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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하 시노래 콘서트 대전발 완행열차-시월의 마지막 밤에 떠난 그립고 아련한 추억 여행

시동(詩同)중창단-시노래와 함께

by 강병규 2018. 11. 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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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여행을 상상합니다.

문득 집을 나선 발길이 멈춘 어느 정거장에서

마악 출발하려는 기차에 몸을 싣고 무작정 떠나는 그런 기차 여행...

차창으로 스치는 낯선 풍경들,

기차가 이따금씩 서는 정거장마다 내리고 혹은 타는 정겨운 모습들...

마음이 멈추는 간이역에 내리면 쓸쓸한 플랫폼에 낡고 긴 나무 의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간이역 철길...

 

2018.10.31.(수) 19시 대전 둔산동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소극장,

시월의 마지막 날 박경하와 함께 떠난 시노래 콘서트 대전발 완행열차는

각자의 마음 속에 있는 그런 간이역을 찾아가는

때론 감미롭고 아련하며 때론 쓸쓸하며 먹먹하기도 했던 아름다운 추억 여행이었습니다.

 

↑사진 이주희 작가

 

 

 

 

↑사진 이주희 작가

 

 

 

 

 

 

 

시월의 마지막 밤이면 무심결에라도 흥얼거리게 되는 '잊혀진 계절'나

대전발 완행열차하면 떠오르는 '대전 부르스'는 들리지 않았어도박경하의 시노래만으로도 가득 물들었던 가을밤의 시간들을 간추려 봅니다.
필자는 그날 차장 역할로 일부 진행 안내를 맡았고시노래 중창단 시동의 멤버로 출연도 하느라 사진이나 동영상을 얼마 찍지 못했기 때문에,콘서트 전반을 재구성할 처지가 아닙니다.부득이 카톡이나 페북 등에 올려져 있는 사진과 동영상,또는 필자가 만든 박경하가수 노래 동영상으로 대강만을 소개합니다.        

(이리저리 모으느라 이주희 작가 외에는 일일이 출처를 밝히지 못하는 점 양해를 구합니다.) 

 

 

오프닝 공연으로 대전의 아마추어 밴드 '반지하 뽀글이 친구들'이

전국 각지에서 대전을 찾아 온 관객들을 환영하는 멋진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드럼 - 정영규 문화예술인, 리드보컬 - 임묘진 (주)송호연수원 대표, 일렉 1 - 김병옥 군청공무원

베이스 - 김성조 자영업 사장, 일렉 2 - 이남규 군청공무원, 세컨 드럼 - 정창영 관리소장(사진작가)   

연주곡은 <누구 없소>, <탈춤>, <미인>

 

 

 

 

 


 

임묘진 (주)송호연수원 대표가 '누구 없소'를 열창했고, 

 

↑사진 이주희 작가

 

 

 

정창영 관리소장(사진작가)이 '탈춤'을 열창했습니다.

 

 

↑사진 이주희 작가

 

 

 

정영규 씨의 '미인'도 멋졌습니다. 

 

 

 

무대가 잠간 어두워졌다가 파란 조명이 켜지면서

완행열차 차장인 필자가 열차를 출발시켰습니다.

"출발, 진행!"

 

 

 

 

↑사진 이주희 작가

 

박경하 시노래 콘서트 대전발 완행열차의 시작 곡은 <완행열차> 였습니다. 

 

 

 

 

 

↓사진 이주희 작가

 





 

 

 

(박경하-어느 나무 아래서)

 

(박경하-들꽃)

 

대전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인 정진채 가수는 고향 후배인 박경하 가수를 각별히 아끼는 선배입니다. 

정진채 가수와 박경하 가수처럼 필자도 논산이 고향입니다. 

김광순 시인은 자신을 포함하여 '황산벌 4총사'라고 자랑을 하더군요.  

이날 연주곡은 <풀꽃>, <역>, <서시>

 

 

 

 

↑사진 이주희 작가

 

동영상이 없어서 2018.5.19. 황간역 음악회에서 초연했던 영상으로 소개합니다.

(정진채-역)

 

(정진채-서시)

 

 

이날 콘서트에서는 시노래 4곡이 첫선을 보였습니다.

 

김기준 시, 박우진 곡 <부여행> 

 

양문규 시, 백창우 곡 < 별과 별 사이>

 

 

 

김광순 시, 박우진 곡 <가을 하서> 

 

이정록 시, 추동엽 곡 <더딘 사랑>

 

함순례 시 정진채 곡 <밥 한 번 먹자>는 박경하 시노래 2집 '사북늦봄'에 수록된 노래인데,

이날 시인과 작곡가, 가수가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필자가 만든 동영상으로 소개합니다.

함순례 시, 정진채 곡 <밥 한 번 먹자>

 

노랫말이 된 시를 지은 시인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토크쇼도 진행되었습니다.

박경하 가수는 마음에 품은 시를 노래하기 위해서라면

참 많은 시간의 기다림과 이런저런 수고를 기꺼이 감내한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 듣는 노래들인데도 대번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게 들렸습니다. 

 

 

양문규 시인, 김광순 시인, 김기준 시인

 

 

 

 

사진 이주희 작가


↑사진 이주희 작가

 

함순례 시인, 이정록 시인

 

 

 

 

 

↑사진 이주희 작가

 

 

이어진 연주곡은 <다시 사북에서>,<막장>,<정선 아리랑>

현장 동영상이 없어 필자가 만든 동영상으로 소개합니다.

 (박경하-다시 사북에서)

 

(박경하-막장)

(박경하-정선 아리랑)

 

 

<양단 몇 마름>-사진과 동영상이 없습니다.

 

 

(박경하-꽃 3)

 

 

아마추어 시노래중창단 '시동(詩同)'도 찬조 출연을 했습니다.

시동(詩同)은 시노래와 박경하 가수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제각각의 일을 하며 살다보니 모이기도 어려워 아직은 합창이 제대로 되지는 않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는 정이 각별해서 언제 만나도 반갑고 고맙고 기쁜 이들입니다.   

<철길>과 <술 한 잔>을 불렀습니다.  

 

 

 

 

이주희 작가가 시동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품들입니다.

 

 

 

 

 

 

 

 

 

 

 

 

 

 

 

 

 

 

 

 

 

 

 

 

(시동-술 한 잔)

    

이날 콘서트에서 필자는 박경하 가수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사랑하고 귀해하는 것들을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서 살도록 만든 것이다.

시인 백석이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지요.

 

사람과 시에 대한 넘치는 사랑,

가슴에 닿은 시를 노래하고픈 열망,

그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일들을 기꺼이 견뎌내는 우뚝한 가객

제가 생각하는 박경하 가수는 그런 사람입니다.

 

마음에 닿은 시를 만나면

끝끝내 그 시의 마음속을 찾아가 읽어내야 비로소 직성이 풀리고

그 시를 제대로 노래하기 위해서라면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몰입을 하는 자세,

 

이지상 가수, 백창우 가수 등 유명한 음악인들이 박경하 가수를

한국의 대표 시노래 가수라 부르며 아끼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문학제마다 초청 1순위 시노래가수로 꼽는 것은,

박경하 가수의 그런 가객으로서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경하 가수가 앞으로도 쭈욱 세월과 함께 담담하게 걸으면서

갈수록 깊고 그윽한 시노래의 세계를  펼쳐 줄 것을 기대합니다. "

사진 이주희 작가사진 이주희 작가

 

(박경하 - 내 나이 48)

 

(박경하 - 나를 발효시킨다)

 

앤딩곡은 <아름다운 것들>과 <행복의 나라로>였습니다.

(박경하-아름다운 것들)

 


(박경하-행복의 나라로)


장장 2시간 가까운 공연이 끝난 후에도 못내 아쉬움은 남았지만다들 박경하 시노래에 푹 젖은 행복한 표정들이었습니다.그날의 시간들은 어느새 아련하고 그리운 기적소리로 남았습니다.

 

 

콘서트 후기입니다.

박경하 가수는 이날 콘서트 리허설 때에는 못내 안타까워 보였고

 

 

콘서트를 마친 후에는 참으로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시노래 가수라는 외길... 참 힘들고 고독한 여정이지만

박경하 가수와 그녀의 시노래를 사랑해 주는 많은 이들이 있기에

이처럼 우뚝 걸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지리산 권대장티하우스의 권휘 대표는 박경하 시노래 콘서트를 위해 귀한 찻자리를 베풀었고 

 

 

 

 

 

 

권 대표가 지리산에 직접 채취해 온 갈대와 단풍, 모과와 대봉감은

무대에 가을의 정취를 더했습니다.

시동 멤버인 최금단 씨는 플로리스트입니다.

 

 

역시 시동 멤버인 정정애 씨는 티켓박스를 맡았습니다.

 

 

대전발 완행열차에 함께 했던 승객들, 

지금은 다니지도 않는 완행열차를 운행한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성공적으로 운행을 마치기까지 수고를 한 모든 이들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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