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플랫폼의 포도밭 사이로 기차가 달리는 시골역...
시골역장이 오래 전부터 그리던 풍경입니다.
작년 봄에 황간면 과수협의회 김종관 회장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고향역이니 역 구내에도 고향의 특산물을 가꾸어야겠다고...
역장한테 돈 있냐고 묻더군요. 시골역장이 그럴 돈은 없지요.
"그럼 우리가 해야지 뭐"
황간에는 이런 분들이 있습니다.
작년 봄에 포도 묘목 심고 나서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작년에 좀 가물었나요. 여름에는 거의 매일 저녁마다 물 길어다 주고...
이 모습이 바로 그 공을 들인 보람입니다.
마침내 첫 포도가 열렸습니다.
올 봄에는 상하행 플랫폼에 감나무도 심었습니다.
상행 플랫폼에 심은 감나무에 감 3개가 열렸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황간면에 사는 도은교 선생의 아이디어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본에는 사과나무와 포도나무가 심어져있는 플랫폼도 있다더군요.
도은교 선생은 황간역에 관심도 많고 애정도 많아 블로그로 홍보도 많이 하고 있는 고마운 분입니다.
플랫폼 포도밭 만들 때 황간선로관리반에 근무하는 최재훈 씨가 집에서 농기계까지 동원해서 시골역장을 도와줬습니다.
2015.3.6. 시멘트 블록을 걷어 내고 모레는 파내고 흙을 퍼날라 채우는 작업을 했습니다.
시골역장이 리어카로 해서는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향역을 사랑하고 말없이 거드는 이런 마음이 있기에 가능했지요.
그리고 반듯한 구조물을 세우니 어엿한 포도밭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철도 최초의 플랫폼 포도밭,
아직은 다 된 것이 아닙니다.
포도 줄기를 제대로 키워 자리를 잡아 주고
안내판도 세우고, 포토존이 될 수 있게 주변도 가꾸어야 합니다.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될 겁니다.
고향역 사랑이 있으니까요.
황간역을 사랑하신 시인 할아버지-백수 정완영 시인을 기리며... (0) | 2016.08.29 |
---|---|
황간역에 하얀 연꽃 피던 날 (0) | 2016.07.02 |
황간역 시골역장의 생각과 소망 - 철도역을 지역문화의 플랫폼으로 (0) | 2016.06.02 |
마음의 고향역-황간역에서의 3시간을 위해 미국L.A에서 찾아 온 이가인 보나 시인 (0) | 2016.05.31 |
황간역 철길 금계국과 기차 포토존 (0) | 2016.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