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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원법 큰 스님이 작은 시골역에 큰 선물을 한 까닭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5. 10. 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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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보은정사 회주 원법 스님은 대한불교 태고종 원로회의 부의장을 역임하셨고,

시(詩), 서(書), 화(畵)에다가 차(茶)와 음악(音樂, 거문고)까지 조예가 아주 깊은 큰 스님이십니다.

이런 위치에 있는 분이 시골에 오갈 때 기차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10.10일 황간역 시낭송 음악회 때 원법 스님은 대전에서 황간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오셨고,

또 무궁화호를 타고 올라가셨습니다. 

 

역 마당에 있던 시골역장이 마침 대합실 입구에 계시던 스님을 뵙고 예를 올리자 스님께선 급한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시골역장과 같은 자리인 마당에서 합장을 하셨습니다.

"내가 역장님보다 높은 자리에서 인사를 받을 순 없지요."

아! 순간 스님은 그야말로 허공 같은 마음으로 사시는 분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법 스님께선 지난 9.19일 제35회 황간역 음악회-우분투축제 토크콘서트 때, 대전 지장사 심원성오 스님의 안내로 오셨었습니다. 

역 플랫폼에 있는 시가 익는 장독대 등을 안내해 드렸는데, 시골역장이 항아리에 써 놓은

백수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 가는 날>이란 시를 보시고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또 시골역 마당에서 수준 높은 오페라 아리아 공연이 펼쳐지는 것을 매우 인상 깊게 보시고,

심원성오 스님에게 황간역을 도와주자고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래서 10.10일 시낭송 음악회를 위해 스님께서 백수 시인의 시<외갓집 가는 날>을 직접 쓰신 다포 150장을 만들어 오셨고,

시골역장과 황간마실 정태경 회장에겐 <외갓집 가는 날> 서예작품 액자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시낭송음악회 참가자들을 위해 다도 시연회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인터넷에 보니 스님께선 작년에 팔순 기념 서예전을 여셨더군요. 그리고 평소 신도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신답니다.

"허공 같은 마음으로 사세요."

시골역장은 스님의 가르침을 다 알아듣지 못하니까 그 말씀을 문자 그대로만 이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허공을 스치는 바람결 같은 마음으로 살아라.

바람결은 세상 그 아무데도 걸리지 않지만, 천지간의 그 아무것도 그냥 무심하게 지나치지 않는다.

들판의 한줄기 풀잎, 풀잎과 풀잎 사이 매달린 거미줄도, 거미줄에 매달린 작은 이슬방울도 그 어느 것 하나 어루만져 주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결국, 그 어느 것에도 속박 되지 않되, 가리지도 않는 너른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란 말씀이겠지요.

원법 큰 스님께서 평생을 살고 계신 모습 그대로를 가르치시는 것이지요.

바로 그런 몸소 가르치심이니 시골역장도 감화를 입게 되는 것이고,

그런 마음으로 시골역의 문화행사를 이렇듯 후원해 주시는 것이구요.

참으로 감사하고 은혜로운 일입니다.

 

원법 큰 스님께 마음으로 큰 절 올리며, 심원성오 스님과 그날 다도 시연회 봉사에 수고해 주신 보살님들께도 감사 드립니다.

시골역장이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는 이런 일이 스님께 오히려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행사 때 시골역장과 김교식 작가 등이 찍은 사진을 몇 장 소개합니다.

 

원법 스님께서 손수 쓰신 시화작품 도포입니다.

 

서울시인협회 유자효 회장과 시골역장에게, 행사용 기념선물로 주셨습니다. 

특히, 참가 시인들에게 아주 의미있고 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시골역장에게 친필 액자를 선물하셨습니다. 역에 전시도 하고 가보로 잘 간직하겠습니다.

 

이렇게 멀찍이 앉아 시낭송음악회를 지켜보셨습니다.

 

백수 시인의 동시조를 낭송한 박수경 어린이와 엄마도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다도 시연회 봉사 모습

 

수고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단 인사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지난 9.19일 황간역 방문하셨을 때의 모습입니다.

 

 

 

시골역 플랫폼에 있는 시항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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