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의 유래,
[원래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빨간색이 권위를 상징했고 또 귀족을 대표하는 색이었다. 중세 유럽에서 빨간색 천은 가장 비싼 천이었다.
모직 10kg을 붉게 염색하기 위해서는 ‘케르메스(연지벌레)’라는 곤충이 14만 마리나 필요했기 때문에 귀족이나 왕족만이 누릴 수 있는 색깔이었다.
여기에서 유래한 ‘빨간색 = 권위’라는 이미지 때문에 레드 카펫에는 ‘최고의 환대’라는 뜻이 담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영화제 같은데에 참석하는 배우들을 환영하는 의미로 레드카펫이 깔리게 된 것이다]
시골역장이 평소에 의아하게 생각해 온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배우들에게는 당연히 깔아주는 레드카펫을, 음악회나 전시회 때 그 주인공인 음악가나 화가들에게는
왜 안 깔아 주는가 하는 것입니다.(혹시 깔아 주는 곳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저는 아직 과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영화배우들에게 레드카펫 깔아 주는 걸 반대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2013.11.9(토) 저녁, 황간역 대합실에서 제2회 개인전을 갖는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수상작가, 박홍순 화백을 위해 시골역장이 그 레드카펫을 깔았습니다.
실은 역광장에서 맞이방의 전시장 입구까지 쫙 깔고, 그 위로 박홍순 화백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계단을 올라 입장하는 것을 생각했는데, 하필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세차고 해서 맞이방 행사로 대폭 축소 되었지요. 그리고 박홍순 화백을 위한 '아주 작은 음악회'도 마련했습니다. 일부러 소문도 안 내고 기차 없는 시간대를 택했기 때문에, 화백의 가족과 친구들만 모인 오붓한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황간역 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여는 분들에게는 '권위와 최고의 환대'라는 뜻이 담긴 이 레드카펫을 꼭 깔아 드릴 겁니다. 문화야말로 최고의 권위이고, 문화예술인들이야말로 최고로 환대 받아야할 분들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황간역 맞이방에 이렇게 레드카펫을 깔고 작고 이쁜 무대도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전승찬 부장이 연주를 맡아 주셨습니다.
(무대는 추풍령 시설관리반에 근무하는 박래구 씨가 역장 쓰라고 갖다 준 것으로, 아주 딱 맞게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선우당 박홍순 화백의 인사 (화가가 카펫 밟으며 입장하는 장면 사진 파일 있는 분은 저한테 보내 주세요. )
딸을 자랑스런 화가로 키우신, 화가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도 당연 레드카펫의 주인공이십니다.
화가의 남편입니다. (화가 안내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했습니다. 서로 손을 잡았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황간역 갤러리 앞에서 화가와 그 가족의 기념촬영. 바로 이 장면이, 시골역장이 화가에게 해 드린 최고의 예우입니다.^^*
시골역장도 기념으로 함께...
전직 경찰공무원이자 6.25 참전 상이용사이신 화가의 아버지께서 인사를 하셨습니다.(인사말씀이 아~주 길었답니다^^*)
화가의 남편에게도 아주 흐뭇한 날이었지요.
화가의 동창생인 시조시인 최정란 님이 자작시 '간이역에서'를 낭송하셨습니다.
시인이 선물로 주신 CD로 시골역장이 영상을 만들었지요.^^* [간이역에서]
김천에서 오신, 화가의 제자 이영숙 선생의 축하 인사
북한에서도 무서워하는 여중 2학년생들을 맡은, 담임선생이랍니다.
차분하고 단정한 자세로 가야금 산조를 아주 멋스럽게 연주해 주셨습니다.
황간역 갤러리를 맨 처음으로 열어 주신 고광국 시인도 시낭송을 해주셨습니다.
황간역 음악회의 스타 전승찬 부장님
가을비 내리는 시골역의 저녁 대합실을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로 적셔주었습니다.
화가가 준비한 떡과 차, 시골역장이 준비한 성심당 빵^^*
황간역을 사랑하는 시인과 화가의 담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시골역장의 파트너,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 )
이렇게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보니 정말 조촐한 모임이었네요.
하지만 멀리 프랑스에서 잠시 다니러 왔다가 시골역에서의 전시회와 작은 음악회에서 감동을 안고 가신 분도 있으니...
(뒷줄 맨 오른쪽) 이런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지요.
전승찬 부장의 색소폰 연주 영상, 기념선물로 올립니다. [숨어 우는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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