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30.(월) 황간역 마당에 하얀 연꽃이 피어났습니다.
비록 고무다라이(?)로 만든 쬐그만 연못이지만
시골역 마당에 어울리는 소박한 연꽃 축제가 시작된 것이지요.
연꽃은 봉오리가 벌어지기 전 벙근 모습과
꽃잎을 펼치기 시작할 때가 참 보기 좋은 데 어제는 역에 나가지 않아 그 모습은 찍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보니 너무 더워서인지 꽃잎 이미 펼쳐져 늘어진 모습이라 안타까웠는데,
미안한 맘도 들고 해서 부랴부랴 물을 길어다 붓고했더니
이렇게 서서히 꽃잎을 모으더군요.
맑고 은은한 연꽃 향기가 참 정갈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 이 연꽃이 피어날 때 본 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연꽃은 때를 맞춰 봉오리 열어 청아한 그 향기를 내기 시작했을 것이고,
그 향기는 바람에 실려 이 하늘 아래를 흐르고 흘러 언젠가 어딘가에서 그 누군가의 가슴에도 닿을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구나....
한순간의 생각도 한 마디의 말이나 소리도, 하나의 동작도 결코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 닿아 그 어떤 것이 될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은 결코 사라자지 않고 이 하늘 아래를 끝없이 흐를 것이다...
내 비록 꽃은 아닐지라도
이 순간의 내 호흡도 생각도 움직임 하나도 저 꽃잎만큼이나 소중한 것이구나...
<2018.8.1.>
<2018.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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