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황간역에서 '바람이 전하는 말'을 읽는다-고운 최경애 서예전

황간역 전시회

by 강병규 2018. 7. 2. 10:47

본문

고운 최경애 서예가가 김천시 증산의 수도산 어디쯤에 세 칸 초막을 짓고 살면서

문득 문득 스쳐들은 '바람이 전하는 말'을 모아 황간역 갤러리에서 서예전을 엽니다.

전시기간은 2018.7.1~7.30.까지입니다.



고운 서예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에 심사위원이기도한 중견작가입니다.

사실 황간역 갤러리는 중견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보일 수 있을 정도의 그런 규모의 공간은 아닙니다.

그걸 잘 아는 작가는 소품 위주로 아기자기한(?) 전시를 꾸렸습니다.

작가임을 드러내기보다는 작은 시골역을 이용하는 이들과 격의 없는 언어로 소통하려는 마음씀이겠지요.  


그래도 이번 전시회의 중심 작품으로 건 이 글씨를 보노라면,

격의는 없되 결코 가볍지 않은, 진지한 대화를 건네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마치 우람한 묏부리 같기도하고 수천년 고목으로 버티고 선 형상같기도 한,

저 사이사이로 부는 세찬 바람소리 들리는 것 같거든요.








작품을 소개합니다.































고운 서예가의 절친들이랍니다.




나중에 들은 말인데, 이 절친들이 노기해 황간역장과 영동 이수초등학교 동창생이라더군요.



이번 전시회는 황간역 갤러리의 55번째 전시회입니다.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황간역 갤러리는 어떻게 매달 테마가 다른 전시를 끊이지 않고 할 수 있느냐?"

"황간역에서 전시회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


첫번째는, 황간역 갤러리가 비록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아주 좋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전문 전시장에서 하는 작품전은 주로 같은 분야의 사람들만 오가는, 속칭 '그들만의 리그'가 대부분이지만,

기차역은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무시로 드나들기 때문에 소통의 폭이 그만큼 넓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블로그로 소개도 되고, TV 등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두번째는, 황간역에 와서 신청을 하면 됩니다. 서류 절차도 없고 대관료도 없습니다.

선착순입니다. 다만, 어느 수준의 작품이라는 입증은 좀 필요합니다.

지역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익힌 공예품이나 서예, 그림이라면 지역문화활동 차원의 전시회니까 아마추어 작품이라도 의미가 있지만,

개인전을 하려면 적어도 등단 작가 수준의 경력과 작품을 기대합니다.

이왕이면 좋은 작품을 걸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황간역에서 전시를 했거나, 앞으로 하게 될 다른 작가들의 영예도 고려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전시를 하시려면 미리 예약을 하세요. 선착순입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