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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조사를 받다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3. 11. 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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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황간역이죠?"

"예, 그렇습니다."

"저희는 배재대학교 학생들인데, 황간역에 조사를 하러 가려 합니다. 언제 가면 되겠습니까?"

"조..사라니 무슨...?"

"인터넷 자료를 보니 황간역에 이것저것 많이 해 놓았다고하던데, 언제 가면 되겠습니까?"

"아, 예. (휴우~~~ 난 또...^^!) 역은 24시간 열려있으니 언제라도 오시면 됩니다.

이왕이면 오늘 17시 30분부터는 아주 작은 음악회를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5:47분 하행 무궁화호 열차에서, 저 앞쪽에 내리는 청년들,

첫 눈에 알아봤다. '아, 저 친구들이 아까 말한 그 조사반들이구먼....'

바로 이 친구들입니다.

배재대학교 건설환경 철도공학과 2학년 손동기, 이창훈, 임유빈, 김동영...

조사를 하는 자세가 사뭇 진지하더군요. 조사 결과는 레포트 작성에도 쓰고... 그럴 예정이라고^^*  

 

조사의 요지는, 시골역장이 무슨 이유로 역광장이나 맞이방이니 타는 곳 등을 온통 어지럽게 꾸며 놓아 사람들이 안 볼 수 없도록 강요를 하는 것인지, 

 

그래서 얻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는 또 어떤 일을 꾸미려는 계획인지 등... 아주 치밀한 질문 준비를 해 온 눈치였습니다.

미쳐 묻기 전에 준비하고 있던 자료와 신문 기사 다 내주고 속사포처럼 혼자 이야기 다했지요.  

암튼 부드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기념사진까지 찍었으니, 조사는 대체적으로 잘 된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친구들이 저녁에 열린 '아주 작은 음악회'를 보고 갔으면 황간역 조사 제대로 하는 건데...

시골역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만나 서로의 것들을 어떻게 나누어가면서 어떤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지

그 현장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현장을 놓쳤다는 것이지요^^*  궁금하면 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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