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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의 5월은 동시 그림전과 음악회로 시끌시끌

황간역 전시회

by 강병규 2018. 4.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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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역 철도원이 올해도 5월 동시그림전을 엽니다.

황간역 갤러리에서 2018.5.1.~5.31. 한달간입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이 살아계실 때에는

외갓집, 고향과 어머니를 노래한 백수 시인의 동시조 그림전을 열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평을 좀 넓혀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직 철도원으로 동시를 짓는 송진권 시인에게 작년부터 부탁을 했고

<동시마중> 동인 시인들의 작품 등 스물 몇 편을 추천 받았습니다.

모두 탄복할만한 작품이지만

순수 아마추어인 필자의 역량으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은 아니었습니다.

그중 읽으면서 그림이 잘 떠오르고 그리기 쉬운 동시를 골라

4월들어 틈틈이 그려 모았습니다.


황간역 갤러리는 그리 넓은 공간이 아니어서j,

예전에 그린 백수 정완영 시인의 동시조 그림 등을 보태니

30점으로 제법 풍성한 동시 잔치가 되겠다 싶습니다.


필자가 해마다 5월에 동시조 그림전을 여는 것은,

동시로 지어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두루 나누고 싶은 생각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많고 많은 말을 듣기도 하고 읽기도 하고 말하면서 살지만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말은 여간해서는 찾기 힘든 세상이지요.

활자매체이건 전파매체이건 SNS매체이건 사실을 사실로 말하지 많고

말로써 감추고 말로써 지어내고 말로써 속이고 말로써 해치기까지 하는 세태...


많은 사람들이 시(詩)를 찾고 시를 짓고 하는 것은

갈수록 메말라가는 언어에서 느끼는 그런 목마름 때문에

순수한 언어의 샘물을 찾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메마르고 공허한 언어를 만들어 내고 퍼뜨리며 실은 그런 일로 일상을 유지하며 살면서도

오히려 진정한 언어를 갈구하는 몸짓들...


시, 그중에서 진솔한 마음 속이 비쳐지는 동시(童詩)의 그 순수한 말의 세계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 소박한 동시 그림전이,

시골역 대합실을 찾은 이들에게 마치 숲속 오솔길에서 만나는 반가운 샘터 같은

그런 기쁨이면 좋겠습니다.


지난 3월에 시노래 2집 음반 <사북늦봄>을 발표한 시노래가수 박경하 씨가

황간역 동시 그림전과 음악회를 위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동시 그림전과 음악회 제목을 '시詩끌 시示끌'로 정한 것은,

전시회로는 시를 그림을 통해 펼치고,

음악회로는 시를 노래로 펼치는,

시끌시끌 즐거운 시와 노래의 잔치마당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2집 음반 발표 이후 부쩍 바빠졌는데도 세 번이나 수정하는 번거로움도 마다않고

이렇게 멋진 포스터를 완성했습니다.

박경하 가수와 함께 수고를 해 준 디자이너도 참 고맙습니다.  


특히 박경하 씨는 5월 19일 (토) 오후 3시 음악회를 위해,

'노래하는 꽃 - 진채 밴드'를 이끌며 활발한 시노래활동을 펼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정진채 씨와,

김천의 우현덕 선생과 딸들 '수사와 노는 아이들'을 특별히 초청했습니다.

조경순 시인이 이원 난타팀과 함께 오겠다 했고,

황간 초등학생들 밸리댄스팀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시동중창단도 모일 예정이니 그날 '시동(詩同)'의 특별 공연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스1 김기준 기자는 직접 취재를 와서 보도를 해줬습니다.

순식간에 여러 매체에도 실려, 정말 시끌시끌해졌더군요. 

황간역을 위해 이렇게 신경을 써주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송진권 시인과 김개미 시인이 이 그림은 실제 모델이 있을 거 같다고 했다는데,

이 시를 읽으면서 바로 떠올랐지요. 올해 딱 5살인 필자의 외손주, 지유입니다. 

그림은 제법 소년처럼 그려졌지만, 아직은 영락없는 '다섯 살짜리 동생' 그대롭니다.

 

















아래 그림들은 작년 5월에도 전시했던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봄에 관한 동시를 찾아 그린 작품들입니다.




다음은 백수 정완영 시인의 동시조 그림들입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의 동시조들은 대부분 노년기에 쓴 것으로 아는데,

참으로 맑고 순수한 동심에 늘 탄복을 합니다.

올곧은 시인의 자세로 평생을 시조에만 정진해 온 분이었기에

비로소 가능했던, 그렇듯 드높게 배어난 경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황간역 갤러리의 53번째 전시회이고,

음악회는 63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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