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인연을 맺고...
더불어 함께 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일임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음악회 끝나고 저녁에 이영숙 작가가 카톡으로 보내 온 말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가꾸는 아름다운 문화영토-황간역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문화행사가 바로 그런 일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인연을 맺고,
더불어 함께 하는,
참으로 아름답고 소중한 일...
2015.3.14(토) 제30회 황간역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이영숙 처음 여는 사진전 "사진이 내게 말을 거네"를 축하하는 작은 음악회로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황간역 음악회 중 가장 성대한(?) 음악회가 되었습니다.
제1부 본 음악회를 마친 후에 2부 순서로 특별 축하공연까지 했습니다.
처음 여는 사진전도 열고 1,2부의 공연으로 축하를 받은 이영숙 작가는 참 복이 많은 분입니다.
그리고 시골역장, 함께 한 이들 모두 시골역 대합실에서 귀한 연주를 듣는 복을 한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오늘 낮에사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음악회 소식을 보고, 미리 안 알려 줬다고 서운해 하는 분들 많더군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황간역 대합실이 워낙 좁아서요...^^!
시골역장이 공연 때마다 서툴지만 동영상을 찍어 이렇게 올리는 것은, 함께 모시지 못한 미안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는 4월 4일 토요일 오후 15시에는 역마당에서 제31회 음악회를 엽니다.
그 때는 모두들 다 오셔도 됩니다.^^*
제30회 황간역음악회 안내장입니다.
황간역 음악회의 자랑스런 전통- 문화예술인에게 바치는 최고의 예우를 상징하는 레드카펫 입장입니다.
아, 사진이 좀 흔들렸군요^^!
시골역장과도 기념으로...
부부의 레드카펫 행진입니다.
작가의 반 몫은 가족입니다.
작가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때 특히 보람을 느낍니다. 이 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는 일이니까요.
훤칠한 호남형인 부군이 외조를 아주 잘하시더군요. 차도 끓여 오고 손님 접대도 일일이 챙기고...
아름다운 두 분 축하드립니다.
이영숙 작가는 스스로 스승 복이 많다고 말합니다.
오늘 오신 분들 면면을 보니 그렇더군요. 제자와 후배를 아끼고 챙겨주는 귀한 인연들...
첫 순서는 코레일 안전본부에 근무하는 전승찬 부장의 색소폰 연주입니다.
황간 노근리가 고향이고 영동역장도 역임했습니다. 2013년 8월 첫 음악회부터 시작해서 황간역 음악회를 이끌어 온 창업공신(?)입니다.
<전승찬 색소폰- I can't stop loving you>
<전승찬 색소폰-진주조개잡이>
유진택 시인도 황간 안화리가 고향이고 황간중학교를 졸업한 고향 시인입니다. 자작시 <기찻길 옆 폐가>를 낭송했습니다.
자작시를 쓴 옹기항아리를 싣고 대전에서 왔습니다. 시인의 고향역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유진택 시낭송 - 기칫길 옆 폐가>
기찻길 옆 폐가
유진택
기찻길 옆 폐가에
화롯불 같은 그리움 남아 있을까
한때는 저곳에 아이들이 조랑조랑 했었지
깊은 밤 열차가 훼방꾼처럼 잠을 깨우면
졸음에 겨운 부부는 서로 껴안고 사랑을 했을 거야
마당 한 쪽엔 묵은 옥수숫대 푹 주저앉아 있는데
옥수수 알 같은 아이들 어디로 갔을까
열차는 드문드문 폐가 앞을 지나가고
우렁찬 기적 소리에 술렁대는 나팔꽃 몇 송이
부서진 삽작을 힘겹게 감아오르고 있다
영남대 성악과 재학 중인 바리톤 최문수 군도 황간이 고향입니다.
이쁜 여자친구와 함께 왔습니다.^^*
<바리톤 최문수 -산유화>
이정 선생님은 자신을 '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소개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영숙 작가와 함께 백수 정완영 시인으로부터 시조를 배웠다고 들었습니다.
참 기품이 있는 분입니다. 신경림 시인의 시 <특급 열차를 타고 가다가>를 낭송했습니다. '기차'나 '역'이 들어가는 시를 낭송하는 분들, 시골역장이 존경합니다.^^!
<이정 시낭송 -특급 열차를 타고 가다가>
특급 열차를 타고 가다가
신경림
이렇게 서둘러 달려갈 일이 무언가
환한 봄 햇살 꽃그늘 속의 설렘도 보지 못하고
날아가듯 달려가 내가 할 일이 무언가
예순에 더 몇 해를 보아온 같은 풍경과 말들
종착역에서도 그것들이 기다리고 있겠지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산역에서 차를 버리자
그리고 걷자, 발이 부르틀 때까지
복사꽃 숲 나오면 들어가 낮잠도 자고
소매 잡는 이 있으면 하룻밤쯤 술로 지새면서
이르지 못한들 어떠랴 이르고자 한 곳에
풀씨들 날아가다 떨어져 몸을 묻은
산은 파랗고 강물은 저리 반짝이는데.
우장희 선생님은 대구시무형문화재 5호 전수조교이며 가곡보존회회장에 현직 교사입니다.
이 분 오신다고 이영숙 작가가 시골역장에게 자랑을 많이 하더군요. 직접 뵈니, 예. 자랑할만 한 분이다 싶습니다.
단아한 모습 청아한 음성으로 시창 십이난간을 연주했습니다.
<우장희 시창-십이난간>
<전승찬 색소폰 - Don't forget to remember me>
<전승찬 색소폰 - 고향의 봄>
이제 2부 순서입니다. 음악회 끝나고 바쁜 걸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는데, 2부 순서까지 기다려 준 이들이 더 많더군요. 참 멋진 분들입니다.
경북가야금앙상블입니다. 이 분들이 연주하는 가야금은 25현입니다.
왼쪽부터 황가연 님, 정지은 대표님, 정은주 님, 이영숙 작가입니다.
경북가야금앙상블 대표 정지은 님은 (사)옛소리국악진흥회 상임이사이고, 대구시립국악단 단원입니다.
<경북가야금앙상블-소녀>
<경북가야금앙상블-광화문 연가>
<경북가야금앙상블-붉은 노을>
<경북가야금앙상블-겨울왕국 OST /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경북가야금앙상블-울산 아가씨>
<경북가야금앙상블-비틀즈 모음곡>
<경북가야금앙상블-봄이 오는 길>
봄이 오는 기찻길 옆, 작은 시골역에서의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음악회, 함께 하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대합실이 비좁다보니 이렇게 밖에서 서서 함께 하신 분들께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제30회 황간역음악회도 이렇게 아름답게 마쳤습니다.
사진은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이 수고했습니다.
고향역,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참, 이영숙 작가의 사진전 간략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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