 선생은 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전수자입니다.
역마당의 봄 기운을 일깨운 둥둥 북소리가 귓전에 남았습니다.
15:00 노기해 황간역장의 인사로 제52회 황간역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노기해 역장은 음악회 무대 설치하느라 이성식 차장과 함께 이틀간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전직 시골역장은 북새통에 진행 시나리오를 잃어버렸습니다.
어쩔수 없이 임기응변으로 음악회를 진행했지요.
양문규 시인이 자작시 <시역, 황간역에 간다>를 낭송했습니다.
황간역이 '시의 역'임을 축시로 공인해 준 셈입니다.
양문규 시인이 황간역을 시역(詩驛)으로 노래한 것은 이미 2015년의 일입니다.
그해 10월에 연 '시월(詩月) 시역(詩驛) 시전(詩展)'을 보면서 황간역이 시역의 자격이 있임을 간파한 것이지요.
시골역장의 생각을 읽어 준 시인이 있어 참 기뻤습니다.
이날 양문규 시인은 KBS 청주방송 문화프로그램 촬영으로 분주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평소 귀하게 여기는 박경하 가수와의 기념사진은 이렇게 챙겼군요.
옥천지용시낭송협회 강영선 회장의 시낭송<외갓집이 없었다면>,
이날 음악회도 황간역이 백수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 고향역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지요.
황간 어린이합창단입니다.
황희도와 박채연은 6살, 양성결은 7살, 김민주, 금혜나, 최코스피, 전태영, 김신혁은 9살,
손예성, 박서연은 10살이고, 반주를 맡은 이예영 양은 황간중학교 학생입니다.
연주곡은 <기차 타고 신나게>, <숲속을 걸어요>
박경하 가수는 이렇게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참 좋아합니다. 꾸밈이 없어 맑기 때문이지요.
함께 백수 정완영 시 심순보 곡 <바다 앞에서>를 불렀습니다.
박경하 가수는 시의 역 황간역을 참 사랑하는 시노래가수입니다.
백수 정완영 시 심순보 곡 <고향별밭>에 이어,
오늘 음악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백수 정완영 시, 박우진 곡 <외갓집 가는 날>,
최정란 시 윤교생 곡 <간이역에서>, 그리고 동요 모음곡을 연주했습니다.
박경하 가수 뒷편의 카메라맨들...^^*
이날 MBC 충북의 <생방송 아침N>과 KBS 청주-1 <문화마당>, 그리고 K-TV까지 촬영을 했습니다.
옥천지용시낭송협회 강연선 회장이 탑동댁으로 변신했습니다.
김선근 시 <탑동댁>을 아주 구수하고 실감나게 연기(?)해서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18금 수준의 시낭송도 가능하다니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야겠다 싶습니다.
용인하모촌 장만수 촌장과 제명숙 씨입니다.
장만수 촌장은 황간역 음악회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성원하는 고마운 분입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용인에서 제자들을 이끌고 와서 품격있는 하모니카 연주를 선사합니다.
정년퇴임 기념으로 하모니카를 선물 받았다는 걸 알고 하모니카 교본을 가져 왔더군요.
틈나는대로 부지런히 연습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날 연주곡은 <사랑의 감정>, <돌아와요 부산항에>, <칠갑산>, <바람>.
옥천지용시낭송협회 한선자 씨의 시낭송,
백수 정완영 시 <그래도 봄은 오네>, 이생진 시 <아내와 나 사이>.
옥천지용시낭송협회 김홍란 씨의 시낭송,
백수 정완영 시 <애모>, 신석정 시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테너 김이수 씨는 부산에서 왔습니다.
수준있는 성악가가 사례도 없는 시골역 음악회에 종종 출연하는 것, 황간역 음악회니까 가능한 일이겠지요.
그 귀한 마음 고맙습니다. 반주는 황혜연 선생입니다.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 박문화 작사, 김규환 작곡 <님이 오시는지>, 최정란 시, 윤교생 곡 <간이역에서>를
특유의 힘이 넘치는 빼어난 목소리로 열창했습니다.
태란 가수는 청주둥지향예술단 최선종 단장님과 함께 온 귀한 손님입니다.
비 바람 때문에 이렇게 천막 안에서 연주를 했지만,
추위로 웅크렸던 이들을 온통 휘잡아 들뜨게 하는 가창력이 돋보이더군요.
2013년도에는 중국정부 주최 두만강축제 개막식에도 초대 받았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상 최우수 가수상, 봉사왕으로 청주시장 상도 받았답니다.
서울에서 김영주 시인과 함께 온 이소영 시인이 자작시 <봉식이 옛날 왕만두>를 낭송했고,
김천에서 온 이상구 시인이 백수 정완영 시 <고향생각>을 낭송했습니다.
김성이 씨는 황간의 가수입니다.
비가 내리는 궂고 쌀쌀한 날씨에도 프로다운 무대 매너로 <꽃바람>, <영동 아리랑>을 열창했습니다.
황간사랑나누미합창단입니다.
주부합창단답게 스스럼없는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연주곡은 <미운 사람>, <밤 열차>
서울에서 더불어음악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색소포니스트 정석영 단장,
고향역에서의 뜻깊은 음악회를 돕기 위해 음향장비를 챙겨 아침 일찍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고향역 행사라지만 보통 마음으로는 선뜻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멋진 포스답게 선곡도 멋지더군요. <기차는 8시에 떠나네>, <눈물 젖은 두만강>으로 음악회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이날 음악회에도 숨은 봉사자가 많았습니다.
김천여중 교사인 정현숙 시인은 부군과 함께 전통 차와 맛있는 떡을 준비해서 아름다운 찻자리를 펼쳤습니다.
역 아래 동해식당에서는 떡을 해왔고, 전 역장댁은 동생과 함께 커피와 떡 봉사를 했습니다.
천막은 황간면과 반야사에서 빌려왔습니다.
구름마을 송남수 이장이 혼자서 수고를 도맡았습니다.
천막 치고 의자 날라 배열하는 일은 마침 황간역으로 현장학습 온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학생들이 수고를 했습니다.
비오고 바람부는 날씨에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해 준 이들은 가장 큰 몫을 한 셈입니다.
황간의 비디오 작가 이창주 선생은 촬영 봉사를 맡아주셨습니다.
최정란 시인도 출연진 섭외에 손님맞이에다 전날 무대 설치 노력봉사까지 도왔습니다.
늘 고마운 분입니다.
이 사진은 둥지향예술단 최선종 단장의 작품입니다.
음악회 장면 장면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해서 CD에 담아 보내 주셨습니다.
봉사로 사랑을 나누는 최선종 단장께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을 사랑하는 제자 시인들과 백수 시인의 따님(오른쪽에서 네번째) 모습입니다.
장만수 촌장은 팬 서비스까지 하더군요.
이렇듯 많은 이들의 도움과 참여 덕분에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 음악회를 잘 마칠수 있어 기쁩니다.
시화전 작품 전시에다 시판 제작과 제막 준비에다 음악회 무대 준비에다 우송대 철도학과 학생들 현장체험에다
방송 촬영에다 음악회 진행에 마무리까지....
일일이 거의 혼자 해야할 일들이어서 사실 힘은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음악회까지 마치고 함께 한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 보는 것으로 밀렸던 피로는 모두 씻을 수 있었습니다.
추억으로 남겨야할 장면들입니다.
송호청소년수련원 임묘진 원장도 바쁜 시간을 쪼개 달려와 박경하 가수와 반갑게 만났습니다.
최정란 시인과 박경하 가수, 꼭 자매같습니다^^*
언제나 멋장이인 허광희 시인
기타리스트 조성우와 시노래가수 박경하, 선남선녀입니다.
대전의 그룹사운드 멤버이기도 한 정창영 작가와 정상급 기타리스트와의 만남
공연 동영상은 이창주 선생과 최선종 단장이 보내 준 DVD 파일을 일일이 쪼개서 다음팟인코더로 재편집한 것입니다.
때문에 화질 상태가 아주 안 좋지만, 폰으로 보기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름다웠던 시간을 기억하고 나누기 위해 올립니다.
<조희열 진도북춤>
<양문규 시낭송-시역, 황간역에 간다>
<양문규 시낭송-개망초>
<강영선 시낭송-외갓집이 없었다면>
<황간 어린이 동요합창-기차 타고 신나게>
<황간 어린이, 박경하 동요합창 -바다 앞에서>
<박경하 시노래-고향별밭>
<박경하 시노래-외갓집 가는 날>
<박경하 시노래-간이역에서>
<박경하-동요 모음>
<장만수, 제명숙 하모니카연주-사랑의 감정>
<장만수, 제명숙 하모니카연주-돌아와요 부산항에>
<장만수 하모니카연주-칠갑산>
<장만수 하모니카연주-바람>
<한선자 시낭송-그래도 봄은 오네>
<한선자 시낭송-아내와 나 사이>
<김홍란 시낭송-애모>
<김홍란 시낭송-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테너 김이수 -애모>
<테너 김이수- 님이 오시는지>
<테너 김이수-간이역에서>
<둥지향예술단 태란-민요>
<이소영 시낭송-봉식이 엣날 왕만두>
<이상구 시낭송-고향생각>
<김성이-꽃바람>
<김성이-영동 아리랑>
<황간 사랑나누미합창단-미운사람, 밤 열차>
<정석영 색소폰-기차는 8시에 떠나네>
<정석영 색소폰-눈물 젖은 두만강>
다음번 제53회 황간역 음악회를 안내합니다.
이런 멋진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7 신나는 예술여행,
2017.5.13.(토) 오후 15시부터입니다. 혹시 날이 궂으면 2층 카페에서 합니다.
많이 오세요^^*
[황간역] 제53회 황간역 음악회-신나는 예술여행 오월의 클래식 향연 <찾아가는 시네마 사계> (0) | 2017.0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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