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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외손자 지유에게 들려주는 베포 할아버지 이야기

시와 글에 그림

by 강병규 2021. 4.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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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모모야. 때론 우리 앞에 아주 긴 도로가 있어. 너무 길어. 도저히 해 낼 수 없을 것 같아. 이런 생각이 들지."

 

"그러면 서두르게 되지. 그리고 점점 더 빨리 서두르는 거야. 허리를 펴고 앞을 보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 같지. 그러면 더욱 긴장되고 불안한 거야. 나중에는 숨이 탁탁 막혀서 더 이상 비질을 할 수가 없어. 앞에는 여전히 길이 아득하고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 돼. 알겠니?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계속해서 바로 다음 일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일을 하는 게 즐겁지. 그게 중요한 거야. 그러면 일을 잘 해낼 수 있어. 그래야 하는 거야."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게 중요한 거야."

 

사랑하는 손자 지유를 위해 상상해서 그린 베포 할아버지의 모습.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지유가 공부를 할 때나, 나중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이 들 때면, 외할아버지가 들려 준 베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미리 지치거나 두려워 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게 되길 바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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