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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시골 다루마리 빵집에서 만난 오래된 미래의 삶- 작아도 진정한 자기 일을 하는 용감한 부부

나의 이야기

by 강병규 2018. 8. 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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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8.6. 일본 돗토리현 지즈초에 있는 다루마리 빵집을 방문했습니다.

필자와 윤희일 기자는 하야부사에서 다케모토 상이 운전한 승용차를 타고 지즈역에 먼저 도착해서,

돗토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오는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지즈역에서 다루마리 빵집까지는 와타나베 이타루 대표와 직원의 차에 6명 씩 나눠 타고 이동했습니다.

 

다루마리 빵집 전경입니다.

다루마리는 남편 와타나베 이타루와 아내 마리꼬의 이름을 딴 것이고,

오카야마현에서 지금의 돗토리현 지즈초로 이전해서 시골마을의 폐유치원을 빵집으로 개조한 것입니다.

천연 균을 채취하기 위해 깨끗한 물과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온 것이지만,

근처에 아이들을 보내기 좋은 '숲 유치원'이 있다는 것도 이주 결정에 한몫을 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휴일이었는데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을 위해 문을 열고 브리핑도 해줬습니다.

 

 

필자는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였지만,

다루마리 빵집 이야기는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책으로 이미 국내에도 소개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찾은 천연 누룩곰팡이로, 역시 지역에서 자연농법으로 지은 곡물과 자원으로 빵과 맥주를 만들어

자연과 순환하는, 지역의 생태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를 실현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와타나베 대표는 어찌보면 영업기밀에 속한다 싶은 것들까지 일일이 다 보여주며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자신이 찾아낸 것을 여러사람들에게 전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하는 선각자의 면모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분소도 직접 차려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직접 만들어 낸 수제 맥주입니다.

 

 

빵에는 고기가 들어 있어 맛을 보지 못했지만, 피자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사 후 당초 예정한 시간을 넘겨가며 진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사회공동체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점에서 다루마리 빵집과 지향점을 같이하고 있는 대전의 성심당과

 

 

이유 출판사와도 교류의 기회를 갖기 위한 대화도 있었습니다.

 

 

 

 

 

 

이 사진이 다루마리 빵집에서 필자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장면입니다.

아빠인 와타나베 대표는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생활과 사업 철학을 열심히 설명하고,

아들은 그 옆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자세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와타나베 대표에게 이런 취지의 소감을 말했습니다.

"에도시대 이전의 일본 고유의 전통 생활방식을 찾아 그 시대를 살던 이들과 대화하면서, 그 방식을 현재의 삶에서 구현해 가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다소 비약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오늘 앞으로 인류가 이 지구촌에서 살아가야할 바람직한 미래상을 본 느낌이다.

요즘 각종 영화나 게임 등을 보면 공해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로봇과 인류가 싸우거나, 멸망한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이주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고,

미래의 인류 주인공인 아이들은 그런 이야기들로 만들어진 각종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이 아름다운 지구의 미래를 그렇게 암울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자라고 있는 현실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다루마리 빵집에서는 자연 생태계와 지역 공동체가 상생하는 삶을 구현하고 있고, 아이들은 그런 생활 환경 속에서

부모 세대의 바람직한 모습을 지켜보며 자라고 있다. 나는 이 점에서 지구촌의 바람직한 미래 모습을 위한 새로운 삶의 방식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책자에서 와타나베 대표를 '삶의 본질을 찾고, 노동과 삶이 하나가 된 인생을 살고 싶어서 빵이라는 무기를 든 한 남자'라고 소개하고 있더군요.

필자가 보기에도 다루마리 부부는 참 용감한 투사들입니다.

아니라고 느껴지는 허위의 삶을 과감히 벗어나, 자신의 내면이 내는 소리에 귀를 귀울여 마침내 '작아도 진정한 자기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 세상에 그리 흔하지 않으니까요.

이 용감하고 소중한 부부, '다루'와 '마리'의 행복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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