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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96세 백수 정완영 시인과 함께 외갓집 가던 날 - 제20회 황간역 음악회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4. 8.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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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황간역장 강병규입니다.

 

멋진 색소폰 연주를 해 주신 이 훈 님께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영동 파샵 색소폰 동호회에서 오셨습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 황간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 음악회는 백수 정완영 시인을 모시고,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이란 주제로 진행합니다.

황간역 음악회는 작년 8.2일 처음 시작한 이래 오늘로 벌써 스무번째가 됩니다.

오늘은 특히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창원, 진해, 충주, 제천 등 전국 각지에서 저명한 성악가와 연주가, 시인들이 많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올해 96세 되시는 시인 앞에서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연주하고 시를 낭송하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고 자비를 들여 황간역까지 오신 것입니다.

 

 

 

 

황간역 음악회는 외부의 재정 지원 전혀 없이 지역주민들의 순수한 재능기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다보니, 시골역장이 차표 한 장 못해 드렸는데도 기꺼이 와 주셨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시조문학진흥회 김락기 이사장님은 축화 화환을 보내 주셨습니다.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을 환영하는 따뜻한 박수 부탁드립니다.

 

또 고향역 마당에서 여는 음악회답게, 우리 마을의 엄마와 어린이들이 그동안 충청북도 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문화플랫폼사업을 통해 틈틈이 익힌 연주 실력을 발표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이처럼, 유치원생, 초등학생과 엄마, 유명 성악가와 연주가, 시인이 함께 하는 음악회는 아마 전국에서 황간역 음악회가 유일할 겁니다.

이것이 전국에 소문난 황간역 음악회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고향 마을 입구에 있는 동구나무처럼, 오늘 우리는 백수 정완영 시인이라는 커다란 동구나무의 그늘에 함께 모여 있습니다.

오늘 참 많은 분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외지에서 오신 분들, 동네 분들, 출연진, 충청북도 박우양 도의원님도 오셨고, 황간면 성영근 면장님도 오셨습니다. 백수 시인께서 드리운 나무 그늘의 품은 정말 이렇게 넉넉하기만 합니다.

(백수 시인께 인사를 드리는 박우양 충북도의원)

 

백수 정완영 시인은 김천 봉계에서 태어나셨고, 수봉재 너머 모동의 오도티 마을이 어머니의 고향입니다.

그래서 황간역은 백수 시인의 마음의 고향역이고, 황간은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음악회 시작 전에 외갓집 동네 이름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성함을 쓰셨는데요.

 

아마 생전처음 아닌가요? 외갓집 동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성함을 쓰는 것... 그렇게 쓸 때 마음이 어떠시던가요? 푸근하면서도 한편으론 애잔한 마음도 드셨죠?

백수 시인께서 외갓집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며 쓴 주옥 같은 시들이 바로 그렇게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오늘은 시인과 함께 그런 외갓집을 찾아 가는 날입니다.

이렇게해서 우리는 오늘도 고향역 마당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는 저녁 시간을 함께 지내는 것입니다.

이래서 고향역, 황간역 마당이 좋은 것이죠.

워낙 많은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각자 준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다보면 아무래도 오늘 음악회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뉴 마트에서 빌려 주신 조명등으로 무대도 아주 환하게 밝혀 놓았구요. 

무대는 무지개 사료에서 갖다 주신 파렛트 8개로 깔았고, 민들레 꽃집 이순덕 님이 무대 장식을 이쁘게 해주셨습니다.

의자는 황간면사무소에서 150개 빌려 주셨습니다. 

우리 동네 옥포동 이장님이 떡을 한 말 해 오셨고, 황간교회에서 차 봉사를 또 맡아 주셨습니다.

공연 보시다가 출출해지면 요기도 좀 하시고, 기차 타실 분들 차 시간 잘 봐가면서 모처럼 외갓집에 온 편한 마음으로

이 시간을 함께 즐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 음악회 음향은 영동에서 파 샾 색소폰 동호회를 지도하는 백기석 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대구에서 오신 성악가 황재윤 님

 

황간의 애나 피아노 학원 석은혜 선생님이 맡아 주시겠습니다.

이 디지털 피아노는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님이 대전 집에서 싣고 온 것입니다.

 

합창 지도는 마산 영남 가곡 부르기 모임 대표 장기홍 님이 수고를 해 주시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황간역 명예역장이 되신 참깨방송 김종환 대표님과

 

황간의 영상작가 이창주 선생님,김교식 작가가 음악회 영상과 사진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김종환 명예역장님한테 앞으로 황간역 홍보 잘 해주시라고 축하 박수 부탁드립니다.

 

그러면 백수 정완영 시인과 함께하는 제20회 황간역 음악회,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 그 즐거운 이야기를 큰 박수와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첫번째로 모실 분은 테너 이현영 교수이십니다. 동국대 경주 캠퍼스 평생교육원 성악지도교수로 재직하고 계십니다.

연주 곡은  정완영 시, 이안삼 곡 <청추에>와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적막한 봄>입니다. 

피아노 반주는 부인이신 성악가 황재윤 님이 해주시겠습니다.

 

 

이어서 서울에서 오신 테너 박광태 님을 모시겠습니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 회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연주하실 곡은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입니다.

 

진해에서 오신 소프라노 강희주 님을 모십니다.  창원시립합창단 단무장을 맡고 계십니다.

황간역 음악회에는 이렇게 '00장'을 하시는 분만 오시는 무대입니다. 연주곡은 이수인 시,곡 <내 맘의 강물>입니다.

 

 

다음은 대구에서 오신 베이스 강택환 님입니다. 현재 한국예술가곡연주회원이시고, 이 분도 '장'을 맡고 계십니다. '가장'이십니다.

피아노 반주 석은혜 님입니다. 

 

 

<조국>은 74년도 고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정완영 시인의 시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모두 수록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백수 정완영 시인께서 여러분께 인사말씀을 해주시겠습니다.

 

"여러분, 황간이 왜 황간(黃澗)인지 아십니까?  황악산에서 흘러내린 개울물이 재졸재졸 아름답게 흐르는 동네란 뜻입니다." 

 

"수봉재너머 오도티 마을이 나의 외갓집 동네입니다."

 

이쁜 어린이가 할아버지 시인께 꽃다발을 드리고, 볼에 뽀뽀까지 해드렸습니다.

 

오늘 백수 시인께서 '시(詩)의 역(驛)' 황간역의 역장이 되셨습니다.

'시의 역'도, 시인이 그 역의 역장이 되는 일도, 아마 세계 최초의 일일 것입니다.

 

음악회 시작 전 대합실 갤러리에서 시골역장이 백수 시인께 그리 말씀을 드렸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황간역이 시가 있는 역이 되었으니, 시(詩)의 역(驛) 역장(驛長)십니다."  

백수 시인께서도 흐뭇해 하셨고, 함께 했던 성악가들도 이구동성으로 찬성하며 축하를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신나는 요들송 차례입니다. 창원 아성건축사사무소 대표이신 전성용 님을 모시겠습니다. 부인과 함께 요들송을 연주하신답니다.

연주 곡은 <산 속의 노래> 등입니다.  이 분들 황간으로 이사 오시면 참 좋겠습니다.

 

 

이어서 부산에서 오신 소프라노 조신미 님을모시겠습니다. 부산 예술가곡부르기 대표이십니다.

연주 곡은 박목월 시, 이수인 곡 <그리움>입니다.

(이 사진은 정금주 마리아 님이 보내 준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조신미 님이 연주하시는 동안 김교식 작가가 사정이 있어서 촬영을 못했군요. 연주 장면 사진 더 구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혹시 있는 분은 제게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오신 테너 이주삼 님과 함께 금강산으로 떠나보겠습니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 회원이십니다.

연주 곡은 한상억 시, 최영섭 곡 <그리운 금강산>입니다.

 

 

명태가 가곡에 등장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쥐가 가곡에 나온 다는 것은 이번에 첨 알았습니다. 과연 쥐가 어떻게 나오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충주가곡부르기대표 바리톤 오경일님을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광림 시, 변 훈 곡 <쥐>입니다. 가사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다음은 황간 주민들의 연주실력을 선보이는 시간입니다. 안경예 선생님이 지도하는 플룻동호회 '달빛사랑'입니다.

김수자, 이인화, 권예진, 안경예, 박은숙, 정성란, 백운경, 이미화 님이 <카고메야 이누야샤>,<꿈을 먹는 젊은 이>, <해변으로 가요>를 연주하겠습니다.

 

 

 

 

다음은 서울에서 오신 바리톤 윤정묵 님께 최정란 시, 윤교생 곡 <간이역에서>를 청해 듣겠습니다. 시인과 함께 모시겠습니다.

 

 

황간역 갤러리에서는 8.1~8.31일까지 백수 정완 시인과 제자들의 시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 최정란 시인의 시 <월류봉>이 있습니다.

최정란 시인은 오늘 음악회에 전국 각지의 성악가들을 초청하느라 수고를 아주 많이 하셨습니다. 시인께 자작시 <월류봉> 낭송을 청하겠습니다.

 

 

 

이어서 소프라노 이선희 님을 모십니다. 한국예술가곡연주회 회원이시고 서울에서 오셨습니다.

연주곡은 설 도 시, 김성태 곡 <동심초>입니다.

 

 

대전에서 오신 시조시인 조경순 님이 정완영 시 <조국>을 낭송해 주시겠습니다. 조경순 님은 국악인에다 시낭송가로도 활동하십니다.

나누어 드린 시 <조국>을 함께 보시면서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잘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어린이 동요 가곡 부르기 순서입니다.

황간초등학교 김동열, 배유림, 김민서, 정유빈, 장윤주, 신준민, 유채민 어린이가 석은혜 선생님의 반주에 맞춰,

정완영 시, 심순보 곡 <고추잠자리>, <고향별밭>과 <행복넝쿨>을 부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우쿠렐레 합주입니다.

이순덕, 김종임, 석은혜, 오영미, 윤정민, 안수진, 이단비, 하진아 님으로 구성된 우쿠렐레팀 '소리벼룩'을 소개합니다.

연주곡은 <애니로리>, <아빠와 크레파스>, <나성에 가면>, <어머나>입니다.

 

 

 

아이구, 우리 아이들이 오랫동안 잘 기다렸어요. 동시낭송입니다. 최정란 시인이 지도하는 황간유치원 장준혁, 박수경, 민서윤, 전인향, 노해솔, 안지민 어린이가 할아버지 시인 앞에서 시인의 <외갓집이 없었다면>과 <외갓집 가는 길>을 낭송하겠습니다.

 

 

 

차렷 인사도 이쁘게 잘했고 시낭송도 또박또박 아주 잘했어요.

할아버지 시인께 '좋은 시 주셔서 고맙습니다'하고 뽀뽀 인사도 드리고,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다음은 색소폰 연주입니다. 황간 119안전센터 팀장으로 근무하는 성낙현 님이 <촛불 위에 흐르는 연가>와 <사나이 눈물>을 연주하십니다.

영동에서 파샵 색소폰을 지도하시는 백기석 님이 협연을 해주시니 아주 멋진 연주가 되었습니다.

 

 

 

음악회 시작한지 어느덧 두 시간이 되어 가면서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는데, 이 분이 등장하면서 좀 떠들썩해졌습니다.

창원에서 황간으로 시집을 왔다는, 추풍령가요제 대상에 빛나는 유다향 님입니다.

<황진이>와 지아의 <내마음 별과 같이>를 시원스럽게 열창하셨습니다.

 

 

음악에도 세계챔피언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분입니다. 휘파람 세계챔피언 황보 서.

연주곡은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와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그리고 오늘 우주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황간역 음악회에서 초연하는 정완영 시, 황보 서 곡 <반야사 가는 길>입니다.

이 곡은 황간역에 전시된, 시골역장이 기와에 그린 정완영 시인의 시 <반야사 가는 길>을 보고 악상이 떠오른 것이랍니다. 

 

 

 

앗! 시골역장이 <반야사 가는 길>을 휘파람으로 따라 부르다가 김교식 작가에게 이렇게 들켰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선물을 드리는 순서입니다. 출연진 모두를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관객 여러분은 나눠드린 가사를 보시면서 다함께 <애모>를 합창하겠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황재윤 님, 합창지도는 마산영남 가곡부르기모임 대표 장기홍 님께서 수고를 해주시겠습니다.

 

 

 

 

 

(시골역장도 출연진과 함께 애모를 열창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애모> 합창을 끝으로 백수 정완영 시인과 함께 하는 제20회 황간역 음악회를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올해 96세 되시는 백수 시인과 250여명의 관객들이 마음의 외갓집 고향을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 한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백기석 님의 열창으로 못내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출연진과 백수 시인을 모시고 마무리 기념 촬영

한국철도 문화지킴이 코레일 홍보실의 배은선 차장도 함께 했습니다.

황간역 음악회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첫째는 날씨입니다. 전날까지만해도 비가 억수로 내렸고, 공연 다음날 저녁에도 비가 내렸는데 유독 황간역 음악회 하는 날은 하늘이 이렇게 도와주십니다.

 

두번째는 백수 정완영 시인이십니다. 전해 듣기에 다른 행사에서는 그런 법이 없으셨다는데, 황간역 음악회에서는 첨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손뼉도 치고 기꺼워하십니다.

세번째는 주민 참여입니다. 황간역 직원은 하루 겨우 2명 근무합니다. 이런 큰 공연 준비할 여력이 없는 형편입니다.

그런데도 1년동안 벌써 스무번째 이런 공연을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함께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기 있군요. 황간중학교 35회 동문들과 정태경 황간마실 회장, 그리고 마을 주민들께서 공연 의자 배열에서 공연 후 의자 정리까지 모두 함께 해주시니까 가능한 일이지요.

 

그리고 황간역 음악회에는 충북의 황간,매곡,상촌,추풍령면은 물론, 경북의 모동, 모서, 화령에서도 오십니다. 물론 서울 등지에서 일부러 오시는 분들도 많구요. 저기 오른편에 백화산을 사랑하는 모임의 문희탁 단장님 보이네요.

저 분이 백수 시인의 외갓집 마을인 오도티에 시인의 외갓집 시비 세우는 일을 진행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바로 황간역을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 시의 역으로 만들어 가는 동력원입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께, 전국에서 황간역을 찾아 주신 훌륭한 성악가와 연주가, 시인들께,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시골역장이 다시한번 마음으로부터 감사 인사 올립니다.

고향역을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이건 비밀인데 여러분께만 알려 드립니다. 소문은 내지 마세요.

김천에서 제자 김석인 시인과 둘째 따님과 함께 오신 백수 시인을 대합실 갤러리로 모셨는데. 시골역장에게 그러시더군요.

"이제 황간역이 내 친정 같아"

 

예, 백수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그래서 선생님이 좋아해 주시는 황간역에 자주 자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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