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 박병문 초대전 <검은 땅 우금(于今)에 서다>가 황간역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기간은 2019.9.1.(일) ~9.30.(월)까지입니다.
박병문 사진가는 2013년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중견작가입니다
'광부 프로젝트 7'이란 시리즈로 탄광촌과 광부, 선탄부 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중 5개의 작업 성과를 개인전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검은 땅 우금(于今)에 서다>는 그 두번째 작업의 결실입니다.
2014년 - 아버지는 광부였다
2015년 - 검은 땅 우금(于今)에 서다
2016년 아버지의 그늘
2017년 선탄부
2018년 검은 땅 막장 탄부들
현재 위안부 할머니들 촬영 작업을 진행 중이고,
탄광에서 일했던 진폐증 환자들 촬영 작업을 끝으로 '광부 프로젝트 7'을 완성할 계획이랍니다.
황간역에 전시된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우금(于今)이란 '지금까지, 현재'라는 뜻이고,
태백 탄광이 있는 산 이름이 우금산이랍니다.
<검은 땅 우금에 서다>를 '검은 땅 태백 탄광촌의 이야기가 지금 여기에 있다'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은 제1회 최민식 사진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황간역에 전시된 작품은 아닙니다)
갱차에 앉아 있는 분이 위 사진의 주인공입니다. (황간역에 전시된 작품입니다)
사진마다 사연이 있지만 그중 가장 마음 아픈 이야기가 있는 작품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늦은 귀가길, 하루종일 말랐던 목에 막거리 한 잔 간절할 텐데
저 아버지 광부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자식들과 아내가 목에 걸려 차마 저 술집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밖에서 한참을 들여다보다 쓸쓸히 발길 옮기는 골목길 사진도 있더군요.
그 아버지 광부가 걸어갔을 골목길입니다.
중간에 보이는 것은 동네 공중화장실이랍니다.
사진 작품과 함께 광부들의 체취도 만날 수 있습니다.
광부들이 쓰는 작업용 헬멧입니다.
광부 작업복에는 검은 바탕에 노란색 사원번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인식표입니다.
작업용 벨트와 허리에 차는 도구들도 있습니다.
여성 선탄부들이 입는 옷입니다.
모자는 미세먼지 때문에 세 겹으로 써야 한답니다.
분진마스크와 카바이트 등도 보입니다.
1980년대의 광부 일기입니다.
박병문 사진가의 부친의 신분증과 1966년도 상여지불명세표입니다.
당시 공무원 봉급이 4~5천원 하던 시절이라 광부 월급 17,023원은 큰 돈이었답니다.
이번 전시는 명목은 초대전이지만,
황간역에서는 장소만 제공했을 뿐 작가가 직접 준비한 전시회입니다.
사북 탄광촌에서 자란 시노래가수 박경하 가수와의 인연으로 알게 된 박병문 작가가 작년에 황간역에 들러서 필자와 했던 약속을 지켜준 것입니다.
귀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사진가의 아내는 시인입니다.
황간역에서도 1990년대 초까지는 무연탄을 실은 화차가 나갔었습니다.
그 때는인근 탄광에서 무연탄을 실은 트럭이 황간역 하치장을 무시로 드나들었었지요.
검은 땅의 이야기는 황간역에도 그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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