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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문화영토 지킴이 박흥수 선생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3. 10. 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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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의 일입니다. 사무실에서 보니 역광장 항아리 시화전 전시장을 유심히 들러보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하루에 최소 열번 정도는 보게되지만, 뭔가 끌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계단에 서서 눈인사를 했지요.

"역장님이시우?"

"네, 그렇습니다"

"아주 잘 해놓으셨네."

"집에 있는 옹기 좀 갖다 드릴까?"

"예?"

냉큼 안으로 들어와 명함을 챙겨 나갔지요.

남성리 향교 옆 집에서 문화재와 골동품 전시 판매장을 운영하는 박흥수 선생이셨습니다.

"아이쿠, 언제든지 가져 오십시오. 제가 비번날이라도 득달같이 달려 나오겠습니다."

이럴 땐 나도 모르게 사람이 엄청 들뜬다. 만약 아내가 보면 한 마디 따끔한 충고를 하고도 남을 정도다^^!

 

'시간나면 항아리 한 두개 갖다 주시겠지'하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잠시 후 트럭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와~~~

아주 멋진 옹기 항아리 7개에 맷돌, 다듬이돌과 저울, 농기구 등을 한 차 가득 실어 오셨다.

"아이쿠 선생님, 이거 어덯게...."

대여도 아니고 무상 기증이고, 시간나면 또 날라다 주시겠단다.

만세, 대박!!!   

 

 

일단 옹기 항아리는 내가 오늘 아침 리어카로 침목과 돌멩이 들 실어다가 간이장독대로 꾸며 올려 놓았고,

저녁에 냇가에 가서 부들과 갈대 베어다가 가을 정취 물씬나게 연출을 했다.

 

 

그리고 농기구와 맷돌, 나듬이돌, 저울 은 맞이방 갤러리에 전시를 해 놓았다. 아주 잘 어울린다.

어른들께 자문했더니 모내기 후  논 풀매는 '써래',  벼 훝는 '훌태'라는 정겨운 이름을 알려주신다. 나중에 제대로 정리를 좀 해서 명패도 만들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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