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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상의 기차여행 -사이잇다 문화철도 강경 기차 여행

황간역 철도원 일기

by 강병규 2018. 12.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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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그 어떤 초특급 기차여행인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은

아주 특별하고 환상적인 기차여행이었습니다.


2018.12.1.(토) 11:05 서대전역을 출발, 강경역까지 갔다가 서대전역에 16:00경 도착한 일정,

'문화철도, 지역을 잇다'는 철도로 시작된 도시 대전과 철도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된 강경이라는 두 지역을 기차로 여행하면서

지역과 지역을 잇고,  철도와 문화, 그리고 사람과 사람도 잇는 기획이었습니다.





연극 무대로 변신한 객차 안


지상 최고의 기차 도시락



시간이 흔적이 남아있는 강경 탐사




객차 안에서 울려퍼진 현악합주와 성악...



이날 기차여행은

대전광역시에서 주최하고, 구석으로부터 · 도시예술기획팀 시도가 주관하며,

나무시어터연극협동조합 · 대전아트시네마 · 원도심레츠 · 대전근대아카이브즈포럼이 협력하는,

2018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사이잇다(2018.6~12)'의 대미를 장식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사이잇다' 프로그램은 그동안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이잇다팀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노라면

참 대단한 이들이다 싶습니다.

이날 함께 기차여행을 한 일행이 그러더군요.

"문화기획자의 마음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사이잇다팀의 수고에 대한 최고의 평가 중 하나이지 싶습니다.   










아주 특별했던 기차여행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소개합니다.

필자 나름으로는 사이잇다팀이 정성껏 준비하고 진행한 프로그램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뜻도 있어

가급적 많은 장면을 담았는데, 혹시 본인의 모습이 보이는 것 원치 않는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습니다.

(서은덕 대표가 보내 온 허윤기 목사님의 사진들도 추가했습니다. 별도 표기를 안해도 작품성이 있는 사진은 목사님이 찍은 겁니다.)


언뜻언뜻 지켜 본 것이지만, 이들처럼 손발 잘맞는 팀웍도 드물지 싶습니다.


누구하나 손 놓고 지켜보는 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다들 표정이 이리도 밝은 것이겠지요.



필자와 함께 한 일행은 박경하 가수와 시노래중창단 시동 멤버들이었습니다.


신상철 서대전관리역장이 이번 기차여행을 아주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고마운 일입니다.

연산역과 강경역에서도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여행가이드의 포스가 역력한 서대전역 투어매니저 강혜은양,

서대전역에서 강경역까지 왕복 기차여행 여정을 꼼꼼하게 챙기더굱요.



기차 차표도 재밌더군요.

빨간색과 녹색...



철도에서 쓰는 전호기 색상으로 객차를 구분했습니다. 

이 역시 기획력과 디테일이 읽히는 대목입니다.



서대전역에서 황간역철도교류회 멤버인 김동현군도 만났습니다.


행복한 기차여행은 설렘과 함께 시작됩니다.



갑자기 객차 안이 웅성웅성...

어느새 연극이 시작되었습니다.


특별 출연하게 된 여객전무도 아주 능숙한 연기(?)를 선보이더군요.


연극이 무얼 표현하는 것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굳이 몰라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 객차 안에 있는 이들도 실은 각자의 생각으로 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니

이 또한 어찌보면 연극 속의 연기처럼 보일테니까요.  







객차 안에 폴리스라인도 쳐지고...

승객들도 이렇게 나름 연극에 참여해보고 


연산역 플랫폼에서도 연기가 이어졌습니다.



허윤기 목사님의 취재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약 20분간의 연산역 투어


연산역은 양촌면 석서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필자의 고향역이고

시노래가수 박경하씨도 논산이 고향입니다.



나무시어터연극협동조합의 남명옥 배우입니다.


KTX 산천을 먼저 보내고


기차가 출발하자 이번에는 구석으로부터 대표인 송부영 차장이 검표를 합니다.

"내것도 찍어주세요."

"내 차표에도 꽉 찍어주세요."

인기 만점 차장입니다.



앗! 드디어... 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


보자기로 곱게 싼 도시락을 받아들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120명이 넘는 이들에게 일일이 생화를 꽂아 만든 카드까지...

이런 도시락 준비하느라 모두들 밤을 꼬박 샜다더군요.




일본 여행할 때 철도 에끼벤을 먹으면서 감동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 도시락은 그보다도 한참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저 기찻길 문양 테이프도 사이잇다팀의 디테일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어서 국 배달...

구수한 냉이국이었습니다.

원도심레츠와 브로콜리 언니, 최고였습니다.



기차는 강경역에 도착하고, 객차 안에서 도시락을 먹고 내렸습니다. 


연극은 강경역 플랫폼에서 이렇게 멋진 마무리를 하더군요.



기차표 색깔대로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강경에서의 기차 밖 산책


이희준 박사는 강경이 고향이랍니다. 

강경 갑문은 고깃배가 드나들던 예전 강경 포구 시대의 흔적입니다.




옥녀봉에 있는 옛 교회당


옥녀봉에 서면 시야 툭트이는 금강도 내려다 보이고


마음 한켠이 애잔해지는 강경읍내도 내려다 보입니다.


강경은 골목골목마다 역사 이야기가 남아있는 곳입니다.








사이잇다 프로그램을 총괄 지원한 대전시 김은옥 사무관입니다.

문화에 남다른 조예와 열정을 지닌 분이라서,

사이잇다가 올해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져 대전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아마 서은덕 대표의 바램도 그렇겠지요.


강경역 앞 거리 풍경은 예전과 별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강경역 마당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대전역으로 출발합니다.



재밌는 이벤트,

이름표 케이스에 숫자가 적힌 종이쪽지가 있었는데

숫자대로 준비한 상품을 나눠 주는 것이었습니다.

4번인 필자는 귤을 한 봉지 받았습니다.



이벤트 칸에서는 특별한 연주가 펼쳐졌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클래식 동호회 KRISS 앙상블입니다. 









같은 대전광역시에 살면서도 그동안 다소 소원했던 대덕연구단지와 대전 원도심을 잇는 기획입니다.

철도가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 참 기뻤습니다. 




아쉬움보다는 행복감이 더 큰 여행이었습니다.


사이잇다팀 모두가 자랑스럽고


모두가 고맙고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사이잇다팀,

여러분은 최고입니다.










대전에 있는 모든 사이와 사이를 잇는 작업,

꼭 계속 이어주길 기대합니다. 



그리하여 더이상은 없어도 되는 '사이'가 없는,

한밭-대전을 기대합니다.


사이잇다 문화철도 강경기차여행을 동영상으로 편집했습니다.

철도로 대전블루스와 강경젖갈의 사이를 잇다라는 콘셉트입니다.

배경음악은 안정애의 <대전블루스>와

박경하 가수의 <나를 발효시킨다>를 사용했습니다. 

<문화철도 사이잇다-강경 기차여행>


사이잇다 프로젝트 진행 실무를 총괄한  안준호 대전시학예연구사의 아주 멋진 안내방송,

"단군 이래 최초로..."라고 시작하는 앞부분은 미처 못찍었습니다.


이 또한 단군이래 최초이지 싶은, 운행 중 객차 안과 도중 정차역 플랫폼을 무대로 펼쳐진 

아해프로젝트의 연극 <강경, 가는, 기차>를 부분 부분 찍어 편집했습니다.


 KRISS 앙상블의 객차 안 연주 장면도 일부 소개합니다.


덜컹덜컹 흔들리고 소란스런 객실이 연주하기엔 최악의 조건일 수도 있었겠지만,

음악과 함께하는 기차여행, 관객과 연주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공간으로서는 최고였습니다.  

물론 합주도 성악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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