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수문화기념사업회의 4번째 음악회가 2018.5.26.(토) 김천 백수문학관 마당에서 열렸습니다.
음악회 제목을 '배밭머리 무논에서는'으로 정한 것은,
요즈음의 산이며 들이며 하늘이 진초록 연초록 푸른물 머금은 세상으로 온통,
백수 시인이 이 시를 지으셨을 딱 그 무렵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시인께서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았던 황악산 아래, 마치 배밭머리 무논과도 같은 시전(詩田)인 백수문학관 마당에서
백수 시인의 시를 노래하는 기쁨을 생각했습니다.
배밭머리 무논에서는
정완영
배밭 머리 무논에서는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그 소리 배밭에 들어가 하얀 배꽃이 피어난다
휘파람 휘파람 불며 배밭 머릴 돌아가면
개구리 울음소리도 구름결도 잠깐 멎고
잊었던 옛얘기들이 배꽃으로 피어난다.
교과서에는 <배밭머리>로 실려 있지만, 백수 시인은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도 이 시의 제목을 더 궁리하셨고<배밭머리 무논에서는>이 최종으로 정한 제목이라고 말씀하셨답니다.
역시 시의 맛을 더 나게 하는 제목이다 싶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지은 시의 제목 하나를 백세 가까운 나이까지도 쉽사리 놓지 않고 끝까지 고민하여 완성한,
그 치열한 시인의 자세가 새삼 경탄스럽습니다.
백수문화사업회에서 때때로 음악회를 여는 것은,
백수 시인이 남긴 빼어난 시조의 향기 그 아름다운 문화자산을,
한평생 그토록 사랑해마지 않은 시인의 고향 사람들이 먼저 알아보고 함께 나누는 자리를 펴는 일입니다.
이번 제4회 음악회에 김천지역 출연자들을 위주로 초대한 것도 그런 뜻에서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동참해 준 덕분에 시종 즐거운 시노래 잔치마당이 펼쳐졌습니다.
필자가 찍은 사진들과 폰으로 찍은 동영상,
그리고 김정연 시인이 수고를 한 동영상을 편집하여 음악회 이모저모를 소개합니다.
식전공연을 펼친 김천 포시즌색소폰 동호회는 정향택 회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음악봉사 단체로,
색소폰을 사랑하는 회원들이 10여년전부터 매주 연습을 통해 자신의 평생 친구인 색소폰과 함께 하고 있으며,
지역의 소외된 곳을 찾는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연주곡은 정향택, 황인찬, 김현심, 김진하, 정영광 합주 <숨어 우는 바람소리>, <과수원길>
손정재 독주 <가고파>, <아름다운 강산>입니다.
<포시즌색소폰동호회-숨어 우는 바람소리>
<포시즌색소폰동호회-과수원길>
<손정재 색소폰-가고파>
<손정재 색소폰-아름다운 강산>
이날 음악회 사회는 백수 시인의 제자 김석인 시인이 맡았습니다.
<시작인사-김석인>
백수 시인의 제자인 이상구 시인이 내빈을 소개했습니다.
<내빈소개-이상구>
음악회에서 내빈을 소개하고 인사를 듣는 것은 어찌보면 형식적인 것이어서 요즘은 다들 생략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의사결정단계에 있는 이들의 관심과 참여야말로 참으로 중요하고도 필요한 것이고,
실은 그 지위와 직책에 맡겨진 책무이기도 합니다.
이날 음악회에서 대다수의 내빈들이 줄곧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기뻤습니다.
(사)백수문화기념사업회 정준화 이사장의 인사말
<정준화 이사장-인사>
박보생 김천시장의 축사
<박보생 김천시장-축사>
최복동 김천예총회장 축사
<최복동 김천예총회장- 축사>
시표현 예술가 김서령 시인이 추모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김서령씨는 대구효성여대 성악과를 졸업,시인, 시낭송전문가, 뮤지컬배우, 감성스피치 강사로 활동하며,
백수문학시낭송반도 지도하고 있습니다.
<추모 시 퍼포먼스-김서령>
<추모 시 퍼포먼스>
고운소리 바이올린 동호회(단장 서현혜 교사)의 바이올린 합주가 이어졌습니다.
2015년 감문중학교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 지역민으로 구성된 고운소리 바이올린 동호회는 감문중학교 여상배 교장의 연습장소 제공과 적극적인 후원으로
2016년, 2017년에는“경북 지역예술동아리”로 지정되었고, 김천 지역의 많은 기관에 찾아가는 연주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운소리바이올린동호회-5월의 어느 멋진 날에>
<고운소리바이올린동호회-꽃동네 새동네>
<고운소리바이올린동호회-엄마 목소리>
백수시낭송반 2기에서 백수 정완영 시인의 <애모>를 함께 낭송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로 가능성을 볼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백수문학시낭송반-애모>
백수시낭송반 1기 회장인 김윤탁 김천인터넷신문 대표의 시낭송 <직지사 그 산 그 물>
<김윤탁 시낭송-직지사 그 산 그 물>
김남숙씨의 시낭송은 정은주양의 가야금과 김현지양의 춤사위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무대였습니다.
<김남숙 시낭송-조국>
위순임씨와 박병숙씨의 시낭송 <풀잎과 바람>, 매번 음악회마다 찻자리 봉사를 하고 있는 그 고운 마음씨만큼이나
아주 귀여운(?) 무대였습니다.
<위순임, 박병숙 시낭송-풀잎과 바람>
김천의 가수 조기현씨가 가요를 열창했습니다.
조기현 가수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28년 전 김천에 터를 잡아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음악을 하여 정식 가수로 등록 되었고,
각종 행사 진행과 초대가수로 초청되어 사업과 가수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김천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과 함께 소리바람예술단을 창립하고 김천지역의 불우한 시설과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 공연을 하고 있어
봉사하는 가수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조기현-김천 아가씨>
<조기현-황악산 직지사>
수사와 노는 아이들의 동요 순서입니다.
김천국제드림학교 수학교사인 우현덕 선생이 두 딸 우지수(초등5학년) 우지현(초등1학년)과 함께
아름다운 동요를 연주했습니다.
우현덕 선생은 김천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버지 자조모임“프랜디”대표이고,
로컬푸드 카페 '호두와 나무'를 중심으로 지역문화활동과 음악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연주곡은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바다 앞에서>, <뭉게구름>
<수사와 노는 아이들-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수사와 노는 아이들-바다 앞에서>
<수사와 노는 아이들-뭉게구름>
김천시교향악단 멤버인 바이올린 연주가 이혜진씨와 싱어송라이터 우현덕씨가 바이올린과 기타 듀엣 연주를 했습니다.
연주곡은 <song from a secret garden>, <동백아가씨>
<이혜진 우현덕-
song from a secret garden
>
<이혜진 우현덕-동백아가씨>
더드림앙상블의 성악순서입니다.
더드림앙상블은 동국대 경주분교 사회교육원 성악교수인 테너 이현영 교수를 중심으로 모인 성악단체입니다.
피아노반주 박에스더씨는 경북대학교 피아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구미시립합창단 전속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프라노 황재윤씨는 대구예술대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대구 팔공 가곡 부르기, 더드림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주곡은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적막한 봄>, 송길자 시, 임긍수 곡 <강건너 봄이오듯>
<소프라노 황재윤-적막한 봄>
<소프라노 황재윤-강 건너 봄이 오듯>
테너 이현영 교수는 이탈리아 오르페오음악원을 졸업했고,경주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대구대평교원가곡부교수,대구mbc 본점 문화센터 출강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오페라 전문성악가입니다.
연주곡은 최정란 시, 황덕식 곡 <세월의 뜨락에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중에서<지금 이순간>
<테너 이현영-세월의 뜨락에서>
<테너 이현영-지금 이 순간>
카운터테너 윤진태씨는 폴란드 쇼팽음악원을 졸업했고. 현재 대구 팔공 가곡 부르기, 더드림앙상블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주곡은 정완영 시, 황덕식 곡 <감꽃>, 헨델 곡 <울게하소서>
<카운터테너 윤진태-감꽃>
<카운터테너 윤진태-울게 하소서>
바리톤 이이삭씨는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오페라 전문 연주가이고 더드림앙상블 멤버로 활동 중입니다.
연주곡은 정완영 시 이안삼 곡 <조국>, 오페라 카르멘 중에서<투우사의노래>
<바리톤 이이삭-조국>
<바리톤 이이삭-투우사의 노래>
테너 차경환씨는 김천 출신으로 우봉아트홀 주최 전국아마추어성악콩쿨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전국성악콩쿨에서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고
영남 OB천마남성중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주곡은 박문호 시, 김규환 곡<님이 오시는 지>,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
<테너 차경환-님이 오시는 지>
<테너 차경환-남 몰래 흘리는 눈물>
더드림앙상블의 중창입니다.
연주곡은 <남촌>, <축배의노래>, <오 솔레미오>
<더드림앙상블-축배의 노래>
<더드림앙상블-오 솔레미오>
<더드림앙상블-남촌>
마지막 순서로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를 다함께 합창하면서
제4회 (사)백수문화기념사업회 음악회, 그 아름다운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다함께-애모>
최정란 시인은 이번 음악회 기획, 출연진 섭외 등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스승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 제치고 앞장을 서는 백수시인의 제자입니다.
위순임씨와 박병숙씨는 찻자리 자원봉사로 많은 이들에게 시원한 차와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늘 고마운 이들입니다.
김정연 시인은 백수 시인과 관련된 행사 때마다 서울에서 촬영장비를 챙겨와서 늘 수고를 도맡아 주고 있습니다.
행사를 기록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고마운 일입니다.
날이 참 무더웠는데도 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백수 시인의 시조문학의 향기가 더 널리 퍼져나갈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훌륭한 콘텐츠는 사람들이 눈으로 귀로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음악회 시작 전에 백수문학관 전시실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언뜻 봐서 그런지 문학관 건립 이후의 각종 자료는 보완이 되지 않은 것 같고,
특히 시인이 언제 돌아가셨는지도 제대로 표기가 되어 있지 않더군요.
이제는 시인이 남기신 시조문학유산을 어떻게 잘 보존하고 널리 알려,
지역은 물론 나라의 문화자산으로 활용할 것인지, 그 방안을 심도있게 의논하고 준비해야할 때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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