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소개하는 양전백 선생의 증손녀는 오늘(2017.9.25.) 현재
전북 무주군 무주읍 단천로 70번지에서 길목실내마차 영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음 글은 2013년 10월, 이 분이 황간역 관장 진입로 덕산식당을 운영할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10월 8일 하루종일 비 오던 날의 일입니다. (그날은 오전에 추풍령제일교회 노인대학에 가서 '철도 이야기'란 주제로 할머니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하고 아주 맛있는 비빔밥도 함께 먹고 온 날입니다.) 오후에 윤남석 작가와 이야기 좀 할 일이 있었지요. 가을비도 오고 해서 모처럼 동네 다방에나 가서 이야기를 나눌까 했는데 월류다방은 입구에 비닐을 쳐 놓아서 못올라가고 한양다방은 영업하는 기미가 안 보이고....해서 역 광장 입구에 있는 덕산식당엘 들어갔습니다. 황간에 산 지 30여년 되었건만 덕산식당은 예전에 들어 간 기억이 안 났습니다. 윤남석 작가는 막걸리를 마시고 나는 생수 한 병을 막걸리 잔에 따라 마시면서 항아리시화전 준비하면서 얽혔던 몇가지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낡은 액자에 '독립운동가 양전백 선생'이라고 쓰여진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국가보훈처에서 매달 역으로 보내오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포스터에서 본 기억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양전백 선생의 증손녀라는 말을 들은 어느 손님이 집에 있던 달력을 보내 줘서 그때부터 이렇게 붙여 놓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선생의 기록이 상세하게 수록된 두툼한 책도 보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역 창고를 뒤져 보았습니다. 다행이 선생이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포스터가 남아있더군요. 그래서 액자에 넣어 식당 주인 아주머니에게 갖다 드렸습니다.
손님들이 잘 볼 수 있게 벽에 잘 걸어 놓으시라는 당부와 함께...
황간역 광장에는 애국의사 이건석 선생 기념비도 서있는데, 역 광장 주변 식당에 민족대표 33인의 증손녀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몇해 전 경북남부지사 근무 당시 이건석 선생의 손자 되시는 분 부부를 만나 자신과 가족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독립운동에 투신을 한 애국지사의 후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그 가슴 아픈 일야기를 들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포스터 액자로나마 그 분들께 존경의 마음을를 표하는 것은 시골역장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지요.
2013. 3월의 독립운동가 양전백 선생 포스터 액자를 들고 있는 덕산식당 주인 아주머니
식당 주방 유리창과 찬장에 있는 양전백 선생 액자
2013년 3월의 독립운동가 양전백 선생 포스터 액자
양전백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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