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답게 살지 않을, 세상에 그런 이유는 없다. -
최정란 시인의 회갑 기념 시화전- '간이역에서 돌아본 세월의 뜨락'을 축하하는 제56회 황간역 음악회가
2017년 7월 15일 오후 3시부터 열렸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일에 모인, 아름다운 시간들입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하얀 연꽃이 올해 첫 꽃봉오리를 살포시 열었습니다.
황간역 화단에서는 2013년 8월 2일부터 해마다 음악회하는 날에 맞춰 그해의 첫 연꽃이나 수련이 피어납니다.
작은 시골역-황간역의 작은 기적입니다.
아름다웠던 시간의 기록입니다.
영동군SNS홍보단 황인홍 씨가 좋은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제1부] 전시 오프닝 (15:00) / 대합실
시와 그림, 음악이 있는 내 마음의 고향역,
황간역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최정란 시인의 회갑 기념 시화전 오프닝을 하고, 또 축하 음악회를 하는 날입니다.
작가를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장마철에 원근불문하고 황간역까지 오신 것은 최정란 시인하고 아주 친하기 때문일 테니까
최정란 시인이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고 영동대산업정보대학원 사회복지학과와 상담심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느니,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에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이고, 작년에 제7회 역동문학상 본상을 수상했고,
간이역에서, 세월의 뜨락에서, 천태산에서, 여명, 가을밤, 낙화암 등 많은 애창 가곡을 작시한 중견시인이라는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철도공무원이셨던 부친을 따라 문경선 철길 옆에서 기차소리 들으며 자란 문학소녀가,
황간역의 제7대 명예역장이자 문화지킴이로 황간역이 전국은 물론 외국에 까지 널리 알려진 문화역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올해 회갑을 맞이하여 마음의 고향역인 황간역에서 시화전을 여는 것이라는,
간단한 소개만 하겠습니다.
그동안 주로 다른 이들 행사를 돕기만 했던 최정란 시인이 이날은 작가로서 레드카펫 행진을 했습니다.
최정란 시인 시화전 작품을 위해 정작 시인보다 더 많은 정성을 들인 운학 박경동 선생이
감동적인 축사를 했습니다. 좋은 작품으로 시화전을 빛내 준 석야 신웅순 교수도 운학 선생이 소개를 했습니다.
마침 박세복 영동군수도 황간역에 들러, 최정란 시인을 누님이라 부르며 축하 인사를 했습니다.
왼쪽부터 충청북도도의회 박우양 의원, 황간 베베마루와인 박천명 대표, 정주일 시인, 영동군의회 박순복 의원, 최정란 시인의 여동생,
영동문인협회 김명동 회장, 영동군의회 남기학 의원입니다.
멀리 미국 L.A.에 사는 이가인 시인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가족의 래드카펫 행진입니다.
최정란 시인과 여동생이 모친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이들이 살아 온 세월의 뜨락은 어떤 것이었을까...
이 소박한 이벤트가 그 뜨락에 작은 기쁨의 무늬로 남게 되길 바랍니다.
박경하 가수와 최정란 시인,
신웅순 교수, 최정란 시인, 운학 박경동 선생,
정주일 시인, 최 시인, 영동문인협회 김명동 회장, 조재준 시인,
영동대학교 상담심리학과 대학원 학우 일행입니다.
[제2부] 다과회 및 음악회 (15:30) / 황간마실 카페
이날 음악회도 아주 푸짐했습니다. 김천여중 교사인 정현숙 시인과 친구들이 연꽃 차와 떡을 해왔고,
베베마루와인 박천명 이언희 부부가 와인에이드와 수박화채 등을 차렸습니다.
인근 동해식당에서도 떡을 해왔고, 추풍령중학교 임근수 교장선생은 마침 커다란 수박을 몇 통 들고 왔습니다.
최정란 시인의 모친께 따님의 회갑 축하 음악회 건배를 해주십사 청했습니다.
60년 세월을 잘 살아 준 딸을 엄마가 축하해주는 것,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사랑합니다!" 하시더군요. 그보다 더 많은 말은 없지요.
충청북도도의회 박우양 의원과 백수 정완 시인의 아드님인 정준화 교수,
올해 87세인 심천면 김동흔 선생이 했습니다.
본격적인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멀리 진해에서 온 소프라노 강희주 씨입니다.
연주곡은 최정란 시 황덕식 곡 <세월의 뜨락에서>, 최정란 시 황덕식 곡 <천태산에서>,
피아노 반주 황혜연 씨입니다.
다음은 부산에서 온 테너 김이수 씨입니다.
연주곡은 최정란 시 황덕식 곡 <가을밤>, 최정란 시 윤교생 곡 <간이역에서>,
피아노 반주 황혜연 씨입니다.
소프라노 강희주, 테너 김이수 이중창입니다.
이수인 시, 곡 <사랑의 노래>, 앵콜곡은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입니다.
<사랑의 노래- 강희주, 김이수>
심천면에서 오신 올해 87세 IT농업인 김동흔 선생입니다.
카카오스토리의 최정란 시인 음악회 소식에 젤 먼저 댓글을 단 카친입니다.
색소폰은 80세부터 시작했다는데, 요즘은 아코디언 연주에 심취하고 있답니다.
색소폰 연주곡 <시계바늘>, <바다의 교향시>
김동흔 선생을 뵈면, 마치 "인생은 이렇게 사는 겨" 몸소 가르쳐 주시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대전에서 온 이수경 시인의 시낭송입니다.
최정란 시 <연이 되어>, 정주리 시 <그대>
최정란 시인의 오랜 벗인 조경순 시인은 최정란 시인의 시 <여명>과,
스승인 백수 정완영 시인의 <불국사 봄에 와서>를 낭송했습니다.
시노래 가수 박경하 씨는 최정란 시인이 참 아끼는 가수입니다.
최정란 시인의 회갑기념 시화전과 음악회 소식을 누구보다도 기뻐했습니다.
자신의 대표곡인 구광렬 시 박우진 곡 <들꽃>, 최정란 시 황덕식 곡 <간이역에서>,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를 열창했습니다.
박경하 가수의 청아하면서도 때론 파워플한 목소리가 반가웠고,
박경하 가수가 천재라고 자랑을 한 기타리스트 정필조 씨의 기타 연주도 참 좋았습니다.
<박경하-들꽃>
<박경하-간이역에서>
영동레인보우 오카리나앙상블의 순서입니다.
연주곡은 <찔레곷>, <이별>, <나를 두고 아리랑>, <유정천리>
아주 멋진 연주였습니다.
영동노인복지회관 푸른시절 기타동호회입니다.
연주곡은 <바램>, <푸른시절>, <강원도 아리랑>, <내 나이가 어때서>
찢어진 청바지 차림에 하도 신나게 연주를 하기에 청소년 그룹으로 착각을 했는데,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하는 걸 보면서 '역시 나이는 속이기 어렵구나' 싶었습니다.^^!
<영동레인보우 기타 앙상블-강원도 아리랑>
황간의 사랑나누미합창단입니다.
<안동역에서>, <밤열차>, 그리고 자청 타청 앵콜곡 <영동 아리랑>
휘파람 세계챔피언 황보서 씨,
순서가 늦다보니 음악회 분위기가 어느 정도 풀린 상태였는데
대번에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정완영 시 황보서 곡 <반야사 가는 길>, <오블라디 오블라다>,
정완영 시 황덕식 곡 <애모>
<황보서 휘파람연주-반야사 가는 길>
<황보서 휘파람연주-오블라디 오블라다>
<황보서 휘파람연주-애모>
'색소폰 부는 역장' 전승찬 씨가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후회>, <진주조개잡이>, <고항역>
<전승찬 색소폰연주-고향역>
최정란 시인의 감사 인사로 장장 3시간 가까운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최정란 시인의 호는 이분(以分)입니다. 써서 나누라는 뜻으로 운학 박경동 선생이 지었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 시인은 나눠 맡는 것을 참 잘합니다.
일도 가리지 않고 사람도 가리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싫은 일이나 사람도 가리지 않습니다.
최 시인에게 부탁을 하면 무엇이든 해결이 됩니다.
그동안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여간해서는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래서 참 수더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덕목을 갖추는 것,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인생 60 환갑을 도는 동안 닦고 닦아 그런 원만한 인품을 이룬 것이지요.
참 잘 살아 온 삶입니다.
최정란 시인의 환갑을 축하합니다.
이런 저런, 남기고 싶은 모습입니다.
박경하 가수는 이런 작은 음악회에도 정말 많은 정성을 들입니다.
초청 공연도 아닌데 기타리스트와 음향 전문가를 초대했더군요.
고맙고도 미안한 일입니다.
울산에서 황간에 1박2일 여행 온 이들입니다.
박경하 가수를 참 반가워하더군요.
참 섬세한 인상의 기타리스트 정필조 씨,
툭툭 던지는 듯한 연주의 느낌이 참 좋더군요.
노우혁, 나현순 부부 화가입니다.
나현순 화가는 2016년 5월의 철길 따라 사생회 황간역 전시회 때 이렇게 이쁜 작품을 출품했었습니다.
그 때는 사정 때문에 황간역에 오질 못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참 반가웠습니다.
저녁식사 후 황간마실 카페에서의 뒤풀이 자리입니다.
휘파람연주가 황보서 씨와 테너 김이수 씨의 기타연주와 가요 노래에 홀딱 반했지요.
운학 선생도 아주 멋진(?) 가곡을 선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일을 위해
아름다운 마음으로 모여
아름다운 시간 함께 하는 일
사람이 사는 일 중에서 참 귀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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