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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하 시노래콘서트 여수봄바다의 추억 - 꽃차가득 시향가득 행복가득했던 시간

황간역음악회

by 강병규 2019. 3. 2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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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입으로 하는 일 중에서 젤 많이 하는 것이 말을 하는 것인데,

하루종일 하거나 듣는 말을 생각해보면 남을 비난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안하는 게 더 나은 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사람 사이가 멀어지고 힘들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다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신에게 기도를 하거나 좋은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사는 게 낫겠다...'


2019.3.23.(토) 여수 시청 부근의 '꽃차가득'에서 열린 박경하 시노래콘서트 <여수 봄바다>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말보다도 가장 정제된 언어인 시를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런 시노래를 부르는 박경하 가수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고

시노래 가득한 찻집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도 행복한 미소가 가득 꽃피어난 행복한 봄날이었습니다.


필자가 찍은 동영상과 사진, 정창영 작가가 찍은 사진 등으로

박경하 콘서트 여수 봄바다-꽃차 가득 시향 가득 행복 가득했던 시간을 소개합니다.

(동영상이나 사진에 본인의 모습이 보이는 것 원치 않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불편을 덜어 드리겠습니다만, 가급적이면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날은 전국 각지에 눈이 오거나 비바람이 몰아쳤다는데 여수 봄바다는 평온하기만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이들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 온 이들 모두 특별한 손님이었는데


그중에는 김동연 전직 경제부총리 부부 일행도 있었습니다.

근처에 일정이 있었는데 후배의 페북에서 박경하 가수 콘서트 소식을 보고 직접 6명 예약을 했다더군요.

콘서트의 처음에서 마무리까지 소탈하게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필자는 박경하 가수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제가 아는 박경하 가수는

노래를 잘하고,

사람이 좋은 가수입니다.

 

박경하 가수는 빼어난 미모를 지녔으면서도

연예인 티가 없이 참 소탈하고 편한 가수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지켜보니 편하지 않은 구석이 하나 있더군요.

박경하 가수는 노래를 대하는 자세만큼은

결코 흐트러지거나 타협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가난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일들 견뎌야 할 때도 많겠지요.

 

어떤 때는 가수가 자기가 부를 노래를 저렇게까지

힘들게 만나야 하는 건가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와 노래를 대하는 바로 그런 자세가

박경하를 시노래가수로 일으켜 세우고

또 버티게 하는 힘이란 것을 생각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전국 각지에서

이곳 여수까지 천리 길 마다않고 달려오신 것도

박경하 가수가 그런 자세로 부르는 노래가 좋고

박경하라는 사람이 좋아서이겠지요.

 

시를 가슴으로 노래하는 시노래가수,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노래가수

해마다 전국 각지의 이름난 문학제나 문화행사에서 초청 1순위로 꼽는 시노래가수,

 

꽃차 가득 봄 향기 가득한 이 아름다운 공간에서

박경하 가수가 들려 줄 여수 봄바다 소식

큰 박수와 뜨거운 함성으로 맞이하겠습니다.


여수봄바다를 연 노래는 도종환 시, 백창우 곡 <돌아가는 꽃>


김준태 시, 유종화 곡 <감꽃>


임길택 시, 백창우 곡 <막장-아버지 걸으시는 길을>


박경하 가수는 자신의 시노래콘서트에 시인들을 초대합니다.

평소 흠모하던 시인을 모셔 예우하려는 마음이 읽힙니다.


여수봄바다의 첫 번째 초대 시인은 박두규 시인입니다.



박두규 시인의 자작 시낭송 <어머니, 때죽나무꽃이 피었습니다> 


어머니, 때죽나무꽃이 피었습니다  


               박두규


어머니, 때죽나무꽃이 피었습니다.

눈부시게 하얀 꽃들이 

오순도순 착하고 순한 마음으로 매달려 

우리의 마음을 늘 편하게 해줍니다. 

그래요, 어머니는 때죽나무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 계곡의 얼음이 녹고

푸른 버들치 떼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닙니다. 

버들치들의 자유로움은 스스로의 맑고 투명한 속에서 왔겠지요. 

저는 늘 버들치들의 무리에 끼어 

계곡이 시작하는 곳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요, 어머니는 버들치의 어머니입니다. 


그래요, 어머니.

어머니는 먼 바다를 건너는 도요새들의 어머니요 

숲을 뛰노는 고라니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있는 우리 모두의 어머니입니다. 


세상의 작고 가여운 것들의 어머니

서로 욕하고 싸우며 스스로 절망하는 것들의 어머니 

어머니, 따뜻한 저녁밥을 지어놓고 애타게 우리를 찾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노을 속으로 흩어집니다. 


하지만 나는 어머니의 그 따뜻한 목소리,

생명의 목소리에 화답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어머니의 품으로 달려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나는 강남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싶고

내 자식만큼은 서울대에 들어가야 하고 

우리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더 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불의와 폭력에는 분노하면서도 

나의 불의, 나의 폭력에는 한없이 너그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머지않아 하늘의 해와 흐르는 물에게도 

고마움의 절을 할 수 있을 때 

물고기와 새들에게도, 

어린 아들과 딸에게도 고마움의 절을 할 수 있을 때 

그렇게 내 마음이 충분히 가난해졌을 때 

그 때 어머니의 부름에 대답하겠습니다. 


마음을 낮추고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나누는

그런 스스로를 만날 수 있을 때 

제가 먼저 따뜻한 밥을 지어놓고 어머니를 부르겠습니다. 

저녁노을 붉은 그리움으로 어머니를 부르겠습니다. 

어머니.


구광렬 시, 박우진 곡 <들꽃>


박기동 시, 안성현 곡 <부용산>은 연주로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부용산>이란 곡에는 이런 애닲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박경하 가수가 콘서트에서 노래를 하지 않고 연주로 대신한 그 마음과 시를 대하는 자세를 짐작합니다.

너무 큰 슬픔은 울음소리가 아니고선 목울대를 넘을 길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부용산

   

        박기동

  

부용산 오리 길에

잔디만 푸르러 푸르러

 

솔밭 사이 사이로

회오리 바람을 타고

 

간다는 말 한마디 없이

너는 가고 말았구나.

 

피어나지 못한채

병든 장미는 시들어 지고

 

부용산 봉우리에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리움 강이 되어

내 가슴 맴돌아 흐르고

 

재를 넘는 석양은

저만치 홀로 섰내

 

백합일시 그 향기롭던

너의 꿈은 간데 없고

 

돌아서지 못한 채

나 외로이 예 서 있으니

 

부용산 저 멀리엔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이 시는 박기동 선생이 1947년 순천 교사시절 시집간 26살의 여동생이 폐결핵으로 죽자

벌교읍 뒷산에 있는 부용산에 동생을 묻고 내려오면서 지은 시인데.

목포 항도여중 음악 교사였던 안성현이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안성현은 아빠야 누나야 강변살자라는 동요도 작곡했는데 6.25전에 월북했고,

이 노래를 지리산 빨찌산들이 불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금지곡이 되기도 했답니다.

박기동 선생은 호주로 이민가서 살다가 1998년 목포에서 부용산 독창회를 열었는데

시가 너무 짧아 단조로우니 2절을 지어달라는 요청에 따라 51년만에 추가된 것이라 합니다.

  

복효근 시, 이지상 곡 <목련에게 미안하다>

  

두 번째 초대 시인은 김명지 시인입니다.

김명지 시인은 푸드 컨설턴트이기도 한데,

음식 만들어 남 먹이는 걸 낙으로 삼는 시인이지 싶습니다.

지난 1월 라오스 여행 때 필자를 비롯한 일행과 박경하 가수를 챙긴 일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김명지 시인 자작 시낭송 <엄마라는 소리>


엄마라는 소리


       김명지


멀리 뻘밭을 내려다보며 삼식이 매운탕을 먹는데

열다섯에 엄마를 잃었다는

백송식당 새우 튀기는 아줌마가

허리 굽은 당숙네를

엄마, 엄마하고 부른다

목이 메어 매운탕 국물을 넘길 수가 없었다


엄마라는 소리를 이렇듯 많이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나도 속으로 가만히 되뇌어 보았다

엄마,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입술을 오무렸다 가만히 열면

그제야 완성되는

엄마라는 소리

엄마


정태춘 작사 작곡 <양단 몇 마름>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동백아가씨>


김영일 작사, 김교성 작곡 <찔레꽃>


<동백아가씨>와 <찔레꽃>을 부를 때 관객들도 흥겨워했지만,

뒷편에서 다소 유별난 환호와 율동으로 흥을 돋운 이들이 있었습니다.

시노래중창단 시동입니다.

필자는 시동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저희는 아마추어 시노래중창단 시동입니다.

시동은 시노래와 함께 하는, 시노래의 동무들 이런 뜻입니다.

 

하는 일도 연령대도 제각각이고 사는 곳도 전국 각지인데

박경하 가수가 좋고 시노래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경부선 철도의 중간지점인 충북 영동군 황간역을 본거지로 삼고 있는데

다들 생업이 있다보니 모여 연습할 시간은 일 년에 서너 번 밖에 없습니다.

 

사실 오늘 여기에 오려고 지난 1월 26일 황간역에서 모여 딱 한번 연습을 했는데,

그런 아마추어들에게서 여러분도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용감무쌍하게 무대에 나선 것이고,

시노래를 부르면서 느끼는 행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동이 부른 노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와 <술한잔>이었습니다.

필자도 함께 노래를 했기 때문에 소개할 동영상이 없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날 콘서트 분위기는 시동이 살렸다는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후문은 몇 번 들은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노래하는 화가 원숙이- 원숙이 화가의 목련작품들이 최근 화제를 모았던 연속극 '스카이캐슬'의 극중 방에 걸린 이후

모 연속극에도 목련이 그려진 소품 가방 협찬이 예약되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가운데는 방갈모(라오스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 상임대표 이미희 선생입니다.


왼쪽부터 지리산 권대장 티하우스에서 전통 제다를 하고 있는 조형률 씨, 대전의 민들레가족봉사단 한향수 단장, 영동 송호청소년수련원 원장이자

대전 장미청소년 이사장인 임묘진 원장, 조형률 씨와 함께 살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김필성 씨   


맨 오른쪽은 전직 보디빌더인 사진작가 정창영 선생입니다. 

금산 마당 있는 집의 한소영 대표, 김천의 고등학교 수학교사 우현덕 선생, 창원에서 건강식품 자영업을 하는 정정애 씨는

각각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정창영 작가와 시동의 고문인 지리산권대장티하우스 전통차 명인 권휘 선생입니다.

한창 바쁜 시기인데도 이날 콘서트에도 들른 권 대장은 박경하 콘서트 때면 늘 소리없이 후원을 하는 고마운 분입니다. 

시동의 고문 중 영동예총회장인 이종철 화가는 충북과 제주 미술교류전 행사로 제주도 출장 중이었습니다.


세 번째 초대시인은 신현수 시인입니다.

신현수 시인은 박경하 가수와 필자도 회원인 라오스의 방갈로초등학교를 돕는 모임의 명예대표이기도 한데,

현직 교사답게 라오스의 초등학교를 돕게 된 경위도 설명하고 오는 4.20.(토) 황간역에서 여는 자선콘서트와 전시회 소식도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지난 1월 방갈로학교를 방문했을 때 신현수 시인이 찍은 사진작품과 필자가 그린 그림을 4.20부터 4.30까지 황간역 갤러리에서 전시합니다.

그날 오후 3시에 작품전을 개막하고 4시부터 자선콘서트를 엽니다. 수익금은 방갈로초등학교에 수도시설을 해주는데 보태게 됩니다.




신현수 시인의 자작시 낭송 <라오스의 사랑>


라오스의 사랑


        신현수


길을 잃어버렸을 때

지금 내가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무슨 길인지 전혀 몰랐을 때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전혀 몰랐을 때

사랑마저 날 버리고 떠났을 때

버리고 간 사랑을 찾아 헤맸을 때

잠시 되찾았던 사랑을

다시 잃어 버렸을 때

그래서 눈물 흘렸을 때

길 저 앞에서 기적처럼

내 사랑이 나타나준다면

사랑이 제발 내 앞에

다시 나타나준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메콩 강 위로 비는 내렸을 때

그나마 폭우가 아니라

천만다행이었을 때

잠시 길 위에 서서

메콩 강을 바라보며

대체 사랑은 왜 내게 왔다가

나를 버리고 떠났을까

생각할 때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할 때

아, 사랑이 뭔지 몰랐을 때


신현수 시인의 자작시 낭송 <여수행 KTX에 오르는 이들이여>


여수행 KTX에 오르는 이들이여


                    신현수


오동도 붉은 동백꽃

아름다운 여수 밤바다를 보기 우해

여수행 KTX에 오르는 이들이여

내 말 좀 들어보게

여수는 제주처럼 고운 물, 푸른 바다 아름다운 곳이지만

여수도 제주 43처럼 가슴 아픈 곳이라네

1948년 10월 19일 밤

여수 신월리에 주둔하고 있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군인들이

제주도 4 · 3사건 진압출동을 거부한 사건이 있었다네

사람들은 그걸

여순반란사건이라고도 하고

여수14연대반란사건이라고도 부르고

여순군란이라고도 부르고

여순봉기라고도 부르고

여순항쟁이라고도 부르고

여수 · 순천사건이라고도 부르고

여수 · 순천 10 · 19사건라고도 부르고

그냥 여순사건이라고도 부른다네

1948년 당시 이승만 정권은

510 총선을 반대하며 벌어진

제주 43 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여수 신월리 14연대 군인들에게

제주도민 30만 명을 초토화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네

동포를 학살하라는 부당한 명령을 따를 수 없다고 봉기한

40여명의 좌익계 군인들의 행동은

반란으로 간주되었고

많은 진압 군인들이 투입되었다네

여수 시내를 불태웠고

반란군 색출 과정에서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학살당했다네

심지어 농사일을 하지 않는 사람처럼

손이 곱고 얼굴이 희고 눈빛이 빛난다고

빨갱이라 단정하여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네

당시 무려 약 만 명 이상이 희생당했다네

해방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익과 우익의 대립으로 빚어진

민족사의 비극인 여순사건을 계기로

이승만 정부는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고

강력한 반공국가를 구축하였다네

그 후 여수 순천 사람들은

단지 그쪽 출신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불이익과 핍박을 당했는지 모른다네

이유야 어쨌든 동족끼리 죽이고 죽은

참혹한 일은

우리 현대사의 커다란 비극이 아닐 수 없다네

어떤 이들은 아직도

군인들의 '반란'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들은 같은 동포인

제주도민을 학살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건

정당한 저항이며

따라서 항쟁으로 불러야 마땅하다고 말한다네

어떤 이들은 역사의 '정명'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우선 기억하고 치유해서

상생하자고 말한다네

'여순'은 여전히

'반란'과 '항쟁' 사이를 오가고 있다네

무려 152명을 처형하고 묻어 불태운 형제묘 비석은

아직 핏빛 울음이 선연하고

만성리 골짜기 희생자 위령비 비문은

말줄임표, 여섯 개의 점으로 대신하고 있다네

여순에 대한 '정명'은 앞으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지 모른다네

'여순'을 속 깊이 들여다보는 일은

이제 비로소 시작이라네

여기까지 오는데 무려 70년이나 걸렸다네

이제 여수에 가는 이들이여!

여수에 가기 전에

한번쯤 '여순'을 들여다보고 가게

이제 여수에 가는 이들이여!

여수에 가거든

한번쯤 만성리 골짜기, 형제묘

들렀다 오게


신현수 시, 백자 곡 <시간은 사랑이 지나가게 만든다더니>


이제하 시, 이제하 작곡 <모란동백>,  시의 원제는 <조두남 김영랑 모란동백>이랍니다. 


앵콜곡 <아름다운 것들>


앵콜곡 <행복의 나라로>


이날 박경하 가수의 노래도 좋았고, 피아노 정은주, 기타 조성우, 바이올린 김진호 새션의 연주도 좋았습니다.

(사진은 리허설 장면인데 박경하 가수는 고무신을 신어도 저렇게 홀로 우뚝하더군요.

그래서 검정 고무신을 신어도 이쁜 박 가수랍니다.) 


관객들의 모습도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찻집에서의 공연이어서 그런지 시종 차분하면서도 진지한 분위기,

특히 공간 여건상 뒷편에서는 무대의 노래나 연주를 제대로 듣기 힘들었을텐데도 다들 몰입하는 모습이 좋게 보였습니다.

진정 시와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듣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박경하 시노래콘서트 여수봄바다를 초대한  '꽃차가득' 박은경 대표가 관객들을 위한 선물 증정 이벤트를 했습니다.


방청권 번호를 무작위로 뽑는 것이었는데 우연의 일치치곤 이상하게도 거의 필자가 아는 이들만 뽑히더군요.






문화예술기획 시선 강욱천 대표와 시노래 싱어송라이터 박성훈 교수 부부


김청미 시인과 김기준 시인의 모습이 저리도 밝은 것을 보니

이날 콘서트가 행복하게 잘 마무리되었다 싶었습니다.


필자는 공연 후 조촐한 팬사인회에서의 이 장면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전직 경제부총리가 음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부부와 박경하 가수입니다.

국가차원의 의사결정단계에 있던 분이 대중적으로는 아직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박경하 가수의 시노래콘서트를 찾아와 시종 함께 한 것,

그리 흔히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참 반갑고 고맙고 기뻤습니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4.20 황간역 자선콘서트와 전시회에도 시간이 되면 꼭 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필자 옆부터 임묘진 송호청소년수련원 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김기준 시인, 정창영 사진작가입니다.


황간역철도교류회 멤버인 정동진 군도 순천에서 찾아왔고


상인숙 평화방송 작가도 저렇게 이쁜 따님과 함께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상인숙 작가는 최근 산티아고 순례길을 두 달간 취재하면서 본인이 찍은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펴냈고,

오는 5.17부터 황간역 갤러리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 사진전도 열 예정입니다.  


왼쪽의 법명 스님은 전통차의 대가시라던데, 공연 후 직접 의자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고 남다른 분이다 싶었습니다.

그 옆 민종옥 선생은 악양의 최참판댁 마을에 찻집을 준비 중이랍니다.  

다음 두 분은 대구에서 법명 스님과 함께 온 노경희 씨, 김종필 씨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 후 박경하 가수와 새션, 시동팀이 함께 했습니다.

시동팀을 지도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은주 선생은 이날 시동의 모습을 보면서 그저 웃었다더군요.

그래도 시동은 모이기만 해도 서로가 행복한 이들이니

시노래가수 박경하와 함께 아름다운 시노래를 행복하게 부르는 일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뒤풀이에서 박경하 가수가 자랑을 하던 저 테니스공처럼 동그란 꽃의 이름은 아직도 궁금합니다. 

함께 궁금해 하던 이들, 왼쪽은 채순석 씨, 오른쪽은 정동진 군입니다.


꽃차가득 시향가득 행복가득했던 시간도 어느덧 추억이 되었습니다.

함께 한 이들 모두에게도 행복한 추억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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