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 둘레길이 반야사 건너편 쪽으로 나서, 마침내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서 경북 상주군 모동면을 잇는 백화산 골짜기의 천년 옛길 전구간이 복원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 연말이었다. 오랫동안 고대하던 희소식이었지만 차일피일하며 궁금증만 키우다 오늘에사 답사길에 올랐다. 당초 약속했던 팀 구성이 안 되다보니 이런저런 형편상 모동의 옥동서원까지의 전구간을 돌지는 못하고 출렁다리까지만 다녀왔다. 반야사 주차장에서 왕복으로 2시간 정도 걸렸다. 전구간 왕복코스는 약 3시간 20분 정도면 넉넉할 것 같다. 올 봄에 황간역에 '노랑자전거'가 생기면, 오전에 도착하는 기차로 와서 역광장에서 노랑자전거를 타고 반야사 주차장까지 오는 데 약 40분, 도중 점심 식사를 포함한 백화산 둘레길 왕복 트래킹을 약 4시간 여유있게 즐기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월류봉에 들렀다가 황간역에서 저녁 기차를 타고 가는, 하루 자전거 힐링 여행 코스로 안성마춤이다. 오늘은 코스의 대강을 익히는 초행길이다보니 꼼꼼히 살피지는 못했지만, 일행이 연신 탄성을 지를 정도로 환상적인 둘레길이었다. 황간은 정말 복받은 곳이다. 천혜의 비경 월류봉과 백화산, 물한계곡과 백화산에서 흘러나오는 두 줄기 맑은 강과 사계절 풍부한 과일과 먹을거리, 초보에서 전문가까지 수준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자전거 트래킹 코스에다, 이런 환상적인 백화산 골짜기 도보 트래킹 코스까지 갖추게 되었으니!!!
주차장에서 다리 건너 백화산 등산로에 들어서면 백화산 둘레길 안내도가 서있다.
영동군에서 새로 만든 경상북도 경계까지의 1.5km만 안내되어 있다.(전체 코스를 안내하면 더 좋았을텐데....)
따라서 백화산 둘레길 전체를 보기 위해 모동 쪽 입구에 상주시에서 세운 안내도 사진을 참고했다.
입구에서 5분 거리인 관음상까지 가는 길은 두 갈래이다. 안내판에서 개울을 건너면 작은 대숲을 거치게 되고, 그대로 올라가다 오른쪽으로 도는 길도 있다.
관음상에서 오른쪽으로 큰 소나무가 있는 길로 내려간다.
작은 대숲길이 나온다.
마른 개울을 건너고...
평평한 숲길로 들어서면 이런 쉼터도 두 군데 있다.
숲길이 끝나면 반야사가 보인다.
개울을 건너면 반야사
왼쪽으로 가면 우람한 느티나무가 나오는 길이다. 여기까지는 봄이면 나물 뜯으러 자주 오는 길이고...
절벽을 돌아가는 바로 이 길이 새로 정비된 둘레길의 시작이다.
예전에는 이곳은 길이 없으니 반야사 쪽으로만 다녔던 것이다.
깎아지른 절벽에 소나무와 바위에...포토존으로 제격이다.
절벽에는 재래식 벌통도 있다.
저렇게 큰 바윗돌로 길을 잘 낸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반야사 호랑이 안내판이다.
냇가에서 보는 백화산 봉우리들이 새삼스럽다
문수전이 보이는 냇가
이쯤에서 문수전으로 건너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안그래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모동 쪽에서 오는 탐방객들은 다들 이쯤에서 등산화 벗고
다리 걷어붙이고 냇가를 건넌다. 간혹 거센 물살에 등산화를 잃어 버리는 이들도 있다고 하던데... ^^*
경상북도 경계석을 지나자 반야사 옛터 안내표지판이 서있다. 이런 표지판이 잊혀졌던 역사를 알려 준다. 고마운 일이다.
요소요소마다 잘 세워진 안내판을 만날 수 있다.
길은 평탄하면서도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봄에 진달래라도 피어나거나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면 환상적인 코스가 될 것이다.
건너편으로 위용을 드러낸 백화산의 깍아지른 암벽과 폭포, 깊은 골짜기들
참 잘 만들어 놓은 돌다리가 반가웠다.
돌다리 이름이 '세월교'던가? 이 정도면 참 오랜 세월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다리에서 보이는 골짜기 풍경
이 냇물에도 고기도 많다고 한다. 여름날엔 천렵도 좋을 것 같다.^^!
전 구간이 냇가를 따라 난 길이다보니, 걷다가 눈 들면 그 때마다 절경이 펼쳐진다.
이 길에서 이런 시를 발견해내고, 또 이렇게 보여 준 이들은 어떤 정신세계를 지닌 이들일까?
소나무 숲이 있는 냇가에 멋진 정자를 세우고
그 정자를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 비와 쓰레받기, 대걸레까지 마련해 둔 이들이 존경스럽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라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눈보라가 워낙 거세서 그만 신발은 벗지 못하고, 걸레질을 대강 했다^^!)
백화산에 어려있는 역사와 이야기와 문화를 찾아내고 천년전 옛길을 복원해낸 이들,
백화산을 사랑하는 모임의 문희탁 단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탁견과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지금은 언 겨울강과 언 절벽...
겨울나무와 겨울산이지만 다른 계절엔 얼마나 더 멋진 풍경이 될까?
저승골이란 무시무시한 이름이 실감나는 표지석
그리고 트래킹 코스를 현장 역사 교실로 만들어 주는 안내판
이따금씩 돌다리를 건너는 즐거움이 있어 백화산 둘레길은 더 경겹다.
이 출렁다리가 오늘 답사 코스의 반환점이다.
다리에서 내려다 보이는 얼어붙은 냇가와 백화산의 준령들
다리 건너에서 보이는 저 길로 30분만 더 가면 모동쪽 입구, 옥동서원이 나온다.
다시 반야사 쪽으로 돌아 오는 길
겨울에도 이렇게 멋진 백화산 둘레길 코스, 곧 봄이 오고 저 냇가에 진달래 피고 온갖 풀과 야생화 피어날 때,
또 녹음 우거지고 냇가에 맑은 물 소리치며 흐를 때, 단풍 들고 냇가 더욱 푸르러질 때, 그리고 저 냇가와 백화산에 온통 눈 내릴 때,
그 언제라도 기차 타고 황간역에 내려 자전거 타고 와서 이 멋진 트래킹 코스를 즐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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