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에서 가까운 추풍령에 U.H.M. 갤러리 같은 격조있는 문화공간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그림여행을 했습니다.
한결같이 친절한 하태혁 목사님과 상냥한 사모가 반갑게 맞이해줬습니다.
김천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길에 차도 마실 겸 들른 길이어서 작품 감상에는 많은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목사님이 일행에게 작품 설명을 할 때 다른 작품 사진을 찍느라 몇 작품은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이 작품도 그중 하나입니다.
목사님은 이 작품 앞에서 가끔 이런 내기를 제안한답니다.
"여기서 뜻이 다른 글자 세 개를 찾으면 즉석에서 10만원을 드립니다."
필자는 암만 봐도 모르겠는데 일행 중 하나가 복(福)자와 수(壽)자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글자 하나는 옛날의 서당 훈장이 와도 찾지 못한답니다.
'수(壽)자'아니면 ' 복(福)자' 만 새긴 백수백복(百壽百福)도 문양이기 때문이지요.
백수백복도는 민화의 주제로도 많이 쓰이고,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부적으로도 쓰인답니다.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목사님의 해설 일부를 이런 취지로 이해했습니다.
"모두들 복(福)과 수(壽)를 찾고있는데, 정작 바로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것은 알아보지 못하고,
다른 곳이나 먼데서 찾으려 한다."
안과 밖에 오랜 공을 들여 옷칠을 한 아주 귀하고 값진 작품이라는데,
작가는 바로 그런 소중한 이치를 많은 이들에게 오래오래 전해주기 위해 그런 정성을 들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품해설을 제대로 들은 작품은 미국의 사진작가 데니스 코엔(Dennis Kohn)의 <죠슈아 트리(Joshua Tree)>입니다.
죠슈아트리는 해발 900m 이상의 메마른 고지대에 주로 사는데
1년에 약 4cm씩 12m까지 자라며, 나이테가 없고 1,000년 정도를 사는 나무랍니다.
마치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여호수아가 팔을 벌려 기도하는 모습을 닮아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답니다.
"인생의 갖가지 역경 중에서도 희망의 상징으로 우뚝 서있는 이 나무의 또 다른 이름은 예수입니다.
시련을 견딜만한 이유가 있는 삶, 견뎌내서 아름다운 푸르른 삶,
그 견딤을 가능하게 해주는 힘..."
목사님의 작품 해설입니다.
이 나무의자는 500년도 넘은 원목을 통째로 깎아 만든 것입니다.
"엄마와 따님들이 500년의 시간 위에 앉아 계시는군요.
참 보기 좋습니다. 이렇게 저렇게도 앉아 사진도 맘껏 찍으면서 작품을 느끼고 즐기시면 됩니다."
작품 자체에는 격이 있으되 관객들과는 거리는 두지 않는 열린 문화공간-단해 갤러리의 좋은 점 중 하나입니다.
친절한 목사님이 오늘도 신청곡을 틀어주더군요.
<아웃 오브 아프리카> OST를 들으면서 오늘도 짧지만 행복했던 그림여행을 마쳤습니다.
다음에는 갤러리 마당에 있는 이 조각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들어야겠습니다.
모두들 각자 할말이 있는 듯한 모습이라 첨 볼 때부터 궁금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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