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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멈 덕분에 학사모 쓴 할아버지-황간역 영동문해학교시화전 특별한 가족 나들이

황간역 전시회

by 강병규 2018. 6. 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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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갤러리에서 문해학교 시화전을 열고나서 감동을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오전에 노근리평화공원 연꽃문화제에 잠시 갔다가

혹시나 찾는 이가 있을까해서 역 2층 황간마실카페에 왔더니 역시나였습니다.

"역장님, 지금 노근리평화공원인데 곧 할머니들하고 갈게요."

최정란 시인이 아직 시화전에 못와 본 할머니 4분을 모시고 온답니다.


그런데 갤러리에 가보니 특별한 가족이 먼저 와있었습니다.

임명분 할머니 가족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 살고있는 아들 딸들이 엄마 작품을 보러 왔답니다.

전에도 몇 가족이 다녀갔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만나니 참 반가웠습니다.


벌써 가족 기념사진은 다 찍은 듯했지만,

그래도 필자가 또 찍어야할 이유는 따로 있지요.

"먼저 어르신이 할머니하고 함께 서 주세요." 


할아버지 87세, 할머니 84세이시니 어떤 포즈일지 뻔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할머니의 손을 잡으셨더군요.

그래도 못 본 척, 좀더 다정한 포즈가 아니면 안 찍겠다고 했지요.

대번에 이런 모습을 연출하시더군요.


이왕이면 학사복 입고 학사모 쓴 모습도 찍어드리고 싶었습니다.

"허허, 할멈 덕분에 학사모를 다 써보네."


거의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는 아들과 딸, 사위의 표정도 흐뭇하기만 합니다.

"엄마 덕분에 아빠도 박사가 되신거예요."

맞습니다. 90 가까이 이렇게 복되게 해로하시는 것은 인생 박사 수준이지요.


"할머니 성함이 김점심이던데요?"

"점심 때 낳았다고 점심이라 했대요."

정말이랍니다.^^*  그런데 참 고우세요.


정구선 할머니는 잘 찍으라고 포즈를 이리저리 잡으시더군요.

이게 젤 낫게 찍힌 겁니다.


배이순 할머니 작품은 전시회 주제에 젤 어울리는 표현으로 뽑혀서 입구에 걸렸습니다.

은근 자랑스러워 하시더군요.


김우진 군은 표정이 참 선합니다.

역시 착하게 잘 웃더군요.



자식들은 이렇게 작품을 들고 찍은 사진을 젤 보고 싶어한다는군요.

그렇겠지요. 얼마나 자랑스럽겠어요.






갤러리 입구에서 지도선생님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동기생들끼리도 찍고


마침 들어온 기차를 배경으로도 찍고


역을 배경으로도 찍고


그네의자 포토존에서도 찍고


액자틀 포토존에도 찍었습니다.



이제 사진으로 찍을 건 다 찍었다 싶은데,

할머니 작가들의 가슴 속에 고인 은근한 기쁨들도 언뜻언뜻 찍혔는지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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