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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제22회 음악회 -원숙이의 풍경 이야기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4. 9. 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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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어느 정도 소문이 난 황간역의 전통 하나가 있습니다.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여는 작가에게, 시골역장이 최고의 존중과 영예의 상징으로 레드 카펫을 깔아 드리는 것입니다.

맨 첨엔 작가가, 그 다음은 배우자와 함께, 그 다음은 부모나 자식들과 함께 시골역 대합실의 레드 카펫을 밟고 전시장에 입장합니다.

비록 몇 미터의 거리이지만 문화예술인으로, 또 그 가족으로 사는 일에 대한 자긍심을 생각하고,

작가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그런 문화예술인과 가족의 모습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거기에 곁들여 다과를 겸한 조촐한 축하 이벤트로 대합실에 작은 무대를 꾸미고 '아주 작은' 음악회도 여는 것입니다.

 

2014.8.31일부터 9.30일까지 황간역 갤러리에서 13번째 개인전- '원숙이의 풍경 이야기' 를 여는 원숙이 화가를 위한 음악회도

당초는 그런 수준으로 얘기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다만, 김우찬 선생이 저 멀리 아산에서 음향에다 아예 조명까지 일체를 갖추고,

 바베큐까지 준비해 오신다고 해서.

그럼 장소는 역 마당으로 하고 김우찬 선생의 색소폰 연주와 원숙이 화가의 통기타 정도로 하되,

대외적으로는 알리지 않고 친구와 지인들만 초대하는 것으로....

 

그런데, 막상 역 마당에 멍석을 펼쳐 놓고 보니, 시골역장이 원숙이 화가의 어마어마한 백 그라운드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더군요.^^!

이종철 화가의 대형 걸게 그림 퍼포먼스

색소폰 김우찬 님

제천에서 급히 달려왔다가 또 홍성으로 바쁘게 가신 여경이 님    

통기타 나현우 님,

중국 광저우에서 비행기로 날아 와 제주도 찍고 황간까지 달려 온 기타리스트 장순성 님

영동의 시인 최정란 님

특히 시골역으로 데이트스냅 촬영 왔다가 첼로와 비올라 연주까지 해 준 김주희 양, 박근택 군

거기에다 아예 하루 전날부터 와서 함께 축하해 주고, 부페 수준의 다과 음식을 차려 준 친구들 하며...

 

일단 시골역장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원숙이 화가가 카톡으로 보내 준 사진을 먼저 올렸는데,

김교식 작가의 사진 파일로 보완을 했습니다.

역시 사진은 작가가 찍어야 합니다. 좋은 사진 주신 김교식 작가님 고맙습니다.

 

좀 어둡긴 하지만 월류봉의 초가을 저녁노을이 참 이쁘군요. 나현우 님 통기타 연주 때 저녁 노을입니다.

 

음악회 진행 순서입니다.

 

이종철 화가의 대형 걸게 그림 퍼포먼스-'황간역의 향기와 풍경 이야기'입니다.

 

 

시골역장은 사다리 위에 올라가 동영상 촬영을 하였습니다.

 

원숙이 화가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원숙이 화가의 개인전 축하 손님들만으로도 50개의 의자가 다 채워져서 추가로 20여 개 더 놓았는데도 이렇게 성황을 이뤘습니다.

황간역 마당 음악회는 어느덧 황간의 '문화 현상'이 된 것 같습니다.

 

 

 

가수 여경이 님이 '안동역에서'를 '황간역에서'로 바꿔 불렀습니다. 

제천에서 오셨는데 바로 홍성인가 까지 가셔야 한다고 해서 음악회 시작 인사 전에 공연을 하셨습니다. 

황간역 노래도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사실 황간역 테마 노래는 작곡까지 거의 다 됐었는데, 그만 작곡가한테서 소식이 끊겼습니다.

(이 블로그 보시면 연락 주세요^^!) 

 

시골역장이 시작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역 음악회할 때마다 사회를 보고 있는데 역장이 혼자 나댄다는 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 마당에 귀한 분들 모셨는데, 명색이 역장이란 사람이 제복 갖춰 입고 나와서 인사라도 하는게 도리다 싶은 것이구요.

또 하나는 개인전을 여는 문화예술인을 소개하는 것도 시골역장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암튼, 원숙이 화가는 복이 많은 작가입니다.

황간역 갤러리 전시회 15번째인데 그동안 역 마당에서 레드카펫 밟은 작가는 없었거든요.

 

오늘의 주인공 원숙이 작가가 레드카펫으로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가슴 벅차해 하는 저 모습, 참 아름답습니다.

시골역장의 보람이기도 합니다.

 

 

김우찬 선생은 충남 아산지역에서 건우이벤트를 운영하신다 들었습니다.

지난 번 황간역 대합실의 작은 음악회에 원숙이 화가랑 연주하려고 왔다가, 색소폰이 잘못되는 바람에 연주를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시골역장에게 "반드시 꼭 와서 연주를 하겠노라"하시더니,

이번에 그 약속을 아주 멋지게 지키셨습니다. 물론 우선은 원숙이 화가를 위해 귀한 시간 내신 것이겠지만,

시골역장에게도 약속을 지켜 주신 점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알토 색소폰으로 '고향 그리워'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하셨습니다.

가을저녁 하늘로 번저 나가는 알토 색소폰의 청아한 음색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녹화는 한 개 밖에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분 연주 동영상은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건우', '해바라기 김우찬'

 

박근택 군과 김주희 양은 이날 마침 황간역에 데이트스냅 촬영 온 것이었습니다.

박근택 군의 엄마인 장귀순 시인의 시가 있는 시골역을 특별한 이벤트 장소로 정할 정도로 센스가 뛰어난 커플입니다.

시골역장이 과문이지만 첼로와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은 없다던데, 이 커플은 이 날 연주를 위해 특별히 편곡을 했답니다.

 

아름다운 연주를 들으면서, 이 친구들 앞으로 참 이쁘게 잘 살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결혼 생활이란 이 악기들처럼 서로 다른 인격체가 만나 하모니를 이뤄가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관객들도 따뜻한 박수로 이들의 앞날을 축복해주었습니다.

 

 

 

영동의 시인 최정란 님이 백수 정완영 시인의 '추청'을 낭송했습니다.

 

추청 秋晴

                                           백수 정완영 시 

 

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부다

산자락 강자락들이 비단 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 뜨고 섰나부다.

 

산 너머 어느 산마을 그 덕 너머 어느 분교

그 마을 잔칫날 같은 운동회 날 갈채 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나부다.

 

평생에 편지 한 장을 써본 일이 없다던 너

꽃씨 같은 사연을 받아 봉지 지어 온 걸 봐도

천지에 귓속 이야기 저자라도 섰나부다.

 

 

이 때도 저녁 노을이 참 이쁘더군요.

 

최정란 시인은 장귀순 시인하고 친구 사이입니다. 데이트스냅 촬영의 코디인 박서영 양은 박근택 군의 여동생입니다. 이쁘죠?

 

 

 

 

 

 

 

통기타 라이브 나현우 님입니다. 경기도 안산에서 오셨습니다.

 

연주도 무대 매너도 짱이었습니다.^^*

 

 

 

 

기타와 색소폰이 시골역의 가을저녁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 놓았습니다.

 

 

원숙이 화가는, 시골역장이 알기엔 화가이자, 가수입니다.

그림도 좋고 노래도 좋고... 미대 출신 가수들 많지만 그들은 그림 작품 활동은 거의 안하는 걸로 아는데,

원숙이 화가는 그런 점에서 참 멋진 분입니다. 그만큼 치열하게 사는 것이니까요.

 

이 날도 고음처리, 와~~~ 좋았어요!

 

그러니 이렇게 팬으로부터 꽃다발도 받고...^^*

김우찬 선생은 연주하랴 음향기기 조작하랴...^^!

 

그런데 김우찬 선생도 세상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이미 전문가 경지로 인정받는 연주 실력에 완벽에 가까운 음향기기에다 조명까지 다 갖추셨으니, 그야말로 음악으로 일가를 이루신 분입니다.

보세요, 저 연주 포스....

  

 

 

 

 

장순성 님의 기타 연주는 거의 신기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 현란한 연주가 가능한지요!

 

음악회 시작한 지 어느 새 한시간 반이 지나고, 상하행 무궁화호 열차 들어 올 시간이라 시골역장은 여기까지만 찍었습니다.

 

모처럼 역 마당에 나온 분들이 "오늘 연주 아주 좋았다"고 하더군요.

 

아, 이 강아지도 기분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거의 8시가 되도록 김우찬 선생의 색소폰 연주가 계속 이어지기에 나와 봤더니... 

 

 

 

역 마당이 이렇게 깜감한데도 일부 열성 팬들이 계속 "앵콜, 앵콜"하는 바람에 충청도 양반인 김우찬 선생 차마 거절을 못하시더군요^^!

그래서 시골역장이 반 강제(?)로 음악회 폐회를 선언했습니다.

참... 시골역 마당 정말 좋은 곳입니다.

 수시로 이런 수준 높은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역 마당, 아마 황간역 말고는 찾아보기 어려울 겁니다^^!

 

암튼, 지나고 나니 서운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먼길을 시간내고 기름 넣어가며 와서 훌륭한 연주 해주신 분들께 시골역장이 저녁 식사라도 대접했어야 하는데

저녁 7시부터 근무를 해야하는 처지라 가시는 모습도 제대로 뵙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환영 플래카드 아래서 출연자 모두 모시고 기념사진이라도 찍었어야 했는데 그것도 못했구요.

그래서 시골역장이 이렇게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음 속에 간직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고 또 늘 바쁘시길 기원합니다."

 

 

여경이 노래 <안동역에서>

 

김우찬 색소폰 연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박근택, 김주희 비올라와 첼로 연주

 

나현우 통기타 라이브 <일어나>

 

원숙이 통기타 라이브<숨어 우는 바람소리>

 

원숙이 통기타 라이브<그날>

 

장순성 기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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