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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하 시노래 2집 사북늦봄-<어느 나무 아래서> 이제하 시,곡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8. 4. 2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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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무 아래서


                     이제하


무엇으로 너의 쓸쓸함을 채워주랴

아득한 광야를 너는 꿈꾸고 있으나

흐르는 물 우리 앞에 아직도 죽지 않고

그 소리 아직 멀리멀리 이르지 않았나니


이승에서 잠시 앉는 이 나무 그늘에

우리가 무엇을 더 달라고 하랴

어두운 구름떼 주공(宙空)에서

푸르게 푸르게 스러지고

하나 남았던 길이

작은 바람에 지워지네


무엇으로 너의 쓸쓸함을 채워주랴

머나먼 바다를 너는 꿈꾸고 있으나

남은 모닥불 우리 앞에 아직도 죽지 않고

저 빛 아직 멀리멀리 이르지 않았나니


<박경하 시노래-어느 나무 아래서>


박경하 가수에게서 이제하 시인이 제주에 입도 한다는 말을 듣고

문득 변시지 화가의 그림 속 쓸쓸한 제주 바다를 떠올렸다.

강요배 화가의 그림이 담고 있는 제주의 이야기도 생각을 했다.

이제하 시인의 그림 속의 말들이 제주 푸른 바닷가 풍경으로 걸어가 이윽고 내달리기도 할 모습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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