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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한여름밤의 라스트콘서트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3. 9. 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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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공연으론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면서 대뜸 떠오른 것이 아주 오래전의 영화 '라스트콘서트'였다.

그래서 영화포스터를 바탕으로 제6회 황간역 한여름밤의 작은 음악회 홍보 포스터를 디자인해 보았는데....

8.31일 아침 발생한 대구역 열차탈선사고....눈 앞이 깜깜했다. 이걸 칼라로 뽑아 역에다 쫘악 깔려던 생각은 쏙 들어가고

이 난리 통에 음악회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리저리 상의를 해보았지만 사고복구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니 섣불리 가부를 확정할 수도 없고....

오후 3시경쯤 역에 나왔더니 한적하기만 하던 황간역에 새마을호도 1시간, 무궁화호도 1시간씩 밀려 서있다 가니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항의하는 사람, 차표 반환 해달라는 사람, 택시 불러달라는 사람, 따지는 사람 화내는 사람... 거기에다 승객 중 할머니 한분은 119로 병원에 실려갔다고 하고....

몇시간이나 늦은 열차에서 내리는 승객들은 하나같이 화가 난 표정인데.... 이 상황에서 떠들썩한 음악회에 대해 좋게 생각할 사람은 없을것 같은데...

하지만 '황간마실'에서는 이미 대전의 예술인들을 모시고 오는 길이니....

 

결국 음악회는 강행하되, 마지막 공연은 '황간마실'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하고, 무대도 역광장 한켠으로 옮겼다.

오늘도 역시 비상근무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은 채 내려 온 전승찬 부장과, 의자 정리부터 챙기는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

 황간교회에서 오늘은 야채튀김을 준비해 주셨다. 참 감사한 일이다.

 

일찍 도착한 박석신 교수님의 감미로운 7080 노래 연주....

 

여객안내하랴 열차운행 취급하랴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단 한곡도 제대로 듣지를 못했지만, 아주 멋진 음색이었다.

 

 이어 한기복 교수님과 박형진 님의 사물놀이 괭과리 소리.. 아마 잠자던 역광장 지신이 화들짝 놀라 깼을 것 같다.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의 사진입니다.)

 

 

황간 출신 고광국 시인도 시낭송을 하셨다.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의 사진입니다.)

 동서울대 연기예술과 박연정, 김소현, 이경희 님의 환상적인 댄스로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고....

 

 

 

 

 

황간 사람들도 미처 몰랐던 황간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향후 지역발전방향을 설명하는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전승찬 부장. 한달간 6번의 공연에서 30분 이상씩을 연주했으니 대단한 체력^^* 이제는 팬클럽 관리도 해야 합니다.^^*  

 

"여러분, 우리의 고향역인 황간역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철도 이용 부탁드립니다."

 

 

8월 한달동안 무려 6번의 역광장 음악회를 성공적으로 열었습니다.  한적하기만 하던 황간역 광장에서 일어난, 작은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오는 10월에는 가을밤 역광장 음악회와 문학의 밤 등 더 알차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물론 저는 멍석을 깔아 드릴 뿐이고 '황간마실'과 황간지역

주민들이 함께 도란도란 정겨운 문화마당을 펼치시는 것이지요. 8월의 한여름밤, 황간역 광장에서 마치 꿈과도 같은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황간역을 지역 주민의 문화사랑방으로 만들어 드리려는 시골역장의 꿈이 절반은 이루어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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