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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코스모스 핀 철길에서 아빠와 함께하는 기차여행-평택시립오성어린이집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여행

by 강병규 2017. 9. 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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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황간역 철길과 플랫폼은 온통 코스모스 천지입니다.

플랫폼 블록과 블록 사이, 시멘트 갈라진 틈, 철길 자갈을 비집고 자라난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났습니다.

덕분에 요즘 황간역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올가을 예약 된 황간역 기차여행 단체 일정만도 이렇습니다.

9.23.(토) 평택시립오성어린이집

10.12.(목)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 공정여행기획단

10.14.(토) 평택아이뜰어린이집

10.15.(일) 충주산악연맹(700여명)

10.21.(토) 평택시립복창어린이집

10.21.(토) 의왕시 부곡동 바람개비행복마을 기차여행

10.28.(일) 서울시인협회 시낭송음악회




2017.9.23.(토) 평택시립오성어린이집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황간 기차여행을 왔습니다.


오전 10:53 하행 무궁화호, 플랫폼 가득 핀 코스모스가 해맑은 미소로 반겨줍니다. 



플랫폼에서 이런 사진 찍을 수 있는 역- 아마 없을 겁니다.

그러니 젤 먼저 사진부터 찍어야지요. 


평택시립오성어린이집 원장님과 선생님들이군요^^*


아빠와 함께 코스모스 플랫폼을 걷는- 행복은 바로 이런 모습이지요.



황간역에서 즐길 수 있는 철도문화체험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은 단체의 성격과 스케쥴에 따라 조정을 하면 됩니다.

진행은 시골역 철도원이 주로 맡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의 경우는 선생님들과 함께 역할을 맡아 진행하면 됩니다.

이날도 원장님과 선생님들이 함께 수고를 했습니다.


맨 먼저 한 것은 기차표 사고팔기입니다.

"기차표 한 장 주세요."

"어디 가세요?"

"평택이요."

간단한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학습거리입니다.

의사표현하기, 물건 사고 팔기, 돈 계산하기 등등...



이걸 위해 기차표를 만들었습니다.

라벨지에 인쇄해서 도화지에 붙여 자른 것인데, 제법 그럴듯 합니다.

옛날 일부기와 개표가위도 구했습니다.

일부기는 속칭 딱지 기차표 시절, 매표창구에서 그날의 날자를 기차표에 찍어주던 기계입니다.


아이는 신기해 하고 아빠는 추억을 되살리는 체험거리입니다.


기차표를 산 어린이는 개표구에서 개표를 받습니다.

아이가 역장 모자를 쓰고 친구들 기차표에 개표를 해주기도 합니다.



개표를 받은 아이들은 줄로 만든 기차에 탑니다.

기차놀이입니다.

안전학습-철길 건널목 안전하게 건너기도 함께 합니다.

마찬가지로 건널목 안내원을 역장 모자를 쓴 아이들이 할 수도 있습니다. 

"빨간불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멈춰 서요!"

초등학교 아이들부터는 '지적확인 환호'란 것도 가르쳐 줍니다.

이런 것입니다. 건널목을 건너기 전에 멈춰서서 좌우를 살펴 기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하고,

손가락으로 지적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확인해주는 것입니다.

"열차 없음!" 또는 "열차 있음."

철길 건널목뿐만 아니라 일반 도로에서도 이것만 실천하면 평생 횡단로에서 사고 당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황간역 철도문화체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파란불입니다. 출발~~!"


요즘은 이런 기차놀이 잘 안하는데, 아이들에게 필요한 놀이 중 하나입니다.

여럿이 하나의 줄 안에서 같은 보폭과 같은 속도로 함께 걷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놀이를 통해 양보와 배려, 공동체 의식도 익힐 수 있겠지요. 

물론 사진만도 이쁩니다.




젤 신나는 것은 핸드카 타기입니다.

여러명이 함께 탈 수 있는 것은 이번에 첨 선보였습니다.

반응이 예상보다 좋더군요.




아이들도 신나고 아빠들도 신이 납니다.

미는 것도 힘이 안들고 아이들 좋아하는 모습 실컷 볼 수 있거든요.


이 장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애초 생각은, 아이들이 타고 그리도 신나해 하는 핸드카를 선생님들도 타 보는 게 좋겠다 싶어

내가 밀어주겠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나선 것입니다.

"선생님, 내가 밀어 줄게요."

"나도 밀게요."

어떤 아이는 조그만 손을 쥐어 내밉니다.

"선생니임, 이거 가지고 타세요."

"어머, 뭔데?"

"코스모스요."

기차(?) 타고 떠나는(?) 선생님에게 코스모스꽃을 선물하는, 코스모스처럼 해맑은 그 마음...

바로 이런 게 철도문화체험이지요.



이거 찍으니까, 인터넷에 올리면 선생들이 아이들 노역시키면서 낄낄댔다고 난리 날거라며 걱정이 태산이더군요.

그런데 그런 거 아니란 것은, 바로 옆에서 사진 찍으면서 함께 좋아라했던 아빠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선생님, 내가 태워드릴게요! 기차, 출바알~~~^^*>


아이들은 빈차도 직접 밀고 싶어합니다.

그만하자고 말리느라 애를 먹었지요.^^!


이 핸드카는 예전부터 쓰던 스타일입니다.

소박하지만 정감은 더 있지요.


코스모스 철길에서 핸드카 타던 시간이 두고두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겠지요.



철길에서 이렇게 노는 것, 권장사항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차가 없는 시간대에, 플랫폼에 안전지킴이를 배치한 상태에서

철길놀이라는 추억 이벤트를 하는 것입니다.




황간역에서 이런 걸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철도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려는 것입니다. 

철길은 그냥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느낌이 있는 곳이지요.

철도가 다른 교통수단과 차별화되는 요소 중 하나는 철길 그 자체입니다.

철길이 갖는 정서적 문화적 가치-미래 철도의 경쟁력 중 하나로 잘 활용될 수 있다고 봅니다.


황간역 철길에서 아이들은 나비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디음은 역마당에서 놀기입니다.

투호, 제기차기, 공기놀이, 딱지치기, 땅따먹기 등 놀거리는 많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를 만들어가면서 놀 줄을 압니다.

창의력이지요. 아이들에게 마당이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들 부자가 딱지치기하는 모습 지켜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아빠는 아들을 속여먹으려 짐짓 딴청을 부리고,

아들은 그런 아빠의 속셈을 빤히 바라보는...^^!





지난 9.16.(토) 사전답사를 왔던 평택어린이집연합회 원장님과 선생님 일행입니다.

이런 수고와 준비가 있었으니, 이날 아빠와 함께한 기차여행이 행복했던 것이겠지요.

아이뜰어린이집과  복창어린이집의 여행도 기대되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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