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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갈모 라오스 여행기] 방갈로초등학교에서 펼쳐진 마법 - 벽화 그리기

여행 이야기

by 강병규 2019. 1. 2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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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 27)




방갈모(라오스 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가 2019.1.15.~1.16. 이틀간 라오스 푸쿤의 방갈로 마을에 있는 방갈로학교에서 펼친 봉사활동은,

암만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봉사단은 14명이었으니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닙니다. 캐릭터도 연령대도 다양한데다 거의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이라,

인천공항에서 집합할 때까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일을 시작하자마자 마치 미리 짜기라도 한 것처럼 역할을 분담하고,

시간과 장소도 융통성있게 조정해가면서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놀라운 이벤트까지 연출했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짧은 시간으로 이룬 활동치곤 정말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방갈로학교 아이들과 선생들은 물론 마을 사람들, 특히 소문을 듣고 갑자기 방문한 지역 교육장 일행에게까지

깊은 감동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방비엥 리조트에서의 저녁 미팅 자리에서

방갈모 명예대표인 신현수 시인은 "그날 우리가 한 일은 정말 마법과도 같은 일이었다." 고 평가를 했고,

일행 모두 "우리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신현수 시인은 라오스 쭌과의 대화에서도  앞에 언급된 성경 구절과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만 결국은 하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고...


사랑이라는 오직 한 마음이었으니 다들 이곳 라오스까지 멀다 않고 온 것이고,

사랑을 나누는 일이니 서로의 손과 발 엉킬 일 없이 기쁨으로 일했던 것이고,

그 사랑 마음으로 전해졌으니 함께 행복하고 그토록 기꺼웠던 것이었지요.  


방갈로학교에서의 봉사활동을 일정 순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필자는 1.15.에는 벽화를 그리고, 1.16.에는 노래 함께하기 기록을 주로 맡았기 때문에, 다른 파트의 활동을 제대로 소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점은 일단 올린 후 의견과 자료를 받아 보완을 하겠습니다.)


[2019.1.15. 벽화 그리기]


벽화 그리기는 이번 봉사활동 가운데서 가장 규모가 큰 일이었습니다.

리오스 쭌이 사전에 학교 내외부 벽면 도장용 페인트와 그림용 물감과 붓을 구입해 전달하고,

교장을 비롯한 선생들이 총동원되어 벽면 도장작업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당초 계획은 학교 건물 외벽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각자 작업 공간을 맡아 구상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최현지 학생, 이명분 선생, 이은채 학생, 강욱천 대표 


대강의 스케치를 마치고 마악 칠을 시작하려는 참이었습니다.


지역 교육장으로부터 건물 외벽에는 벽화를 그릴 수 없다는 긴급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김민곤 선생이 긴급 복구작업을 하셔야 했고...


김명지 시인이 시원한 일필휘지로 시작하던 이 작품은 결국 사진 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방갈모 봉사단은 이런 느닷없는 소동에도 별다른 동요가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쯤은 미리 대비를 한 상태였으니까요.

바로 보펜냥(Bophenngan), "괜찮아요" 입니다.

어떤 일이든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면 속 편하게 받아들이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사는 라오스 인들이란 걸 미리 공부하고 왔기 때문에,

"그럼 교실에다 그리면 되지."

그래서 곧바로 장소를 유치부와 1학년 교실로 옮겨 벽화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강욱천 시선 대표, 이미희 상임대표, 이은채 학생


이창숙 인천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필자와 최현지 학생,

박경하 가수가 뒤에서 줄곧 지켜보고 있었군요^^*



이은채 학생



최현지 학생



현지와 엄마 오서정 선생



이미희 상임대표



방갈로학교 아이들도 함께 거들었습니다.


학생들과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는데

이렇게나마 진행이 되었으니 참 다행이고 기쁩니다.


정성을 다하는 모습과 표정이 아주 진지합니다.



직접 완성해낸 작품이 맘에 쏙드는 가 봅니다. 다들 뿌듯한 표정입니다.

"이건 내가 그린 거야!"


작업시간이 짧아서 제대로 수정도 못해가면서 급하게 그려 아쉬움이 남지만 

교실 안이 화사하게 변했습니다.



벽화를 둘러보는 이미희 상임대표의 안심하는 듯한 표정, 필자 역시 '아... 암튼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필자가 그린 것은 천사의 날개 포토존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그린 부분이 가장 의미가 있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젊은 엄마 선생의 딸을 모델로 특별히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2019.1.16. 포토존 기념사진 찍어주기]


방갈로초등학교의 노래 <별들의 학교> 부르기를 마치고 1학년 교실에 가 보니,

최현지 학생이 폴라로이드 사진기와 필름을 준비해 와서 아이들과 선생들 모두에게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었습니다.


방갈로학교 교장과 선생들이 아주 기뻐했습니다.


박경하 가수도 천사의 꿈을 꾸고 있군요.


오서정 선생도 천사가 되었고


라오스 쭌과 리는 천사 부부가 되었습니다.



이창숙 선생도 천사들과 함께 행복합니다.


태어나서 첨으로 받은 폴라로이드 사진 선물, 처음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이다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선명해지는 자기 모습이라니!

방갈로학교 아이들에겐 정말 마법 그 자체였겠지요.




지역 교육장과 관계 공무원들에게도 의미있는 선물이었나 봅니다.

아주 흐뭇해 하더군요.


급하게 그리느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별 이야기를 담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최현지 학생 덕분에 포토존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 정말 고맙고 기뻤습니다. 


방갈로초등학교 아이들이 교실에 있는 벽화 그림을 볼 때마다 

그들을 늘 기억하고 있는 방갈모의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면, 이 또한 사랑의 마법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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