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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한여름밤의 음악회 - Summer time in the station, 그 소소한 스토리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6. 8. 2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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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0일 저녁 7시부터 열린 제44회 황간역 한여름밤 음악회-Summer time in the station,

당초 1시간 35분 정도로 기획했던 것이 2시간 10분으로 길어지긴 했지만,

공연이 끝나자마자 출연팀들도 관객들도 이구동성으로 그러더군요.

"아주 좋았어요."

"멋진 시간, 잘 즐겼어요!"

그러면 된 것이지요.

 

음악회 시작 전에 출연팀 기념사진부터 찍었습니다.

끝나고 찍어야지 했다가 제대로 못 찍은 적이 많다보니 생긴 요령입니다. 

(여기 올리는 동영상은 시골역장이, 사진은 김교식 작가와 최정란 시인, 시골역장과 역장댁 등이 찍은 것입니다)


이렇게 기획했던 것인데...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진을 앞에 소개하는 것은,

공연 마치고 우연히 발견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거든요...

이번 음악회도 어린 친구들의 마음에 고향역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새겨지길 기대합니다.




관객들도 의자 정리를 도왔고,  바하 피아노 김수자 원장과 학생들, 정태경 씨 등이 말끔하게 뒷정리를 했습니다.

이렇게 공연 의자 준비에서 뒷정리까지를 출연자와 관객들이 함께 거드는 것이 황간역 음악회의 자랑이긴 하지만,

사실 시골역장으로선 매번 미안한 일입니다.


하루 2명 근무하는 작은 시골역에서 매달 전시회를 하고 음악회를 여는 것 자체가 사실 벅찬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3년 넘게 계속할 수 있는 것은,

고향역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많은 이들이 동참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구름마을에서는 송남수 이장이 시원한 표고버섯 냉차를 준비해 왔고, (사진 속 인물은 이종철 화가입니다)


역전 대가복궁 식당의 김동일 사장은 떡 두 박스에다,  (사진 속 인물은 정은숙 씨입니다)


캔커피를 90개나 들고 왔습니다.


첫번째 순서는 노래하는 화가 원숙이 씨입니다.

사실 이 날 음악회에 원숙이 화가를 초대한 것은 시골역장의 잘못이었습니다.

이 불가마 더위 속에서 하루종일 마을 벽화작업을 하고 오느라 저녁식사도 거른 화가에게 연주를 청하다니...

그래도 원숙이 화가는 상황을 즐길 줄 아는 분입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한 중에도 내색을 않고 정성을 담아 연주하는 모습,

감동이었습니다. 

연주곡은 <꽃반지 끼고>, <숨어 우는 바람소리>, <바램>



<원숙이 화가- 꽃반지 끼고>



<원숙이 화가-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원숙이 화가- 바램>


다음은 황간면 신평리 최옥자 씨입니다.

지난 8월 6일 물한계곡축제 노래자랑에서 1등을 한 실력파입니다.

연주곡은 <내장산>



<최옥자- 내장산>


하모촌의 장만수 촌장 일행은 특별히 초대한 연주팀입니다.

하모촌은 경기도 용인의 미리내 성지 부근에서 장만수 촌장이 운영하는 카페 이름이기도 한데,

하모니카를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 나눔, 관심으로 함께 만나

아름다운 은빛 선율로 살아가는 곳이랍니다.

황간여행을 겸해서 음악회에 함께 했습니다.


첫 순서로  남해에서 온 강 헌 씨가 <아 목동아>, <대니보이> 를 연주했습니다.


현란한 주법으로 <라쿰파르시타>를 연주한 손복희 강사는 2016년 국제대회 독주부문 1위 입상자입니다.



성옥춘, 박현숙 강사는 서울에서 황간에 19시경에 도착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와서 <라노비아>를 연주하고

20시 10분 기차로 바로 올라갔습니다.

참 고맙고도 미안한 일입니다.



장만수 촌장은 전문연주가다운 멋진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2014년도와 2016년도 국제대회 1위, 2013년도 독주 부문 3위, 합주 부문 2위 입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한 분인데,

음악 봉사활동을 아주 활발히 하고 있답니다.



제명숙 강사도 2016 국제대회 2중주 부문 1위 입상자입니다. 연주곡은 <노들강변>



장만수 촌장과 제명숙 강사의 합주 <가요메들리>,

흥이 저절로 나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하모촌 강헌 하모니카-아, 목동아/ 대니 보이>



<하모촌 손복희 하모니카- 라 쿰파르시타>



<하모촌 성옥춘, 박현숙 하모니카- 라노비아>



<하모촌 장만수 하모니카-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전주)>



<하모촌 제명숙 하모니카- 노들강변>


<하모촌 장만수-바람 >



<하모촌 장만수, 제명숙 하모니카-가요 메들리 >


황간사랑나누미합창단입니다.

김성이 씨가 지도하는 황간노래교실 맴버들입니다.

<목마른 사슴>, <영동 아리랑>으로 관중의 열띤 환호를 이끌었습니다.









<황간사랑나누미 합창단- 목마른 사슴>



<황간사랑나누미 합창단- 영동 아리랑>


색소폰 부는 역장-전승찬 씨는 이젠 굳이 소개가 필요없는 출연자입니다.

코레일 안전혁신본부에 근무하는 바쁜 중에도 시간만 나면 지역의 각종 행사와 황간역 음악회에서 재능기부를 합니다.

고향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는 모습,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연주곡은 <진주조개잡이>, <누이>, <안동역에서>




<전승찬-진주조개잡이>


<전승찬-안동역에서>


노래-송채인, 대금-김시황, 해금-이현지, 황간중학교 학생들입니다.

연주곡은 <인연>, 학생답게 진지하고 풋풋한 연주 모습 참 이뻤습니다.






<노래 송채인, 대금 김시황, 해금 이현지-인연>


이날 음악회의 주인공은 영동문인협회 시인들입니다.

대전에서 응원 온 시인들도 함께 모셨습니다.

8월1일부터 8월 21일까지 시화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황간역과 추풍령역, 영동역에서도 시화전을 열어,

지역에 시의 향기를 널리 전하는 일에 앞장을 서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일이지요. 


영동문인협회 회장 김명동 회장입니다.


사무국장 조재준 시인입니다.


총무 신주희 시인입니다.




<조재준 시낭송-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시- 도종환 / 낭송- 조재준 시인(영동문인협회 사무국장)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였음 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 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 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 떼 쉬어 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신주희 시낭송-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 한용운 / 낭송- 신주희 시인(영동문인협회 총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김명동 시낭송-귀향>


귀향((歸鄕)

 

             시·낭송 - 김명동 시인(영동문인협회장)

 

 

나 / 돌아가리라

절룩거리는 / 삼등 열차 타고

피다만 코스모스 어깨춤

어설프게 바라보며 / 돌아가리라

코흘리개 아이

엄마 등에 업혀 떠나왔던 그 곳으로

돌아가리라

 

피멍든 가슴은

그리움에 아픈 난도질하고

누렇게 색깔 변한 흑백사진 속에

아버님 모습 어머님 얼굴

이리 저리 구겨지고

 

가다가 숨이 차서 못 가는가

이 가슴 응어리를

어찌 풀라 아니 가는가

 

하늘 위로 날아가고픈 기적소리

각혈하며 울어대는데

어이 들리지 않는가 그 목소리가

  

황간마실협동조합 정태경 씨가 황간역에서 월루봉까지의 길가에

시화판을 설치하는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황간여행노랑자전거 안내표지를 겸하는 것입니다.

지역주민단체에서 지역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일, 참 기쁜 일입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보니 시행과정에서 이런저런 문제가 있겠지만,

잘 되면 황간의 문화 아이콘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합니다. 



유다향 씨는 영동군관광안내사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영동 관광 홍보에 언제나 최선을 다합니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황간역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서 최근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에 황간역이 크게 소개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노래 솜씨는 이미 가수 수준입니다. 팬도 많구요.




<유다향-사랑합니다>



<유다향-아름다운 강산>


황간면 색소폰동아리입니다.

정태생, 김희열, 박상용 씨입니다.

연주곡은 <울어라 열풍아>,<동숙의 노래>





정태생 전임 황간면장은 음반도 낸 가수입니다.

<월류봉>을 열창하는 모습에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정태생, 김희열, 박상용-울어라 열풍아, 동숙의 노래>



<정태생-월류봉>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에 삼바가 있다면,

대한민국 황간에는 벨리가 있다.

황간초등학교 6학년 이예영, 배지수, 손효경,

그리고 황간을 대표하는 미모의 김수자, 이언희, 오선영 씨입니다. 

<베일>과 <아리랑>으로 제44회 황간역 한여름밤 음악회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은근히 배꼽(?)을 기대한 이들도 있겠지만,

이 날의 콘셉트는 "조신함"이었습니다.^^!







<황간벨리팀-베일>



<황간벨리팀-아리랑>


음악회 스케치를 하다보면 이런 이쁜 모습을 발견하곤 합니다.




고향역 마당에서의 한여름밤의 음악회- 당초 예상을 훨씬 넘는 관객으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구름마을 송남수 이장과 샤토미소와인 안남락 대표입니다.


최옥자 씨와 김성이 가수

동네 언니들^^*




음료와 떡 봉사를 맡은 이쁜 언니들^^!


최정란 시인과 원숙이 화가




음악회가 한창 무르익던 시간, 마침 달도 이렇게 둥실 떠올라 멋진 분위기를 연출했답니다.

(시골역장은 월류봉 저녁 하늘에 열중하는라 미쳐 못보았군요...)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Summer time in the station, 그 소소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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