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시노래가수 박경하 2집 음반 <사북늦봄> 발표 콘서트-감동으로 남은 이야기들

시동(詩同)중창단-시노래와 함께

by 강병규 2018. 3. 19. 15:23

본문

시노래 가수 박경하 2집 음반 <사북늦봄> 발표 콘서트가

2018년 3월 17일 (토) 오후 5시부터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시노래를 전문으로 부르는 국내 제1호 시노래가수

박경하 가수가 제1집 음반 <시린> 이후 4년동안 준비한 두 번째 시노래 음반을 선보인 무대였습니다.

감수성 예민한 소녀가 강원도 사북 탄광촌에서 자라면서 겪었던 삶과 사람들.

그리움과 사랑을 담은 진솔한 이야기가 펼쳐졌습니다. 

 

막바지까지도 예매량이 적어 맘 고생이 심했었는데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로 2층 객석까지 거의 다 들어차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박경하 가수는 신곡 10곡을 포함한 14곡을 노래했고,

백창우, 백자, 소리새, 심삼종, 시노래중창단 시동 등 게스트 공연도 풍성했습니다.

특히, 저명한 시인, 소설가, 화가, 작곡가, 영화감독, 사진작가, 음악인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드문 일이지 싶습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감동적인 콘서트였다." "시와 노래가 참 좋았다."

"CD로 다시 들었는데 들을수록 좋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박경하 가수와 함께 수고한 이들의 진정성이 잘 전해진 같아 기쁩니다.   

 

필자는 그날 무대에서 박경하 가수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제가 아는 박경하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노래를 대하는 자세가 좋고,

사람이 좋은 가수입니다.

 

시를 가슴으로 노래하는 시노래가수,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노래가수 중 하나이고,

전국의 이름난 문학제나 각종 문화행사에서 젤 먼저 찾는 시노래가수이기도 합니다.

 

박경하 가수의 시노래 1집 음반 <시린> 작업을 함께 한 기타리스트 김광석 선생은

'박경하는 가수로서의 인기보다는 예술을 지향하는 음악인의 자세를 지닌

아티스트적인 가수라고 평했습니다.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이번 2집 음반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박경하 가수의 그런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간간이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한 곡의 시노래가 만들어지기까지

박경하 가수는 광부가 원석을 캐기 위해 막장까지 내려가듯

자신이 부를 시가 지닌 근원적인 순수성이 찾아질 때까지

오랜 탐색의 시간을 감수합니다.

 

그 과정에서는 마치 갱도와도 같은 사람의 속 밑바닥의 분진과 열기, 습기로 인한

고통과 좌절도 있을 것이고, 때론 뼈를 후비는 결단의 순간도 만나야 할 것입니다.

 

어떤 때는 가수가 자기가 부를 노래를 이렇게까지 힘들게 만나야 하는 것인가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와 노래를 대하는 바로 그런 자세가

박경하를 시노래가수로 일으켜 세우고 또 버티게 하는 힘이란 것을 생각합니다.

 

박경하 가수가 두 번째 시노래 음반과 오늘 콘서트 이름을

<사북늦봄>이라 붙인 까닭과 그 의미에 관해서는

박경하 가수를 아끼는 선배 가수이자 작곡가 

백창우 선생이 리플렛에서 아주 잘 소개를 했습니다.

 

박경하 가수의 <사북 늦봄>은 이제는 모두가 지우고 덮고 싶어하는

탄광촌의 기억들, 모두가 어렵던 그 시절의 아픔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마침내 밝고 환한 꽃망울로 피워 올리는 아름다운 통과의례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어린 소녀가 지켜본 19804월 사북항쟁의 어지러운 모습들,

탄광촌 가장 낮은 곳에서의 삶의 더이상 가릴 것 없는 모습들,

특히 의지할 곳 없던 어린 영혼들을 맑은 시심으로 붙들어주었던 영혼의 스승

고 임길택 시인에 대한 절절한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아직도 또 다른 형태의 사북도

밑바닥의 삶도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인간 심성의 가장 깊은 곳에 닿아있는 시와 노래가 지닌 힘이야말로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강할 수 있다는 믿음

 오늘 박경하 가수는 그런 <사북의 늦봄>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사북에는 5월에도 눈이 온답니다.

그야말로 늦봄이지요.

그래도 골짜기마다 얼음 풀려 맑은 물소리 흘러 내리고

어여쁘게 꽃들 피어나는 곳,

박경하의 사북늦봄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그런

아름다운 봄으로 환하게 피어나길 기대합니다.

 

 

음반의 그림은 황재형 화가의 작품입니다.

 

 

 

 

 

작은 음반에 이처럼 많은 이들의 시와 곡, 노래, 연주, 그림, 사진, 글씨, 사랑과 정성이 들어 있습니다.

 

 

콘서트 리플렛입니다.

 

 

 

 

 

 

 

 

 

 

 

 

필자는 무대를 여는 멘트와 시동중창단 노래, 박경하 가수 소개 멘트를 맡느라 사진 찍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날 시동중창단원으로 무대에서 열창을 한 정창영 작가와, 김이하 시인, 민종옥 화가 등의 페이스북과 밴드, 카톡 등에서 입수(?)한 사진으로 콘서트를 소개합니다. 

각각의 출처는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다른 분들의 자료를 더 사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양해를 바라며 혹시 원하지 않으시는 분은 연락주시면 지우겠습니다.

 

필자가 보기에 이번 공연은 박경하 가수가 자신의 삶의 여정에서 하나의 매듭을 짓는-일종의 자서전과도 같았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잘 준비되었고 잘 이뤄진 무대였다 싶습니다. 

 

이날 박경하 가수는 예의 그 진지한 자세, 차분한 무대 매너로

 

 

때론 동요를 부르는 소녀처럼 청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때론 가슴을 파고드는 짙은 호소력으로 

 

 

사북 속에서 자랐고 그 사북을 살아 온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쳤습니다.

그 진솔함이 관객들의 마음에도 가 닿았기에 모두가 감동적인 콘서트였다고 하는 것이겠지요.

 

 

 

 

<다시 사북에서>는 박경하 가수가 지은 시에 박우진 작곡가가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가장 짧은 노래이지만, 필자는 이 곡이야말로 박경하 가수가 가장 오랬동안 기다렸던,

어쩌면 가장 오랫동안 불러온 '사북의 노래'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시 사북에서

 

                   박경하 시, 박우진 곡

다시 눈이 오는 거리를 걷겠지요

 

폭설에도 물길을 내던

질긴 피부의 여자

 

사북사북 흰 소릴 이고

눈이 오는 흑백의 거릴

 

우뚝 걷겠지요

다시

다시

 

 

 

그리고 이 장면에서 한순간 가슴이 뭉클했었습니다.  

탄광촌과 갱도의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박경하 가수와 백창우 선생이 <막장-원제: 아버지 걸으시는 길을>을 부르고,

 

 

 

 

박경하 가수가 가운데 의자에 꽃다발을 놓으면서

"이 자리에 임길택 선생님을 모셨습니다."라고 말한 그순간...

코 끝이 찡해지면서 눈시울 젖은 이는 필자만이 아닐 겁니다.

 

 

고 임길택 시인은 박경하 가수가 사북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이었답니다.

가난이, 세상이, 교육이 지켜주지 못해 의지할 곳 없던 탄광촌의 어린 가슴들을 붙들어 준 단 한 사람,

어린 제자들의 영혼에 맑은 시심을 불어넣어 준 스승 임길택 시인,

박경하 가수는 그 시인 선생님을 지극히 그리워하며 사모해왔습니다.

이날 콘서트는 그 영혼의 스승에게 바치는 제자의 헌사이기도 했습니다.  

 

 

백창우 선생은 싱어송라이터이자 어린이음반사 삽살개 대표, 포크그룹 노래마을 대표로,

44회 백상출판문화상, 1회 대한민국출판문화상, 풀꽃동요상 등을 수상한 종합문화예술인,

김광석이 부른 <내 사람이여>, <부치지 않은 편지>, 임희숙이 부른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등 주옥같은 가요를 작곡한 음유시인입니다.

박경하 가수는 백창우 선생을 전설적인 솔리터리맨이라고 하더군요.

백창우 선생의 글을 읽으면 어쩌면 이렇게도 맛깔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날 박경하 가수의 공연은 감동과 함께 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박경하 가수가 노래하는 배경으로 펼쳐진 그림들,

제1회 박수근 미술상을 수상한 대가이자, '광부화가'로 널리 알려진 황재형 화가가

박경하 가수에게 선뜻 그려 준 37점의 작품입니다.  

박경하 가수의 음반 작업은 화가, 사진작가, 서예가 등이 함께 하는 콜라보 작업으로도 유명합니다.  

드문 일입니다.

 

 

 

 

박경하 가수가 지금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졌고 연중 스케쥴이 빽빽한 가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대중성은 없다시피한 시노래가수입니다.

그런 형편에서 음반을 만들고 그걸 발표하는 자리를 찾아 공연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대강은 짐작을 합니다.

그래서 박경하 가수와 늘 함께하는 이들의 노고에 때론 존경심을 느낍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기에 이 척박한 세상에도 아름다움의 영역이 이만큼 생겨난 것이니까요.

 

 

 

 

 

 

 

 

 

 

 

 

이날 게스트 중 제일 먼저 시동중창단이 무대에 섰습니다.

시노래중창단 시동은 시노래와 함께하는, 시노래의 동무들입니다.

 

다들 박경하 가수의 팬으로, 시노래를 부르는 행복 함께 나누자는 생각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였습니다.

동해바다 선장의 아내, 교사, 사회사업가, 지리산에서 전통 차 만드는 부부, 화가, 사진작가,

가정주부, 음악도, 건축감리사도 있고 저는 작은 시골역의 철도원입니다.

올해 2월에 첨 만나 황간역에서 딱 두 번 모여 연습하고 오늘 무대에 섰습니다.

지도를 맡아 준 작곡가 겸 연주가 정은주 선생이 그러더군요.

"연습 때 100%를 해도 무대에서는 잘 해야 60% 정도 나온다. 150%를 해도 될까말까인데 매번 다 모이지도 못하니.... "

역시 그 말이 맞다 싶습니다.

이날 무대에 서기 직전까지 대기실에서 나름 연습을 하면서 서로 잘 맞췄었는데,

하필이면 공연 때 프롬포트가 가사를 마구 헷갈리게 표출하는 바람에

박자도 가사도 그만 헷갈리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시노래를 부르는 것은 행복한 일이니 앞으로도 좋은 날에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

박경하 가수와 시노래와 함께하는 좋은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이날의 스페셜 게스트는 바로 이들이었습니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멤버, 이날 놀라운 가창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싱어송라이터 백자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가, 하나님의 나팔수 심삼종 교수는 박경하 가수의 사북초등학교 동창입니다.

그래서 서로 "삼종아" "경하야" 라고 부르는데 참 좋아보이고 부럽기도 합니다.

 

 

80년대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그대 그리고 나>의 남성포크듀오 소리새(SORISEA)

 

 

장장 2시간 반 가량 펼친 박경하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 앵콜곡은 <행복의 나라로>,

시와 노래가 만든 행복의 나라에서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연을 마친 박경하 가수와 팬들의 반가운 만남...

 

 

 

 

왼쪽부터 장시안 시인, 박지원 한복작가, 최정란 시인, 그리고 시동중창단입니다.  

 

 

이날 필자가 처음 만난 귀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황재형 화가는 꼭 뵙고 싶었던 분이었습니다.

이제하 시인도 오셨었다던데 미처 뵙지 못해 아쉽습니다.

 

 

최정란 시인과 김성희 작곡가, 사북늦봄에 수록된 최정란 시 <간이역에서>를 작곡한 윤교생 작곡가입니다.

 

 

이번 콘서트의 유일한 후원사인 지리산 권대장 티하우스의 대표 권휘 대장입니다.

 

 

박경하 콘서트에서 만났던 반가운 분들,

철길따라 오는 봄이 곧 도착할 작은 시골역- 충북 영동의 황간역에서도 또 뵙게 되길 기대합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