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무 아래서
이제하
무엇으로 너의 쓸쓸함을 채워주랴
아득한 광야를 너는 꿈꾸고 있으나
흐르는 물 우리 앞에 아직도 죽지 않고
그 소리 아직 멀리멀리 이르지 않았나니
이승에서 잠시 앉는 이 나무 그늘에
우리가 무엇을 더 달라고 하랴
어두운 구름떼 주공(宙空)에서
푸르게 푸르게 스러지고
하나 남았던 길이
작은 바람에 지워지네
무엇으로 너의 쓸쓸함을 채워주랴
머나먼 바다를 너는 꿈꾸고 있으나
남은 모닥불 우리 앞에 아직도 죽지 않고
저 빛 아직 멀리멀리 이르지 않았나니
<박경하 시노래-어느 나무 아래서>
박경하 가수에게서 이제하 시인이 제주에 입도 한다는 말을 듣고
문득 변시지 화가의 그림 속 쓸쓸한 제주 바다를 떠올렸다.
강요배 화가의 그림이 담고 있는 제주의 이야기도 생각을 했다.
이제하 시인의 그림 속의 말들이 제주 푸른 바닷가 풍경으로 걸어가 이윽고 내달리기도 할 모습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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