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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삼희어린이집 황간역 기차여행 '아빠 어디가'- 황간역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여행

by 강병규 2018. 11. 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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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의 삼희어린이집에서 황간역 기차여행을 왔습니다.

2018.11.10.(토) 11:55 하행 무궁화호 열차로 와서 13:30 버스를 타고 월류봉을 들렀다 갔습니다.


원장님과 교사들이 거의 두달 전에 사전 답사를 하고 예약을 한 것이었는데,

날을 참 잘 잡았다 싶습니다.

어제까지만해도 며칠간 비도 오고 제법 쌀쌀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아빠 어디 가' 여행 테마도 좋고

준비도 아주 꼼꼼하게 했더군요.


황간역의 대합실과 역마당, 옥상에 있는 시 중에서 미리 지정해 준 시를 찾아 사진 찍기,

새 그리는 방법 알아보고 그려보기는 역 마당에 있는 송진권 시인의 시 '새 그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고... 

돌맹이로 아빠와 나 꾸미기는 기차가 안 다니는 역 앞의 철길에 있는 자갈을 보고 생각한 것이랍니다.

나머지는 황간역에 준비되어 있는 철도문화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본 이떤 이가 지나가는 말로 그러더군요.

"이 역은 맨날 이래."  

정말 맨날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점심식사로 '구름마을사람들'에서 풀쌈비빕밥을 준비했습니다.

필자가 이런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유치하고 휴일에도 나와서 진행도 하고 안내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이들이 황간역에 와서 이런저런 체험도 하고

황간에만 있는 이런 특별한 먹을거리도 맛보고,

황간의 매력을 즐기고 느끼고 알고 또 찾아 오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황간역은 그런 통로이기도 하고, 역 자체가 영동군의 여행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염원이 거의 없어 클린에어시티(clean air city)로 인증을 받은 영동 황간지역의 산과 들에서 자라

몸에 좋은 약성분을 담뿍 담고 있는 갖가지 들풀로


이런 맛있는 비빕밥을 만듭니다.


간식으로 역시 이곳 명물인 호구빵도 쪄왔고


산에서 잘 익은 홍시도 따왔습니다.


"너무 좋아요. 역시 황간역에 오길 잘했어."

일정과 장소 선택에 매우 만족한 원장 선생님이 배식도 맡았습니다.


황간역 2층 마실 카페가 아이와 아빠를 위한 오찬장으로 변신했습니다. 



명예역장실에도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아빠들이 아이를 챙기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아이들과 아빠들 식사 다 챙기고 난 원장님과 샘들


"이쁘게 찍어주세요~~"

그냥 찍어도 다들 이쁘게 나오는군요.


아이들에겐 놀이터가 따로 없습니다.

공간만 있으면 이렇게 재밌게 놀 줄을 알지요.


구름마을사람들 대표 송남수 이장한테서 풀쌈비빕밥과 표고버섯차가 몸에 얼마나 좋은 것인지 간단한 설명도 듣고...


역마당에서 줄넘기도 하고


딱지치기도 하고


시 찾기도 하고


나비로 변신해서 사진찍기도 하고


기차표를 사고


개표도 받고


미션 성공 인증도 받고


기차놀이도 하고


ㅁ션 중에서 젤 재밌고 인기도 좋은 트로리 타기도 했습니다.


이 장면은 교사들이 어린이에게 강요한 것이 결코 아니랍니다.

"선생님, 내가 밀어 줄게요." 그랬답니다.


이날 필자가 아하! 고개를 끄덕인 미션은 돌맹이로 아빠와 나 꾸미기였습니다.   

철길의 자갈을 보고 그런 미션을 생각한 것도 기발했고


자갈로 과연 무엇을 만들어 낼까 궁금했는데




이런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더군요!

역에서도 생각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기차가 없는 시간대에 안전요원이 지켜보는 안전한 장소에서 하는 것이고,

놀고 나서 제자리에 다시 놓으니 그리 문제 될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역마다 다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역마다 여건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황간역은 그런 여건과 의지가 있어서 가능한 것입니다.




편지 쓰기 시간입니다.

플랫폼에 걸터 앉아서...


홈 대합실에서




전신주 배전판에서 


홈의자에서 다들 아주 오랫만에 엽서 편지를 씁니다.


황간역에만 있는 기념엽서로 쓴 편지를

역시 황간역 플랫폼에만 있는 우체통에서 부칩니다.

이제 월요일 아침 11시가 되면 황간우체국 집배원이 와서 갖고 갈 겁니다.



오늘 아빠와 함께 재밌게 놀았던 황간역 이야기,

며칠 후면 어디에선가 한바탕 즐거운 추억으로 또 피어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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