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사이잇다 철도문화기획전-철도원을 철도인으로 전시하다

황간역 철도원 일기

by 강병규 2018. 11. 7. 17:49

본문

철길에서 42년을 살아 온 시골역 철도원이 '철도인'의 한 사람으로 사이잇다 철도문화기획전에 초대된 것은

공간 구석으로부터 송부영 대표의 기획 의도에 의한 일이었습니다.

"철도와 사람이 하나인 철도인의 이야기를 전시하는 것이며, 철도와 문화를 잇는 행위이다."

필자가 작은 시골역인 황간역을 문화플랫폼으로 가꾸고 있는 것을 '철도와 문화를 잇는 하나의 사례'로 본 것이지 싶습니다.  

 

당초의 문화철도 기획전 구상은 <철덕전>이었는데

송부영 대표가 황간역에서 필자를 만나고 황간역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알아보고서

'철도원+철덕= 철도인' 이런 콘셉트로 바꾼 것이라 들었습니다. 

 

 

 

 

전시장소는 대전역 부근 태화장에서 몇걸음 좁은 골목에 있는 '구석으로부터',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곳은 구석으로부터에서 2층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원도심레츠'입니다.

 

 

구석으로부터는 작업차량 한 대만 서있어도 지나갈 틈이 없는 그런 골목에 있는,

50년도 넘은 낡은 예배당 건물입니다.

 

 

 

 

황간역 마당에 있던 시항아리도 입구에 전시되었습니다.  

 

 

입구 벽면에 있는 작은 안내문에서 전시의 기획 의도와 전시공간 배치를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전시공간 배치에서도 디테일한 기획력이 엿보입니다. 

 

 

 

 

캐리커쳐로 표현된 철도인들...

필자와 함께 한 분들도 소개를 하면 좋겠지만,

정확한 정보도 없이 얘기를 하는 것은 오히려 누가 될 수도 있어 필자에 한해서만 소개를 합니다. 

 

 

황간역 전 역장 강병규의 전시공간은 전시장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이 계단은 강병규의 철도 인생 계단입니다.

미처 모르고 올라가려던 이들도 설명을 듣고나면 송부영 대표의 놀라운 기획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42년동안 철도 현장과 본사 등 이러저런데서 여러가지 일을 했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 철도원의 일이다 싶은 직명만을 표시했습니다.

사실 이 계단만으로도 강병규의 철도 인생은 설명이 가능합니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이 문을 통해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문에도 송부영 대표의 섬세한 기획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때 역의 역할 내지는 의미에 대한 송 대표의 질문에 필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역은 지역에서 외부로 나가는 문이자, 세상에서 고향으로 회귀하는 문이기도 하지요."

 

 

인터뷰 때 철도가 어떤 의미였느냐는 질문에 답한 내용입니다.

 

 

언뜻 별 것 없어 보이지만 강병규의 철도 인생 42년이 이 공간에도 다 있습니다.

 

 

철도 인생 역정의 단편들입니다. 

 

 

철도원으로 살아 온 체취가 묻어 있는 소품들입니다.

 

 

얼마 전 해군에 입대한 신준식 군이 보내 온 편지를 침목 위에 놓았습니다.

 

 

황간역 철도교류회 멤버들은 철도원의 강병규의 자랑이자 보람이기도 합니다.

 

 

철도 현장에 근무하는 철도원들은 평생을 열차의 출발시각과 도착시각에 맞춰 삽니다. 

제복과 역장 모자가 있는 곳에 시계를 걸어 놓은 것도 강병규의 철도 인생을 나타낸 것입니다.

 

 

황간역장이라는 직책에서 퇴임할 때의 소회입니다.

송부영 대표가 필자의 블로그에서 찾아냈답니다. 

 

 

 

 

현장 인터뷰와 사진자료 등으로 구성한 철도원 강병규 영상압니다.

15분 분량이지만 담을 것은 다 담겨 있다 싶습니다.

송부영 대표와 정다운 감독의 탁월한 구성입니다.

 

 

이것은 열차마다 꽁무니 칸의 옆에 달던 측등입니다.

기관사가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이상 유무를 확인하던 표지등이지요. 

 

 

교회의 종탑방인 이곳은 황간역 이야기를 담은 공간입니다.

1991년 황간역 부역장 때부터 오늘까지 이어 온 시간의 끈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황간역 플랫폼에서 캐 온 강아지 풀과 국화입니다.

국화는 이곳에 와서 창으로 스며드는 햇볕을 쬐며 꽃을 피웠습니다.ㅣ 

 

 

이번 전시는 평생 철도원으로 살아 온 강병규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시골역 철도원의 인생을 이렇게 드러내고 정리해 준 것, 감사하고 영광스런 일입니다.

어느 면에서는 이 땅의 철도원들에 대한 격려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참 복이 많은 철도원이다.

이렇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누구에게 해달라고 한다고 해 줄 수 있는 일도 아닌데,

퇴임을 앞두고 철도 인생 전체를 정리해서 전시를 하고, 명예롭게 마무리 한다는 게 어디 보통 일이냐."  

"이 전시회를 보고서 저도 철도원으로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전시회에서 선배님을 보니 저도 철도원이란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아 와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전시 첫날 빼곤 사흘내내 전시장을 지킨 셈이지만, 미처 만나지 못한 이들도 많습니다.

철도원을 격려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철도인 전시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후원하고 진행한 주인공들입니다.

왼쪽부터 구석으로부터 송부영 대표와 서은덕 대표, 대전시 김은옥 사무관, 연극배우 남명옥 씨, 대전시 안준호 학예연구사입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철도인들과 음향작가, 영상감독을 위한 오찬도 안준호 학예연구사의 배려였다고 합니다. 

 

 

 

 

10.31. 전시회 첫날, 철도 인생을 전시하는 동생을 보기 위해 전시장을 열기 전부터 와서 기다렸던 필자의 누님과 형님입니다.

"형님과 누님 덕분에 철도원으로 잘 살아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은덕 대표의 아버지도 친구분들과 함께 들리셨습니다.

누가 누구를 닮았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역장님과 우리들은 뭔가에 엮어 있는 것 같아요. 만난지 얼마 안 됐는데도 벌써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잖아요.

앞으로 할 일도 많구요."

바로 '사이잇다'를 통해 '이어진 사이'다 싶습니다. 

 

 

코레일대전충남본부 장원택 본부장과 직원들입니다.

 

 

장 본부장은 11월 4일 전시 관계자들을 위한 오찬도 베풀고, 

성유현 군에게 코레일 본사 견학도 시켜주기로 약속했습니다.

 

 

 

 

영동관리역에서도 윤성원 부역장이 해외출장 중인 신승렬 역장의 꽃다발을 들고 왔습니다.  

 

 

왼쪽부터 코레일 여객본부 배천호 부장, 김환근 충청권 물류사업단장, 윤재훈 관광사업처장, 김상고 대전본부 영업처장, 김봉회 대전역장입니다.

 

 

노근리평화공원 정구도 이사장, 고성우 팀장, 이근향 학예사입니다.

 

 

 

 

 

 

현직 철도원인 윤임수 시인, 철도마니아인 윤희일 경향신문 부국장 기자, 철도문화 전문가인 배은선 송탄역장입니다.

 

 

이 학생들은 지리산 뱀사골에서 왔답니다.

 

 

 

 

맨 왼쪽은 코레일테크 반극동 대표입니다.

 

 

 

 

박경하 가수

 

 

우송대 외식조리학과 이시모토 준코 교수

 

 

지난 6.29. 철도 기관사로서 마지막 운전하는 열차 기관실에 아내와 딸, 사위, 외손녀와 함께 타고 황간역을 통과했던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 필자의 고교 동기생인 전성철입니다.

 

 

 

 

영동 자계예술촌 박창호 대표와 박영숙 대표

 

 

남명옥 배우와 윤희일 기자, 이유출판사 이민 소장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홍미애 센터장 부부

 

 

가운데 박경하 가수, 정창영 작가가 보이는 이곳은 윤희일 기자의 방입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윤동희 코레일물류사업본부장 내외, 코레일 연구원의 인태명 처장과 사우들, 대구본부 임석규 처장, 코레일 본사 박순영 부장, 송순복 차장을

비롯 전시장을 찾아 준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11.3.(토) 13시30분부터 원도심레츠에서 철도인과의 대화시간도 진행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철도마니아 이영훈 씨

대전철도차량정비본부의 김종섭 정비사

철도마니아 성유현 군

황간역 철도원 강병규

철도마니아 윤희일 경향신문 부국장 기자

음향예술가 성소현 감독

구석으로부터 서은덕 대표입니다.

 

 

 

 

 

 

 

 

 

 

 

 

 

 

 

 

이 사진은 필자와 함께하는 시노래중창단 시동 멤버인 정창영 작가가 찍은 것입니다.

 

 

왼쪽 두번째는 철도신문 윤은호 기자입니다.

 

 

 

 

 

 

전시가 끝난 후에도 구석으로부터를 찾아 오는 이들이 있었답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기차가 달리는 한 철도를 통한 '사이잇기'는 계속 되겠지요.

전시장을 가득 채워주었던 서소형 작가의 철도 소리, 기차소리...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