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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원법스님 서예전 - 보석이 원석 되는 시골역 대합실

황간역 전시회

by 강병규 2016. 4. 2.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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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보은정사 주지이신 원법 스님의 서예전,

황간역 갤러리에서 4.30일까지 열리고 있습니다.

SNS에 스님의 서예전 소식을 전하면서

'보석이 원석 되는 시골역 대합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서예와 다도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이신 스님의 주옥 같은 작품들을

옹색한 시골역에 전시하는 일이다 보니

몇몇 가로 규격의 큰 작품에는 군데군데에 압핀을 꽂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영롱한 빛을 발하는 보석들을 마치 원석인 양 대접하는 일이라서

하도 송구스러워 그리 비유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예를 보는 안목이 없는 시골역장으로선

안그래도 보석을 원석으로 대하는 것이나 진배 없는 처지이구요. 


하지만, 시골역 대합실에 우연히 들렀다가

스님의 서예작품을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놀라운 원석을 발견하는

그런 기쁨을 맛보게 되겠지요.

사실 보석 가게에서 만나는 보석보다는,

비좁고 누추한 갱도에서 만나는 원석이 더 찬연하게 보일 거라는 것이

시골역장의 생각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작년 10월 황간역 시낭송회 때 다도시연을 베풀어 주셨던 원법스님께서

심원성오 스님께 '내년 4월에 황간역에서 서예전을 해도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는 말을

귀담아 두고있던 시골역장이 며칠 전에사 혹시나 해서 성오 스님을 통해 여쭈었더니

이리 흔쾌히 마련을 해 주신 것입니다. 

시골역장이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원법 스님께서 이런 베품을 펼치시는 것도

일종의 무애행(無碍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스님께서 평소에도 얼마나 소탈하고 격의 없으신지,

대중들에게도 얼마나 스스로를 낮춘 언행을 하는 수행자이신지를

시골역장도 뵈올 때마다 느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중한 작품들을 시골역 대합실에 선뜻 내어 걸어 오가는 이들이 스스럼 없이 볼 수 있게 하는 것,

이름깨나 좀 있다는 작가들은 쉽사리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런데, 좋은 작품일수록 폐쇄된 전시실에 가둬 놓을 것이 아니라,

이런 열린 공간에서 사람들과 만날 수있게 해야 한다.

그게 문화생활이다.

머, 시골역장의 소견이지요^^!

 


시골역 갤러리가 아주 품격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작품 전시작업은 원법스님의 제자인 심원성오 스님과 성담 스님이 수고를 하셨습니다.

원법 스님은 일테면 총괄 감독이신데,

"하허 좋네, 됐네. 스님들 생각대로 걸면 그게 된거지...."  

내내 한결같이 따사로운 미소와 편한 말씀으로 제자들을 거들어 주시면서도,

결국은 당신의 구상대로 다 펼치시더군요^^!

더욱 놀란 것은, 챙겨오신 작품을 다 걸었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아마도 스님께서 아무도 몰래 역에 와서 직접 재 보고 가셨거나

신통력을 발휘하신 것 같다며 함께 웃었지만,

이런 거 아무나 되는 일은 아니지요.  


작품을 다 걸고 나니 제자인 성담 스님에게 이르십니다.

 "산중락(山中樂) 한번 읽어보시게"

그러시곤 일일이 짚어가며 설명을 해주십니다.

참 자애로운 스승의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성담 스님, 원법 스님, 시골역장, 심원성오 스님입니다.



심원성오 스님은 고향역인 황간역을 문화영토로 가꾸는 일에 늘 힘을 보태시는 분입니다.

2013.8월 제1회 황간역 음악회 때 심원성오스님이 축원을 해 주셨는데,

시골역장은 스님의 그 원력이 황간역의 오늘을 있게한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님의 고향역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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