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0일 황간역에서 열린 시낭송음악회에서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으로 우리나라 시단의 원로이자 대시인 이근배 시인께서
백수 정완영 시인의 추청(秋晴)-가을 맑은 날을 낭송했습니다.
시골역장에게 더할 나위없는 감동적인 일이었습니다.
특히, 이근배 시인이 황간을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 고향이라 칭한 것,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습니다.
황간역이 시의 역이 된 것은, 황간역이 바로 백수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 가는 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에 과문한 시골역장이 알기에도 정완영 시인은 우리 시단의 산맥과도 같은 큰 시인입니다.
그리고 외갓집과 고향, 어머니를 백수 시인만큼 그렇게 많이, 그토록 맑고 아름답게 노래한 시인도 찾기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시인이 어릴적부터 기차를 타고 내렸을 황간역에 그 분의 외갓집 고향 시를 전시하고
그 분을 모시고 음악회도 하고 시화전도 하는 일,
시골역장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 여겼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일부 자칭 시인과 문학인들이 시골역장에게 따지더군요.
그 양반 우리 고향 사람도 아닌데 왜 황간역에 백수 시인의 시를 그렇게 많이 전시하느냐고...
그런데, 이제는 이 땅의 시인이라면 그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근배 시인께서 '황간은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 고향'이라고 명확히 표현을 했으니까요.
역시 그릇이 커야 많이 담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의 자작시를 낭송할 차례인데도, 그 자리에서 기억해야할 그 땅의 시인을 들어 올리는 그 오롯한 자세!
그러니 시골역장 같은 이들도 큰 시인은 바로 알아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시의 역을 기쁘게 인정해 주신 큰 시인께 감사 드립니다.
秋晴(추청)
정완영
필시 무슨 언약이 있기라도 한가부다
산자락 강 자락들이 비단 필을 서로 펼쳐
서로들 눈이 부시어 눈 못 뜨고 섰나부다.
산 머너 어느 산마을 그 덕 너머 어느 分校(분교)
그 마을 잔칫날 같은 운동회 날 갈채 같은
그 무슨 자지러진 일 세상에는 있나부다.
평생에 편지 한 장을 써본 일이 없다던 너
꽃씨 같은 사연을 받아 봉지 지어 온 걸 봐도
천지에 귓속 이야기 저자라도 섰나부다.
황간역 자작시 낭송시집에 있는 이근배 시인의 시 <금강산은 길을 묻지 않는다>입니다.
시골역장이 그려서 황간역 갤러리의 시화전 - 시월 시역 시전에 전시하고 있는 이근배 시인의 <갈대>입니다.
이번 시낭송음악회에 참가하는 시인들을 위해 특별히 조성(?)한 시항아리 장독대입니다.
이근배 시인과 유자효 시인 정성수 시인 등의 시를 써 놓았습니다.
이근배 시인이 <갈대>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죄다'는 '모두 다'란 뜻도 있지만 '죄(罪)다'란 뜻도 있다고 합니다.
시인의 설명이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쳤을 일입니다.
그래서 시골역장이 생각하고 있는 시의 역은 시인과 독자가 이처럼 가까이 만나는 역입니다.
이근배 시인은 시골역장이 항아리에 그린 백수 정완영 선생 모습을 눈여겨 보시더군요.
왼쪽부터 김광순 대전시조시인협회 회장, 이근배 시인, 영동의 최정란 시인입니다.
참, 이 시항아리는 민윤식 편집인을 위한 시골역장의 선물이었습니다.
절친이라는 정성수 시인에게 보여 주고 막걸리 한 잔 대접 받으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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