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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있는 고향역, 황간역을 찾아 온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제64회 황간역음악회 아름다운 여름날을 만든 사람들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8. 7. 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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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역의 추억이 남아있는 작은 시골역,

충북 영동 황간역에

추억의 무성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가 찾아 왔습니다.

추억의 하모니카와 색소폰 연주도 함께 왔습니다.

2018.7.14. 토. 오후 15시 황간역 2층 마실카페에서 열린 제64회 황간역 음악회,

추억과 함께한 아름다운 여름날이었습니다.


황간역음악회는 때론 전문예술단체에서 주관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이렇게 이런저런 인연으로 찾아 오는 전문 공연팀과 아마추어팀, 지역주민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박하고도 정겨운 무대입니다.


황간역은 2013년 8월부터 시작된 음악회와 갤러리 전시회를 통해

지역과 지역이, 사람이 사람을, 문화가 문화를 만나 서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문화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용객이 날로 줄어들어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전국의 작은 시골역들이

지역의 여행관문이자 문화플랫폼으로써 새로운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런 문화플랫폼의 역할과 가능성에 대한 생각과 기대를 공유하는 이들이

오늘도 자리를 함께 한 황간역의 여름날은 아름다웠습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공연을 마치고 관객과 함께,

중견배우다운 포스로 천의 목소리를 연기한 연극배우 이시우씨와 남명옥씨, 아코디언연주를 맡은 서은덕씨입니다. 


음악회를 마치고 출연팀이 함께 했습니다.


시종 열띤 호응으로 출연팀의 기를 팍팍 살려 준 매너 만점의 관객들,

오른쪽 두번째 줄의 멋진 부부는 인터넷에서 황간역 소식을 보고 부산에서 찾아 왔답니다. 

당초 약 60명 정도가 올 것으로 예상되어 은근 걱정을 했었는데,

노약자들 바깥 출입하지 마시라는 안내방송이 나올 정도의 폭염이어서 40명 정도로 딱 알맞게 진행되었습니다.     


아침 10:56분 하행 무궁화로 도착한 연극배우 남명옥씨


서은덕씨와 함께 웃고 있는 사나이는,

오늘은 아내의 공연길 매니저를 자청하여 무려 13키로나 되는 아코디언을 짊어지고 온 남편 송부영씨입니다.  


이런 경우를 우연의 일치라고 하지요.

월류봉에서 매운탕으로 점심을 먹고 있는데 하모촌 장만수 촌장과 하모니카팀이 들어오더군요.

마당에서 월류봉을 배경으로 리허설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식사 후  월류봉 둘레길을 잠시 걸었는데,

약 20분 코스에서도 이런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길입니다.





리허설 장면,

황간역 리모델링사업 때 이동식 스크린과 빔프로젝터를 준비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여름날 밤에는 역 옥상에서도 이렇게 차려 영화를 보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공연은,

대전 나무시어터연극협동조합 남명옥 이사와 문화기획자인 '구석으로부터' 서은덕 대표가 꾸민 일이었습니다.

이들은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전역 주변 원도심 일대를 중심으로

 '사이잇다'라는 다채로운 철도 테마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서은덕 대표와 남명옥 이사는 황간역이 문화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을 아주 반가워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이시우씨는 오늘 황간역에 첨 왔는데, 이미 황간역 홍보대사를 자처할 정도로 좋은 인상을 받았답니다. 

역시 반갑고 고마운 일입니다.


황간역은 어느덧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진 문화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들처럼 작은 시골역에 숨은 이야기를 알아 보는 눈썰미와 따뜻한 마음,

더운 열정을 지닌 문화예술인들의 폭벏은 지지와 참여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거의 2시간 정도 분량의 영화인데

이를 30분으로 압축해서 재미있는 공연으로 재구성한 것이랍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왜 벌써 끝나나 싶을 정도로 몰입을 하게 되더군요.

배우들의 능수능란한 목소리 연기에다 감칠맛을 더하는 아코디언 반주...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대전에서도 공연 때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데, 역시다 싶었습니다.



폰으로 찍은 장면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추억의 무성영화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대전나무시어터연극협동조합, 서은덕>


공연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에 서은덕씨에게 아코디언 독주를 청했습니다. 


전문 연주가는 아니라면서도 흔쾌히, 아주 썩 멋진 연주를 선보이더군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마지막 장면을 아련하게 마무리한 추억의 노래-<대전부르스>입니다.


<대전부르스-서은덕 아코디언 연주>


용인에서 하모니카 카폐 <하모촌>을 운영하면서 하모니카 지도활동을 폭넓게 펼치고 있는 장만수 촌장입니다.

이 분 역시 황간역을 적극 지지하고 성원해주는 고마운 문화예술인입니다. 

일년에 적어도 두세 번은 제자들을 이끌고 영동 황간을 찾아 오고 있습니다.



장만수 촌장의 카리스마가 넘치는 하모니카연주는 언제 들어도 일품입니다.


<추억의 쏘렌자라-장만수 하모니카 연주>


평택드림스하모니카앙상블입니다.

연주단원 각자의 하모니카를 소개하는데, 하모니카 종류가 참 다양하더군요.

역시 아주 멋진 연주를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진주조개잡이-평택드림스하모니카앙상블 하모니카연주>



<찔레꽃-평택드림스하모니카앙상블 하모니카연주>



<나그네 설움-평택드림스하모니카앙상블 하모니카연주>


색소폰 부는 역장 전승찬씨,

2013년 8월부터 황간역 음악회를 함께 시작하고 이끌어 온 황간역 음악회의 산증인이자 기둥입니다.

흥겨운 색소폰 연주로 여성팬들의 환호를 이끌었습니다.



<사랑은 나비인가 봐-전승찬 색소폰>



<여자의 일생-전승찬 색소폰>


오늘도 황간역 음악회를 정겹게 도와 준 이들이 있습니다.

역 마당 건너편에 있는 대가복궁 식당에서 떡을 해왔고,

최정란 시인은 시원한 냉음료를 준비했습니다.


시노래가수 박경하씨는 유명한 울산의 복순도가 막걸리를 보내왔습니다.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공연팀과 하모니카 연주팀과 함께 시원하고 새콤한 맛을 아주 잘 음미했습니다.


공연팀에게는 작은 기념품을 선물했습니다.

크리스탈 속에 입체로 조각해 넣은 증기기관차 모형입니다.

'시와 그림 음악이 있는 내 마음의 고향역'-황간역의 마음입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황간역음악회 일정은,

8월에는 예정된 음악회가 없고, 

9월 1일 토요일 오후 15시 <청주남성합창단연주회>,

9월 8일 토요일 오후 19시 <몽라퀸텟과 함께하는 세계음악여행>입니다.


가을의 초입이라 다소 선선해질 시기이고 역마당에서 하는 공연이니 많이들 오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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