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플랫폼에 관한 자료를 검색하다가
정말 뜻밖에 만난 김민기의 <봉우리>,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이들,
특히 황간역 철도교류회의 젊은 벗들에게 들려 주고 싶었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황간역이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봉우리-김민기>
이 노래를 만든 김민기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많이 힘들지?"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위로이다.
<봉우리-전인권>
전인권의 쇳소리 나는 목소리는
"괜찮아." 어깨 한 번 툭 쳐주는 격려이다.
김민기와 전인권의 <봉우리>를 들으면서,
평생을 철도인으로 살아 온 시골역장도
뒤에서 걸어오고 있는 이들에게 갚아야할 몫을 생각한다.
봉우리
- 김민기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
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
내가 전에 올라가 봤던
작은 봉우리 얘기해 줄까
봉우리
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 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 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질 않았어
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
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
얼마 남진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
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
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 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 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전해 하면서
주저앉아 땀이나 닦고 그러지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가끔 어쩌다가 혹시라도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땐,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거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에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 지도 몰라
그래 친구야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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