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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황간역 음악회 - 사람과 예술이 만나는 문화 플랫폼에서 부른 연의 노래 그 깊은 향기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6. 6. 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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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황간역 음악회는 2016년 6월 11일(토) 오후 16시부터 황간역 2층 하늘대합실 사랑방에서 열렸습니다.

실은 장독대와 월류봉을 배경삼아 이렇게 시작하고 싶었지만, 날이 너무 무더웠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아쉬워서 기념사진은 찍었습니다.

박현우 님이 이끄는 오주악패입니다. 왼쪽은 조경순 시인입니다.


이번 음악회 제목은 '연의 노래'입니다.

박홍렬 화가의 작품도 연(蓮)을 테마로 한 연작입니다.

작품전을 계기로 이렇게 만난 것도 귀한 인연(因緣)입니다.

또 이런 아름다운 문화행위가 연(連)이어서 계속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획을 했는데,


진행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 날도 올해 첫 수련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2013년 8월 2일 첫 음악회 때 첫 연꽃이 피어나고 월류봉 하늘에 불을 뿜는 용 모양의 구름이 나타난 이후,

황간역 음악회 때마다 축하하는 일이 꼭 일어납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그리고 시골역장은 언제나처럼 시골스런 환영을 합니다.


제42회 황간역음악회의 분위기와 반응이 어땠는지는 이 사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태껏 음악회 중에서 가장 좋았다고들 하더군요.^^*


단체기념사진은 시작 전에 찍으려고 생각은 했었는데 이런저런 경황 때문에 미뤘었는데...

끝나고 남은 이들만 찍다보니 거의 스무명 가까이가 빠졌네요...


2층 빈 창고를 사랑방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지 첨으로 여는 음악회였습니다.

작품전을 축하하는 음악회라 작가의 가족과 친지들을 초대하는 것이라서

홍보도 별로 안한 데다 날씨마저 후텁지근해서 출연자가 관객이 되겠구나 했는데,

안쪽 자리가 다 차서 바깥에서 자리잡은 이들도 많았습니다.




시골역장의 사회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시골역장이 틈틈이 찍은 사진으로 대강을 소개하면서,

황간의 비디오 작가 이창주 선생이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서 올립니다.

비디오 파일을 인코딩한 것이라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군요.


<강병규 역장 인사말>


오주악패의 앉은반 풍물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날씨는 후텁지근한데다 무대가 좁다보니 이 분들 연주하기 불편했을텐데도 내색을 전혀 안합니다.

참 훌륭한 분들입니다.


신명나는 풍물로 문화사랑방의 터를 확실하게 눌러 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이 공간에서 하는 일들 모두 다 잘 될 것입니다.


<오주악패 앉은 반 풍물>


화가의 가족입니다.

왼쪽부터 박홍렬 화가의 듬직한 외아들, 박홍렬 화가, 아내 이선영 씨입니다.


작가에게 고향의 마음을 담아 전하는 황간역 기념품입니다.

황간역을 마음의 고향역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았습니다.


시골역장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고향의 마음은 이런 모습입니다.

구름마을 송남수 대표입니다.

황간역 음악회 소식을 듣고 표고버섯차를 준비해 싣고 왔습니다.

시골역장이 청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더우기 백화마을에서 디지털 피아노도 함께 싣고 왔습니다.

아침부터 진땀 뻘뻘 흘려가며 혼자서 무대 준비를 하면서도 시골역장이 크게 걱정은 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황간 월류원 베베와인 박천명 대표입니다.

고향역에서 각지의 문화예술인을 초대하는 음악회 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와인시음회를 준비해줬습니다.


베베와인 박천명 대표와 이언희 씨는 어제부터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와인홍보 시음행사를 하는 중입니다.

당연히 눈코 뜰새 없이 분주할텐데 바쁜 시간을 쪼개 이런 봉사를 해 준 것입니다.



<베베와인 박천명 대표의 시음회 안내>


그리고 이 아가씨^^*  황간 바하 피아노 김수자 원장입니다.

친구인 이언희 씨가 일산 행사장을 지켜야 하니, 대신 봉사를 맡아 준 것입니다.


김수자 원장은 황간역 음악회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갖가지 과일로 만든 시원한 와인 칵테일,

역시 시원한 표고버섯차와 함께 인기짱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축하연주 순서입니다.

경남 창원에서 온 소프라노 강희주 씨입니다.

2014년 8월 9일 제20회 음악회에서도 감동적인 연주를 했었습니다.


장장식 시, 이안삼 곡 <그대가 꽃이라면>과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치 중 <O'mio babbino caro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열창하면서

황간역 문화사랑방을 격조 높은 무대로 만들었습니다.

피아노 반주는 영동 예원피아노 원장인 황혜연 님이 수고를 했습니다.

디지털 피아노는 백화마을에서 빌려 왔습니다.

구름마을 송남수 이장님과 백화마을 고성우 사무국장님이 함께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소프라노 강희주- 그대가 꽃이라면>


<소프라노 강희주- O'mio babbino caro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다음은 부산에서 온 테너 김이수 씨입니다.

최정란 시 황덕식 곡 <세월의 뜨락에서>와

최정란 시 윤교생 곡 <간이역에서>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테너 김이수- 세월의 뜨락에서>


< 테너 김이수 - 간이역에서>



이어서 두엣곡으로 이수인 시, 이수인 곡 <사랑의 노래>를 연주하고,

즉석 앵콜곡으로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를 열창했습니다.


<소프라노 강희주, 테너 김이수 - 사랑의 노래>


<소프라노 강희주, 테너 김이수 - 애모>


음악은 와인을 만나고, 와인은 음악에 취한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색소폰 부는 역장' 전승찬 전임 영동역장입니다.

현재는 토레일 안전본부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황간역 음악회를 이끄는 든든한 기둥입니다.


<머나먼 고향>, <야래향>, <사랑은 나비인가 봐>를 연주했습니다. 


<전승찬 색소폰- 머나 먼 고향>



이창주 선생은 몸이 불편한 중인데도 꼬박 2시간을 이렇게 촬영을 했습니다.

이 또한 고향역 사랑입니다.


영동 악기야 놀자팀의 우쿨렐레 연주입니다.

원래는 <장미>, <찔레꽃>, <하얀 민들레>를 부르기로 했었는데...


본인들이 앙콜이라며 <울지마라>, <고향무정>까지 연주한 후 일어나더군요^^!

고향역 무대인데 이런 귀여운(?) 애교도 있어야죠^^


<영동 악기야 놀자팀- 우쿨렐레 메들리>


'노래하는 화가' 원숙이 씨입니다.

<초연>, <바램>, <숨어 우는 바람소리>를 열창했습니다.


원숙이 화가는 최근에 큰 수술을 받고 회복 중입니다.

예전보다 노래도 더 원숙해졌고, 작품도 더 원숙해진 것이 반갑긴 한데,

시골역장과 많은 이들이 바라는 것은 원숙이 화가의 건강입니다.  

원숙이 화가는 황간역을 마음의 고향역으로 여기고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원숙이 화가 - 초연>


<원숙이 화가 - 바램>


영동 레인보우팀의 오카리나 연주입니다.

<나를 두고 아리랑>,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꽃>, 이들도 아주 귀엽게(?) 연주를 했는데,

자청 앵콜 없이 차분하게 연주를 마쳤습니다.


함께 문화의 꽃을 피우고 가꾸어 나가는 이런 고향 사랑이 황간역을 문화영토로 만드는 힘이지요. 


<영동 레인보우팀- 오카리나 메들리>


오늘 음악회도 최정란 시인의 인적 네트워크가 만들어 낸 작품이었습니다.

창원의 박홍렬 화가도, 진해의 강희주 소프라노도, 부산의 김이수 테너도, 대전의 오주악패도, 지역 공연팀들도 최정란 시인의 초대가 있었기에

오늘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늘 짐짓 한 걸음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참 겸손한 시인입니다.


'연의 노래' 주제에 맞게 스승인 백수 정완 시인의 <엽밭에서>와 <연과 바람>을 낭송했습니다.



<최정란 시낭송- 연밭에서, 연과 바람>


박홍렬 화가의 초대전을 축하하는 음악회였지만,

거의 장장 두 시간동안을 멋진 연주로 축하 받는 일, 아마 드물것입니다.

이제 주인공들이 답례를 할 차례입니다.

화가의 부인 이선영 님도 성악을 한답니다. 


컨디션이 안 좋다고 사양하는 것을 역장의 권한(?)으로 무대로 초대했습니다.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서라도 축하와 감사의 연주를 해야한다고...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를 연주했습니다.


이선영 소프라노가 컨디션 때문에 힘들어 하는 기색이 보이자

남편인 박홍렬 화가가 앞에서 낮은 목소리로 함께 불러 주더군요.


참, 감동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시골역장이 생각한 '연의 노래'는 바로 이런 것이었지요.


오늘 음악회의 주인공,

노래하는 화가 박홍렬 테너가 <보리밭>으로 감동적인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박홍렬 화가 - 보리밭>


전시회를 하는 작가를 위한 음악회를 하는 것은

이런 장면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화가인 남편, 그리고 그를 평생 뒷바라지했을  아내, 그런 부모를 보면서 자랐을 자식이 한 자리에서 새롭게 만나는 자리...


다함께 <사랑으로>와 <기찻길 옆>을 합창하는 것으로 음악회 순서를 마쳤습니다.


<사랑으로-합창>


<기찻길 옆-합창>


다들 행복해 하는 모습, 이번 음악회도 잘 된 것입니다. 






이 분들은 원숙이 화가를 응원하러 온 모임이랍니다. '클래식 기행...'이라 들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황간역 음악회에 온 연주가들은 공연 끝났다고 바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홍 대합실에서 참외도 떡도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이렇게 놀다가야 합니다.


이런게 바로 만나는 것이고 사람 사는 '맛이니까요.


사람의 일은 알 수가 없습니다.

연의 노래를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하게 될 줄이야!

상촌 물꼬학교의 옥영경 교장입니다.

연을 들고 기차에서 내렸습니다.

예. 그래서 이렇게 연이 이어지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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