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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황간마실과 함께 황간역 철도문화체험학습 프로그램의 가능성 찾기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여행

by 강병규 2017. 6. 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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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에 대해 궁금한 거 있어요?"

"...."(눈만 말똥말똥)

"철도에 대해 궁금한 거 있는 친구?"

"...."('왜 궁금해야 하지?' 하는 표정들)

물어 놓고서 금방 '아차!' 싶은 때가 있는데 어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2017.6.15.(목) 09:30~11:30 상촌초등학교 황간역철도문화체험학습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사전 정보가 없으니까

궁금한 게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런 반응이었습니다.

뭘 조금은 알 듯해야 비로소 궁금해지는 것이니까요.

더우기 이날은 유치원 아이들과 초등학교 5학년생들이 함께 오니

이야기를 어디에 맞춰해야할 지 어렵더군요. 

암튼, 그래서 경험도 스킬도 필요한 것이고,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할 때 황간마실협동조합 고성우 이사장, 최정란 시인, 이근향 시, 최기연 씨, 수경 엄마가 참관도 하고

진행도 돕고 하면서 줄곧 지켜 보았습니다.

현재 황간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철도문화체험프로그램을 좀더 체계화하고 내실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까지 거의 혼자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고 마무리까지 하느라 북치고 장구치는 모습도 안타깝고

실은 참 좋은 체험교육 콘텐츠인데 황간역이 지닌 장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아쉬웠답니다.


어제는 이래저래 여러모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고,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벤트를 엮어 멋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 싶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왔습니다. 


어제의  전체적인 진행 의도는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5학년 형과 언니들이 유치원 아이들을 도와주면서 함께 놀기...

퀴즈 상품도 형과 언니들이 받은 것을 유치원 동생들과 골고루 나눠 가지게 할 생각이었는데

진행하면서 깜박했고,

유치원 아이들도 있으니 대화시간은 대폭 줄이고

역구내에서  '말 두 마리의 엉덩이가 바꾼 세상 이야기' 등 철길에 숨어 있는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었는데

그것도 생각대로 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역시 착하고 예의바른 상촌초등학교 학생들 덕분에 전체적인 진행은 무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은 좋은 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5학년 어린이가 유치원생들을 호니카에 태워주며 함께 역장 놀이를 하는 장면>


프로그램 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체 인증샸이지요.


노기해 황간역장이 학생들을 환영했습니다.


황간마실 카페에서 '철도 이야기'와 '황간역 이야기'를 했습니다.



"철도는 봉급이 많은가요?"

"대학생들이 취직하고 싶은 기업 2위란다."

"봉급이 얼마나 되는데요?" 

아이들이 급여수준부터 물을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까 황간역 몇 년이나 됐냐고 물었던 친구, 저기 있는 거 한번 읽어 봐요."

"천구백오년 1월 1일.... 그럼 112년이네요?" 


"역장님의 가장 큰 임무는 이 깃발로 동생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겁니다."



"기차의 맨 앞에 탄 사람이 누구일까?"

"여자 차장이요."

"기관사라고 해요. 이 모자를 쓰면 기관사가 되는 겁니다."




기차 사진 이쁘네요^^*


소녀들, 나비로 변신하다!


짜잔~~~^^*


"출발 신호를 하면 출발하세요!"


"출발!"


"와, 신난다아~~"



황간역은 역 마당에서도 놀거리가 많습니다.











이런 단체 사진은 황간역에서만 가능하지요.

"위험하지 않을까요?"

"절대로 안전한 조건이 아니면 허락을 안하니까. 염려마세요."




어느덧 11:30이 되었군요.

"잘 가. 또 놀러 와요."

"안녕히 계세요."


프로그램 참관 중인 수경 엄마, 최정란 시인, 이근향 씨, 최기연 씨


"오홋! 이건 은근 신나요!"

"거 봐, 실제 타 봐야 안다니까."


황간역체험프로그램 어플도 만들어 미션 수행한 포인트로

이런저런 프로그램 참가 자격도 사고....

보물찾기, OX 퀴즈, 종이 기차 만들기도 하고...

역시 백지장도 맞들면 훨 낫지요^^ 

황간역과 노근리평화공원, 백화마을을 연계하는 체험학습,

아주 멋진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해결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시골역 철도원 혼자서 하는 것이었으니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려면 진행자도 몇 명 있어야 하고,

어플 제작에, 종이 기차 만들기 등 학습 재료로 구입해야 합니다.

역에서의 체험프로그램을 유료화하는 것은 선행 사례가 거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되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면 방법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시골역 철도원이 여태껏 일을 해 온 방식이 그랬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남들이 하지 않는 방식으로 했고,

그 결과 지금의 황간역이 되었습니다.


당장에 무슨 성과가 날 것이라 기대를 하지는 않습니다.

황간역의 철도문화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보인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입니다.

황간역이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는 그 가능성을 주목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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