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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황간역 작은 음악회- 철길 따라 사생회 <철길 위에 핀 꽃>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6. 5. 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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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9일(목) 저녁17:50,

황간역 2층 옥상 하늘대합실에 차려진 작은 무대,

시골역장이 깔아 놓은 레드카펫 위로

철길 따라 사생회 김성호 회장과 회원 화가들이 입장합니다.


시골역장이 기대한 것은 이런 선수 입장이 아니라


예. 적어도 이 정도의 화려한(?) 등장이었습니다.

역시 멋과 흥을 아는 이들...
















아침에 기차로 도착하여 황간역에서 철도 사상 최초의 플랫폼 사생회와 월류봉 사생회를 한,

5월 한달동안 황간역 갤러리에서 회원전-'철길 위에 핀 꽃'을 열고 있는  철길 따라 사생회 회원들을 위한,

제41회 황간역 작은 음악회입니다.


임재 김성호 회장과 회원 화가들은 기차를 사랑하는 화가들입니다.

그동안 철도역 주변 풍경을 주로 그리다가

황간역에서는 기차가 다니는 역 구내 플랫폼에서 그림을 그린 것은 이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기차를 타고 다니며 철길 사생을 하고, 그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철도문화의 한 장르를 개척한 이런 화가들이 있다는 것, 참 반가운 일입니다. 



오늘 플랫폼에서 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통해,

황간역은 화가와  철도 이용객이 직접 소통을 하는 문화공간이 되었습니다.

시골역장의 오랜 꿈이었던 '황간역-시와 그림, 음악이 있는 내 마음의 고향역'을 완성해 준,

철길 따라 사생회 회원들에게 시골 황간역을 마음의 고향역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을 기증했습니다.


첫번째 순서는 영동난계국악단 대금연주가 김종찬 선생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정악 이수자이고,

영동난계국악단 창단 멤버로 영동국악협회 회장도 역임했습니다.


실은 대금연주는 맨마지막 순서로 기획을 했었습니다.

저녁 19시 30분경 월류봉 하늘이 붉게 물들 때,

바로 저 무대에서 저녁 노을 속으로 흐르는 대금연주을 생각한 것이지요.

그래서 장독대를 배경으로 무대 세팅도 했던 것인데...


김종찬 선생이 영동에서 수업 일정이 있어서

부득이 맨 첫 순서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대금연주 정말 좋았습니다.

연주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시골역장은 시골역 마당이나 이런 옥상처럼 기차소리와 갖은 소음에 노출된 무대에

전문연주가들이 더 많이 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시회건 음악회건 그들만의 무대가 아닌,

평소 그런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는 이들도 쉽게 다가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열린 마당으로써

시골역 문화공간의 역할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종찬 대금연주 / 청성곡>


다음은 영동 우리소리예술단의 서재숙 님의 가곡 <그리운 금강산>


서재숙 님은 황간초등학교 65회로 황간이 고향이랍니다.

고향역에서의 초연인 셈이지요.

 


<서재숙 /그리운 금강산>





<김종찬 대금연주 / 다향>


'색소폰 부는 역장'

코레일 안전본부의 전승찬 부장입니다.

2013년 8월 2일에 열린 제1회 황간역 음악회부터 오늘 제41회에 이르기까지 황간역 음악회를 이끌고 온 든든한 기둥입니다.






<전승찬 색소폰 / 다이아나>



<전승찬 색소폰 / 마이 웨이>



이수경 시인의 시낭송입니다.

서라벌문예 신인작품상과

2015년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백일장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한국시낭송협회 회원과 대전덕향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도현 시인의 <준다는 것>과

나영순 시인의 <엄마 생각>을 낭송했습니다.





<이수경 시낭송 / 엄마생각>


박수경 어린이는 황간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백수 정완영 시인의 <외갓집이 없었다면>과 <울 엄마 봄>을 낭송했습니다.

어린이들을 무대에 세우는 것은, 이들이 내일의 지역문화를 이끌 주인공이기 때문입니다. 









'노래하는 화가' 원숙이 화가의 순서입니다.

시골역장에겐 정말 반가운 얼굴입니다.

수술 후 한동안 요양을 했었는데 이제는 거의 완쾌된 상태랍니다.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닌데도

예전보다 더 깊고 맑아진 목소리로 멋진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원숙이 화가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노래하는 화가, 화이팅입니다.







<원숙이 / 바램>


<원숙이 / 숨어 우는 바람소리>



<원숙이 / 나는 행복한 사람>


최정란 시인이 자작시 <간이역에서>와

스승 백수 정완영 시인의 <반야사 가는 길>을 낭송했습니다.

최정란 시인은 지난 4월에 역동시조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중견 시인입니다.

이번 철길 따라 사생회 회원전과 황간역 사생회도 최정란 시인의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 덕분이었습니다.

황간역을 아름다운 문화영토로 가꾸는 일에 늘 앞장 서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참 고마운 분입니다. 






<최정란 시낭송 /간이역에서>



<최정란 시낭송 /반야사 가는 길>


작은 시골역인 황간역에서 3년동안 41번의 크고 작은 음악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지역에 이런 문화예술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영동의 우리소리예술단 박희자, 김성윤, 서재숙, 김명숙 님

우리소리예술단은 재능기부 공연과 국악 지도로 지역문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이들입니다.

민요 메들리 <한강수 타령, 오봉산 타령, 태평가, 경복궁 타령>으로 신명나는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마산에서 온 박홍렬 화가입니다.

6월부터 열리는 황간역 개인전과 6월 11일의 음악회 준비를 위해 시간을 내서 왔습니다. 

참 치밀한 작가입니다.



황간역에 하늘대합실이 생기고 처음 열린 작은 음악회,

아름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마음들이

오가는 기차소리와...



아름다운 월류봉 저녁 노을과 함께 어우러진

참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동영상과 일부 사진은 시골역장이 찍은 것이고, 대부분의 사진은 코레일명예기자로 특별히 취재를 한 배근대 군과

황간의 김교식 작가가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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