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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문화역의 3대 천왕 - 황간역, 아름다운 문화영토가 되기까지 그 이야기

황간역 이야기

by 강병규 2016. 1. 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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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월 6일(수) 코레일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16년 여객본부 영업전략 워크숍에서

황간역 문화사업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자 한국경제에 코레일의 대표적인 문화역으로 소개된 분천역, 득량역과 함께

현장의 우수 사례로 선정된 것입니다.

시골역장에게도 기쁜 일이지만 그동한 함께 수고를 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보람있는 일이어서

발표 내용을 소개합니다. 

                                        (이 그림은 신문보도 내용을 일부 이미지 편집한 것입니다) 

 

 

 

안녕하십니까?

황간역장 강병규입니다.

오늘 본부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을 앞에서 작은 시골역의 사례를 말씀드리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말씀 드릴 순서는

황간역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그래서 어떤 궁리를 했는지, 어떤 일들을 해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그런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람이나 조직이나 제 역할을 못하면 계속 버틸 명분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지역주민의 중요한 생활 터전이었던 황간역, 환경의 변화로 지역사회와

주민들로부터도 소외된 상태였습니다.

더욱이 제가 역장이 된지 몇 달 안 되어 황간역이 폐지대상으로 올랐다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황간역이 지역에서 계속 존재해야 할 이유, 역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야 했습니다.

 

지역에서 기차 타는 사람이 없으면 외부에서 타고 오게 하자.

110년 세월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시골역의 문화적 가치에다

황간지역의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엮는다면 뭔가 되겠다.

 

지역주민을 참여시켜 역을 문화영토로 가꾸는 궁리를 했습니다.

역 환경을 고향역 분위기로 가꾸고, 철도역에서 가능한 다양한 문화 이벤트로

황간역을 문화명소로 만들자.

그리고 철도와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테마여행사업으로

신규 이용수요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3년동안 황간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삭막하기만 하던 역이 고향의 정취와 이야기가 있는 문화역으로 변신했습니다.

 

역광장에서 지금까지 38번의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황간역 음악회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무대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황간역 111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열 예정입니다.

 

난방 맞이방은 어엿한 갤러리로 변해 30번째 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황간역 111주년기념 철도문화전을 열고 있습니다.

 

승강장에는 시와 그림이 있는 장독대와 포토존,

지역의 특산물인 포도밭도 조성했습니다.

 

기차 여행객을 위해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황간여행 노랑자전거 30대도 비치했습니다.

 

황간역 철도교류회는 KBS와 일본 NHK를 통해 한일 민간교류의 대표적인 수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중국 학생들도 참가하는 한중일철도교류회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역세권 지역을 실제 답사한 자료로 황간여행 안내지도 7,000부를 제작 배포하였습니다.

 

황간역 중심의 지역관광사업을 하기위해 지역 주민 위주로 결성된 황간마실협동조합과 함께

7가지 테마로 황간여행 프로그램도 만들었습니다.

또 황간지역을 새로운 여행 트랜드인 공정여행의 롤모델로 만들기 위한 기획도 진행 중입니다.

 

 

황간역과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을 지켜 본 영동군에서도 지원을 했습니다.

문화디자인프로젝트사업비 2억 원을 지원 받아 역사를 전면 모델링할 수 있었습니다.

맞이방을 고향의 추억이 서린 아늑한 카페형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옥상 공간을 정비하고, 역광장에서 올라가는 계단도 설치하여

고객 대기공간을 겸해서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새로운 영업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방치되어 있던 역사 2층 창고 등을 모델링하여 문화사랑방 카페로 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현재 임대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런 일련의 일들은 비록 크진 않지만 의미 있는 성과가 되었습니다.

가장 큰 성과는 황간역 자체가 여행상품이 된 것입니다.

황간을 찾는 단체 관광객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작은 시골역이 대표적인 문화역이 되었습니다.

3년동안 신문과 TV, 라디오, 사보 잡지 등에 총 135회나 소개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를 만든 가장 큰 힘은,

고향역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결집된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었습니다.

 

유명한 시인, 음악가 등 문화예술인, 철도동호인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황간역을 시와 그림, 음악이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문화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황간역 변화를 이끈 가장 결정적인 것은,

제가 시골역장으로 계속 일할 수 있게 지역본부에서 배려를 해주신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현재 3년 1개월동안 황간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3년이란 기간은, 일을 구상하고, 인적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면서 일을 해서, 어느 정도의 기반을 잡고

작은 성공 사례를 만들기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황간역은 문화역으로서의 인지도와 시설적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춘 상태입니다.

황간역을 명실상부한 지역의 문화명소로 운영해 가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것,

앞으로 해야 할 과제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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