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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간역] 제2회 서울시인협회 황간역 시낭송회- 시월 시의 역에서 만난 시인과 시와 노래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7. 10. 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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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역(詩驛) 황간역에서 10월은 시월(詩月)입니다.

시의 역에서 시인과 시와 노래를 만나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황간역의 2017년 10월 28일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습니다.


제2회 서울시인협회 황간역 시낭송회-황간역의 58번째 음악회를 소개합니다.

날씨도 예상보다 좋았고, 특히 저녁노을이 유난히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일은 하늘도 아름답게 여기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행사 홍보 포스터입니다.


무대용 대형 현수막도 설치했습니다.

메시지가 아주 명료합니다.


월류봉이 바라보이는 금상교에도 플래카드를 걸었습니다.


전날 아침 경기도 일산에서 옹기항아리 10개가 도착했습니다.


받침 재료를 리어커로 날라 상행 플랫폼에 이렇게 진열했습니다. 


역마당에 의자도 날라다 공연장 배열을 했습니다. 



작은 시골역이라 이런 일 함께 거들 일손은 따로 없습니다.

행사 준비하고 뒷정리까지 혼자하다보면  땀 꽤나 흘립니다.

시의 역 지킴이를 자원해서 하는 것이니 마음이 기뻐합니다.

마음이 기뻐하는 일을 하면 누군가에게도 그 기쁨을 전할 수 있습니다.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 연주하는 것도 그런 일이지 싶습니다.  

간혹, 자기 마음만 기쁜 걸로 우기는 이들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경우도 지향만 올바르다면 언젠가는 다른 이들에게도 기쁨을 주게 되겠지요.


이 날 황간역에서 준비한 이벤트는 세 가지입니다.

먼저 플랫폼에서 항아리에 자작 시 쓰기입니다.  

시인이 직접 쓰는 것이니 시가 더 가깝게 읽히겠다 싶습니다.

쓰다 지워가며 정성을 들이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시를 쓰는 사이 새마을호 기차도 재빨리 지나가고


화물 열차도 요란하게 덜컹거리며 지나갑니다. 



하도 정성껏 쓰느라 예상시간보다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황간역 옥상에서는 손수건에 시 써서 줄에 매달기를 했습니다.

티벳의 타르쵸를 본따 세운 것인데,

시와 그림을 바람 맞추는 용도로도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미처 매달지 못한 손수건 시가 많던데, 틈나는대로 매달아 놓겠습니다.

이 시들은 황간의 드세지만 맑은 바람을 맞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공기 속으로 흩어져 사라질 겁니다.

그 사이에 누군가에 눈에 뜨어 그 마음 속으로도 들어가겠지요.

물론 시인의 가슴에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구요. 



15시 30분부터 역마당 시낭송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전문 시낭송가의 특별한 공연

초대 시인의 시낭송

지역 주민의 즉석 시낭송

색소폰 연주

클래식 기타 합주,

깨냑과 팬풀룻 연주 등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어울리는 멋진 저녁시간이었습니다. 









코레일 안전혁신본부 전승찬 부장은 전직 영동역장으로 황간이 고향입니다.

'색소폰 부는 역장'으로 날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전에서 온 로망스 클래식기타 합주단입니다.





관객이 시를 낭송하는 즉석 시낭송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충북도의회 박우양 의원입니다.

앞자리에 있다가 사회자의 지목으로 정지용의 시 '향수'를 낭송했습니다.




황간백화마을 이종희 선생입니다.

자작시를 낭송했는데 사회자가 무척 감동을 하더군요.



이 분은 애송시를 아주 진지하게 낭송했습니다.

감동적인 광경이었습니다.

마당에 멍석을 깔아 놓으니 이렇게들 즐기는구나 싶었습니다.



박영운 가수는 창원에서 왔습니다. 라스트 모히칸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깨냑이란 악기를 개조할 정도로 진지한 연주가입니다.

팬플롯 연주도 일품이고 통기타 연주도 참 멋진 뮤지션입니다. 이날은 음향도 맡아 수고를 했습니다.


박영운 가수를 응원하기 위해 창원에서 카페 '비원' 문을 닫고 달려온 유다현 씨 부부입니다.


매곡에서 농민문학기념관을 운영하는 소설가 이동희 교수도 절친인 유자효 시인을 찾아 왔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수고를 도맡은 민윤식 회장은 시의 역 황간역 명예역장이기도 합니다.

황간역이 시의 역이란 것-그 가능성을 눈여겨 알아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민윤식 회장이 마침 인사 후에 소개한 김기동 이사장의 메시지는 한 편의 시였습니다. 


빼어난 미소에 낭랑한 목소리,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낭송회 무대를 멋지게 이끈 사회자 전미소 시인입니다.  




역마당에서 막걸리와 올갱이 부침개로 쫑 파티도 했습니다.

황간역에서는 이런 장면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이날 연주 영상 일부를 소개합니다. 

윤동주의 시를 입체적으로 구성한 시낭송 <내 사랑 윤동주>,

색다른 무대였고, 시낭송과 기타 연주가 참 좋았습니다.  

이런 시도가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시낭송 내 사랑 윤동주- 낭송 구성 송연주, 기타 김주현>


<전승찬 색소폰-잊혀진 계절>


<전승찬 색소폰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전승찬 색소폰 -누이>



<로망스 클래식 기타합주단-엘 콘도르 파사>


<로망스 클래식 기타합주단-추억의 백마강>


<박영운-라스트 모히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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