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간역 갤러리에서는 매달 다른 테마의 전시를 합니다.
그중 해마다 정해진 전시를 하는 달이 있는데,
매년 5월은 동시그림전,
10월은 시월시역시전(詩月詩驛詩展),
11월은 황간한국화전시회입니다.
황간한국화전시회는 마을 어르신들의 그림전입니다.
올해의 전시 총책임자는 신평리 방앗간 주인 아저씨입니다.
"여기 이래 걸면 되것지?"
"그려, 된 거 같네."
벌써 5년째하는 전시회인지라 손발이 척척 맞습니다.
작품 다 걸고서는 누가 말 안해도 다들 작품 앞에 떡하니 서십니다.
"여기서 찍고 저쪽 그림 앞에서 찍으면 되는겨."
그런데 폰을 들자 다들 표정이 급 경직 모드입니다.
"오늘은 좀 웃으셔도 되잖아요?"
"아따. 누가 웃겨야 웃지. 그냥 웃어지간디."
하긴 평생 사는동안 얼굴 다 펴고 웃어본 적이 몇 번이었겠어요.
올해는 감도 다 빠져버려서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는데...
그래도 다들 흐뭇해하는 속표정이 보이더군요.
작품 전시 마치고 뒷정리하면서 서로 그러십니다.
"아무거시가 오늘 어디 가얀다고 회장한티 즘심값 놓고 갔댜."
한국화가 박홍순 선생의 지도로 황간면주민자치센터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그림 작품들을...
최고령자는 83세로 전직 철도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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