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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에서 아카시아 향기와 꽃바람 속 월류봉, 원촌리, 반야사 여행하려면...

여행 이야기

by 강병규 2014. 5. 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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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오월이 다 가기 전에 아카시아 향기와 꽃바람 속 '황간여행'을 만끽하시려면,

황간역에 하행은 07:07분 또는 10:58분, 상행은 07:55분 또는 11:28분에 도착하는 무궁화 기차를 타고 오세요.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과일 맛있고 산나물 맛있고 올갱이 해장국 등도 유명한 황간지역을 두루 여행하시고,  

오후에 상행은 16:55분(서울행)이나 19:39분(서울행) 또는 20:55분(대전행),

하행은 15:47분(부산행)이나 19:35(진주행), 20:56분(동대구행), 21:04분(부산행) 기차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도시의 소음과 공해, 일상의 번잡 모두 훌훌 털고 하루쯤은 온통 짬을 내서, 차표 한장 끊어 기차를 타고 시골역에 내려,

천천히 냇가 둑길 따라 지방도로나 시골길 따라 꽃향기에 맑은 바람에 취하고 싶은 분들,

아름다운 자연의 품 속에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황간여행노랑자전거'는 아직 본격 오픈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간지역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보니 자동차 통행이 많은 국도와 지방도에서의 '안전'을 위한 시설물을 보완이 필요해서입니다.

현재 황간면장님이 서두르고 있으니 늦어도 6월경부터는 이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궁금하시죠?  '황간여행노랑자전거' 코스,

그래서 시골역장이 미리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함께 떠나 보실까요?  

 

월류봉은 황간역에서 바로 보이는 거리에 있습니다.

 

황간여행의 첫걸음은 황간역 플랫폼에서 시작됩니다.

 

황간역 승강장에서는 '시가 익는 장독대'가  6 군데 있습니다. 옹기 항아리마다 시가 담겨 있고, 이쁜 들꽃도 피어 있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플랫폼에 가득한 시의 향기를 음미하는 승객의 모습, 참 아릅답지요.  

 

황간역에 내리자마자 '고향역에 온 느낌'을 받으셨다면 황간역을 제대로 보신 겁니다. 원두막과 솟대, 장승, 연못, 야생화 화단, 110살 먹은 사철나무에, 한낮의 역 화단에서 꼬끼요 닭 소리도 들리는 시골 고향역 맞습니다.  

 

황간은 포도와 곶감으로 이름난 곳입니다. 역이 지역 관광의 관문 역할도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시골역에 내려서 꼭 읽어 보실만한 시입니다. <여행에 관한 짧은 보고서>... 이왕 여행길이니 이렇게 다 내려 놓고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오른편에는 이런 시도 있습니다. '긴 여행에서 돌아 온 내게 아내가 바람 잘 털어내고 들어 오란다' 양전형 님의 <귀가>입니다. 여성 분들 특히 공감하시더군요^^*

 

맞이방에 들어서면 황간여행 지도가 있습니다. 월류봉, 반야사 사진도 보이시죠? 황간여행안내는 당연히 황간역에서 해드립니다.

 

시골역장이 만든 황간역사 모형입니다. 황간역 이야기 속을 들여다보노라면 수십년 전의 각자의 모습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황간역에서만 맛 볼수 있는 작은 즐거움입니다.

 

작은 시골역이지만 황간역에는 갤러리도 있습니다. 매달 새로운 전시회가 열립니다. 주로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작품입니다. 

 

갤리리 안에는 작품도 있고 엣날 농기구도 있고 '기적의 도서관'도 있습니다.

 

맞이방에는 시골역장이 옛날 기와장에 그린 아마추어 시화 작품도 있습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의 <반야사 가는 길>입니다.,

황간역은 한국 시조문학의 큰 산맥과도 같은, 올해 96세이신 백수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 '마음의 고향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황간역에는 백수 시인의 시조와 동시조를 담은 항아리나 시화작품이 많습니다. 백수 시인의 제자 시인들의 시도 하나 둘 모으는 중입니다.

이렇게 가다보면 황간역이 시문학 탐방 코스가 될 것을 은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맞이방 입구에도 시를 담은 항아리가 있습니다. <역>은 한성기 시인이 황간역을 배경으로 쓴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 마당에 있는 장독대입니다.

 

역 마당에서도 월류봉이 가깝게 보입니다.

 

고향의 시를 담은 항아리들... 월류봉을 노래한 시들이 눈에 띕니다.

 

월류봉을 노래한 시를 읽으면서 바라보는 월류봉...

 

고향의 시가 있는 고향역 마당입니다.

 

황간역은 이런 시에도 등장합니다.

 

황간역 광장은 들꽃들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마당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노는 '놀이마당'입니다.

 

땅따먹기, 투호놀이,제기차기,딱지치기,구슬놀이,비석치기,고무줄놀이.... 

기차 기다리면서 잠시 추억에 빠져들기도하고, 동네 가족들이 바람 쐴겸 와서 실컷 놀고 가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런 멋진 음악회가 열리는 '아름다운 문화 사랑방'이기도 합니다. 

사진은 작년 8월, 월류봉의 저녁노을을 배경 삼아 열렸던 '한여름밤의 작은 음악회" 장면입니다.

황간여행 소개한다고 해놓고 황간역 이야기가 너무 늘어졌습니다. 그런데 시골역장이 생각하는 황간역은 기차에 내려 지나치는 통로로서의 역이 아닙니다.

시골역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친근감에다, 황간역만의 특별한 이야기와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접목하여,

황간역을 지역문화의 플랫폼-지역 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로 가꾸는 중입니다.

시골역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만드는 것이죠. 

철도역이 단순히 지역 교통수단 중 하나의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와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황간역이 이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존재해야할 이유, 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찾아가는 노력이기도 하지요.

그런 일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역장님, 서울에서 온 친군데요. 황간에 어디 가 볼만한 곳 없냐고 해서 역으로 데리고 왔어요. 역 구경 시켜주고 자랑 좀 하려고요."

이 정도면 대단한 성과... 맞죠?

 

황간역 마당 옆에 '황간여행노랑자전거' 30대가 도열해 있습니다.

 

본격 오픈을 하게되면 매일 이런 모습이 연출되겠죠?

 

황간여행은 '황간여행 노랑자전거'를 직접 타고 시작하는 것이 제맛이지만... 

 

오늘은 이렇게 마음만을 싣고, 자아 출발하겠습니다!

 

황간역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경부 국도 4호선을 만납니다.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여기가 가장 위험한 지점입니다.

이 도로에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 횡단을 위한 안전 표시를 할 예정입니다.

자전거를 이용하실 분들은 이 국도 뿐만이 아니라 모든 도로 건너기 전에 좌우를 반드시 살핀 후, 차가 없을 때 조심해서 건너야 합니다.

 

길 건너편에 황간파출소가 있습니다. '황간여행 노랑자전거' 안전에 엄청 신경을 써주시는 젊고 멋진 파출소장님이 계십니다. 

 

바로 여기서 오른쪽 골목길로 접어듭니다.

 

여기서는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초강천 둑길이 나옵니다.  북살미산 능선과 백화산 줄기도 보입니다.

 

역시 자전거는 이렇게 한적한 둑길이 제격이지요. 

 

월류봉을 바라보면서 과수원과 논, 밭을 끼고 가는, 멋진 길입니다. 길 옆에는 감나무, 호두나무, 대추나무도 있습니다.

 

둑길을 내려서면 (주)에넥스 쪽에서 오는 도로와 월류교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도 자동차를 주의해야 할 지점입니다.

 

월류교 건너면 오른쪽에 회도석이 서 있습니다. 황간면의 전설이 깃든 문화유적입니다.

 

이번에는 황간면 쪽에서 나오는, 용암으로 가는 도로를 건너는 지점입니다.

이곳도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곳이라서 아주 조심해서 건너야합니다.

길 건너기 전에 좌우를 확인하는 습관만 몸에 배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지요.

 

원촌교입니다.

 

왼쪽으로 월류봉이 바로 보입니다.

 

오른쪽은 한천 냇가 풍경입니다.

 

황간에는 큰 냇물이 둘 있습니다. 왼쪽 물줄기는 물한계곡과 추풍령에서 황간면을 거쳐 흘러 온 초강천이고,

오른쪽 물줄기는 경북 모동에서 백화산 골짜기와 반야사를 거쳐 흘러 온 한천입니다.     

이 두 냇물이 월류봉에서 합류해서 대청댐을 거쳐 금강으로 흐릅니다. 황간은 금강의 최상류에 속하는 청정 지역입니다.

 

원촌교 건너 낮은 오르막을 넘어가면 월류봉 표지가 보입니다.

 

월류봉으로 곧장 내려가기 전에 오른쪽 밭길을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에전에 심묘사라는 절이 있던 터에서 바라보이는 월류봉, 가을엔 감나무와 억새풀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남들은 잘 모르는, 시골역장이 슬쩍 공개하는 뷰 포인트입니다.

 

월류봉 주차장입니다. 황간면장님이 황간여행 자전거 주차장을 이렇게 멋지게 설치해 주셨습니다.

나중에 자전거를 여기에 파킹하고 월류봉을 둘러 보시면 됩니다.

 

이 장면부터는 '황간여행 노랑자전거'가 월류봉에 온 기념으로 연출한 것입니다.

 

월류봉에 첨 오는 분들은 대개 이쯤에서 정자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깁니다.

 

그리고 "야, 멋지다." 하면서 산 한번 더 보고 냇물 한번 더 보고, "야, 그런데 저 정자까지는 어떻게 간다냐? "하곤, 차를 타고 되돌아 가거나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월류봉은 그렇게 슬쩍 보고 가기엔, 너무도 아까운 곳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급하거나 바쁜 분들에겐 추천을 하지 않습니다.

"야, 경치 좋은 데 뭐 더 볼 건 없더라야..." 천하의 비경 월류봉을 이렇게 소개할 게 뻔하거든요. 

 

절벽 위 정자가 보이는 풍경은 시골역장같은 아마추어도 가끔 괜찮은 사진 찍을 수 있는, 이른바 '국민 포토존'이긴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월류봉 부근에는 포토존 많습니다. 이런 동구나무 쉼터와...

 

고목 사이로 보이는 특별한 풍경에...(시골역장이 여기서 찍은 월류봉 설경 사진은 인터넷에도 많이 뜨더군요^^!)

 

우암 송시열 선생이 월류봉에서 귀양을 살면서 후학을 양성하던 한천정사며...

 

아마도 백 살도 넘었을 것 같은 이런 감나무...

 

그리고 깎아지른 이런 절벽과

 

이토록 싱그러운 녹음은 보지도 않고서 '월류봉을 보았다' 말하면 안 되지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월류봉이 1박2일 촬영지란 것은 많이들 알지만,

여기서 왼쪽으로 쭉 돌아가면...

 

이런 비경이 나온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많더군요.

 

여기도 포토존... 맞지요?

 

'달이 머무는 집'을 지나면 이런 오솔길이 나옵니다.

(참, 이 코스는 자전거를 타고 오는 길은 아닙니다. 길이 울퉁불퉁 돌 투성이라서 자전거는 주차장에 세워두고 가뿐하게 걸어서 올 그런 코스입니다)

 

이런 냇가에서 물수제비도 뜨고

 

싱그러운 녹음에 취하면서 물놀이도 할만 하지요?

 

조금 더 내려가면 너추리보라는 저수지가 나옵니다. 절벽길은 일제시대 때 흑연을 캐기 위해 일본인들이 황간역에서부터 상주 쪽으로 깔았던 철길이랍니다.  

암튼 이 저수지는 시골역장에겐 아주 오래 전 여름밤, 밤 낚시를 하다 문득 올려다 본 월류봉 골짜기에서 황홀하게 부서져 내리던 달빛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리는 그런 곳입니다.  

 

다시 월류봉 쪽으로 나와

 

왼쪽으로 원촌리 마을 가는 길입니다.

 

월류봉을 배경으로 이런 매력적인 농촌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1박 2일에도 나오고, 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에도 나왔던 쉼터입니다.

 

동구나무 그늘이 아주 넉넉합니다. 여름엔 수박 한 덩이 쪼개 먹으면 딱이겠지요?

 

포도밭 사잇길로 가다보면 작은 팻말이 보입니다. '고인돌'

 

놀라운 일입니다. 포도밭 가운데 구석기시대의 고인돌이 이렇게 누워있습니다. 

 

주변 정리는 덜 된 상태이지만, 고인돌 형태는 비교적 온전합니다.

올 여름 달 밝은 밤에 찾아와서 저 고인돌 위에 누워 밤하늘 별들을 한번 바라보고 싶습니다.

 

고인돌 보고 조금 올라오면 월류봉 쪽으로 가는 도로가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솔티고개가 나옵니다. 사진 찍기 좋은 녹색 관광명소 포토존도 있습니다.

절벽에 공룡발자국도 있는데 보존을 위해 칡덩쿨 속에 그대로 두고 있답니다. 개방해 놓으면 다들 올라가 밟아댈테니까 오히려 그게 최상책이지 싶습니다. 

 

원촌교 입구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백화마을, 반야사 가는 길입니다.  

 

한천 냇가 풍경입니다.

 

장마 한번 지고나면 물이 아주 좋습니다. 천렵하기 딱 좋은 곳이죠. 

 

이 코스는 마치 강원도 어느 골짜기같은 풍경입니다.

 

새로 난 길이라 자전거 타기도 비교적 안전한 코스입니다.

 

완정교입니다.

 

오른쪽은 월류봉 가는 골짜기이고

 

왼쪽은 작은 저수지가 있는, 완정리 마을 냇가입니다.

 

백화산 허리에 자리잡은 백화마을이 보입니다. 그린에너지체험 특화마을입니다.

 

반야사 가는 길과 수봉재 모동 가는 길이 갈리는 지점에 우매리 마을 이야기 안내판이 있군요.

고향마을에 숨어있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내는 일은, 문화와 관광자산으로 활용하는 용도 이상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반야사 가는 길 냇가 풍경입니다. 태풍 루사 이후 전국의 대부분 냇가 둑길이 이렇게 갑갑한 모습으로 바뀌었지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장 뭔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하는 입장에선 선택과 사고의 폭이 저 정도 밖에 안 되었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인공구조물을 벗어난 자연의 모습은 이처럼 아름답기만 합니다.

 

사람이 만든 구조물 중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은 있습니다. 자연스런 필요에 의해 재촉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만든 것은 대개 이렇게 자연스럽고 푸근하지요.  

 

 

백화산 입구 주차장입니다. 여기에도 황간여행 자전거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올라가면 백화산으로 가는 다리와 반야사 가는 길이 나옵니다. 

백화산 등산이나 숲속 체육공원 산책하려면 다리를 건너면 됩니다.

백화산 천년옛길도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시작됩니다.

 

시골역장에게 천년옛길 코스를 물으면, 반야사를 거쳐 돌다리 건너서 시작하는 코스를 추천하겠습니다.

 

반야사 가는 길 냇가 풍경입니다.

 

반야사까지 가서 백화산 호랑이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역에 손님이 와서 기다린다는 연락이 오는군요.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한 자전거 바퀴 좀 시원하게 해주고... 

 

오던 코스 뒤돌아 황간역에 도착하니 약 3시간 걸린 코스입니다.

 

싱그러운 5월의 맑은 공기에 아카시아 향기 실은 바람 속을 천천히 달린 길... 

 

아카시아 향기며 온갖 들꽃 내음이 가슴 가득 담기더군요.

 

'황간여행노랑자전거'는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하지만,

황간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코스에서도 5월의 싱그러움은 얼마든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일단 기차를 타고, 황간역에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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