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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시골역 카페에서의 이렇게 아름다운 소품 음악회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7. 7. 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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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화가 원숙이 씨가 최정란 시인에게 일행을 자랑합니다.

2017년 7월 20일 저녁무렵의 일입니다.

"저기 멋진 신사분은 기타리스트고, 저기 모자도 멋진 분은 울산 청화산방에서 차도 하는 문인화가이고,

저 멋진 여성은 천연염색 작품하는 분이고, 저기 멋진 언니는 시인이고..."

최정란 시인의 회갑기념 시화전 작품 감상 중입니다.




황간역에 두 번째 온 강명숙 시인은 원숙이 화가가 20여년째 친언니처럼 여기는 사이랍니다. 

아름다운 인연이지요.





지난해 여름 원숙이 화가가 벽화를 그려 명물이 된 황간 마산리와 소난곡 벽화마을을 들러 오는 길이랍니다.

올들어 젤로 후텁지근한 날씨였는데도 황간역의 이곳저곳에 관심이 많습니다.

 


황간역 플랫폼에서는 기차를 보고 손 흔들던 어릴 적 기억이 절로 떠오릅니다.

기관사도 마주 손을 흔들어 주는군요.



정겨움이지요. 사람이며 사물이 가깝게 느껴지는 정감...

황간역은 그래서 고향역입니다.




황간역 2층 카페에서 즉흥 소품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저 악기는 일명 '땅콩 기타'랍니다. 보기에도 귀엽더군요^^.



기타리스트 이경운 님의 현란한 연주에 홀딱 반했습니다.

나중에 황간역 음악회에 오기로 원숙이 화가와 약속을 했답니다.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디지털 피아노를 마련해 놓기 잘했다 싶습니다.

매달 열리는 음악회 때도 요긴하지만, 실은 이런 즉흥 음악회도 염두에 둔 것이었지요.


이경운 선생은 역시 멋진 분입니다.

첫 곡으로 '기차는 8시에 떠나네'를 연주하시더군요.  

시골역 카페에서의 멋진 즉흥 음악회, 그 일부를 소개합니다.


<이경운 피아노 연주-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이경운 피아노 연주- 얼굴>


<이경운 기타 연주- 밤안개 속의 데이트>


<이경운 기타 반주 합창- 꽃반지 끼고>


오늘 아침, 이경운 선생이 강명숙 시인에게 이런 글을 전해오셨답니다.


<간이역 황간에서...>


내 인생의 거의 끝자락에서

의도함 없이 찾아간

시골의 작은 간이역 황간.....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손길로 고향의 정취를 담아

돌이며 나무판이며 장독에다

고운 글 마음을 새겨 이방인의 발길을 잡는다.


삭막한 도회에서 쫒기듯 살아 온 삶이 잠깐의 여유를 누리면서

그 순수함이 정겹도록 슬프다.


황간! 다시 가보고 싶다.

나는 하루에도 수백 대의 열차가 오가는 어떤 큰 역보다

황간!

이 간이역이 엄청 큰 역으로 가슴 깊이 새겨졌다.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다.

그 사람들이 보고싶다.


그동안 황간역을 가꾸면서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랬던,

바로 그런 감상을 진솔하게 쓰셨더군요.

어제 피아노 연주 첫번 째 선곡하시는 것 보고 역시 다정다감한 로맨티스트라 생각했었지요.

이경운 선생님, 황간역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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