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골역 대합실에 고운 봄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황간역 갤러리에서의 93번째 전시회-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미례 화가의 수채화 작품전입니다.
전시기간은 2020.2.21.~3.21.입니다.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작품을 만나는 놀라움과 반가움, 그리고 감동을 느꼈습니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이 작품을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 봄이네!"
작가는 작품마다 글을 달아놓았습니다. 이 작품의 글은 이렇습니다.
[얼마나 좋아 가만히 있어도 든든한 행복한 이 기분]
작가의 표제작은 이 작품입니다. 봄을 여는 목소리가 들릴 듯합니다.
[공중전화에 기대어 똑똑 그대 가슴에 노크하던 향기]
진미례 화가입니다.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너로 인하여 내가 깜짝 놀라 소리치게 된다면 너는 삼킬 듯 다가오는 운명일 것이다]
[마음이 예쁘면 어디서든 빛난다]
[기대고 싶을 때 묵묵히 팔배게를 내어준다. 울 엄마가 해주시던 모습이다. 어서와. 토닥토닥]
[순간순간 마음을 감싸 안았던 손길 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담고 싶은 기억들만 차곡차곡 가슴에 담아본다]
[꿈속에서조차 뜨거울 그대를 미치도록 가슴에 안아본다]
[편하게 바라보면 기쁠 수 있는 우리는 오늘도 조화로움에 산다]
[눈동자에 아름다운 풍경만 담으세요. 눈빛은 담고 싶은 것만 담을 수 있는 마법의 거울입니다]
[꿈같은 세월 멈춰서라 소꿉장난 그곳에 멈춰서라]
[기다림을 아는 이는 보내야 할 때 주저하지 않는다 보낼 줄 아는 이는 돌아오는 길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똑똑 철썩철썩 먹먹한 가슴 빗장 풀라고 하얀 웃음으로 계속 마음을 두드려 봅니다. 신기하기도 하지]
[ 땀 흘려 걷는 길 위에 슬그머니 쉼표를 그려 넣을 수 있는 길]
함께 와서 전시를 돕는 김의상 화가와 진미례 화가의 모습이 마치 오누이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노래를 하는 것, 아름다운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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