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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키덜트뮤지엄에서 그려 본, 지금은 폐교가 된 황간중학교가 황간문화中학교로 변신하는 꿈

여행 이야기

by 강병규 2019. 6. 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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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좀 깁니다만, 충북 영동과 황간면의 오늘과 내일 생각하는 분들, 

특히 황간중학교 동문들은 꼭 읽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어떤 이야기 - 하나]



   오랫만에 고향에 들른 어떤 이가 모교인 황간중학교에 갔다.

   폐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울적했었는데 지나가다 보니 학교 건물이 아직 그대로 있어서 들른 길이었다. 

   거대한 로보트태권브이가 떡 버티고 선 교문을 들어서니 선도부 완장을 찬 어떤 이가 앞을 막아서며 호통을 친다.

   "너 왜 이제 왔어? 앞으로는 고향에 좀 자주 와, 알았지?"

   이게 무슨.... 하며 바라보니 어릴적 옆집에 살던 아저씨가 싱긋 웃으며 어깨를 툭친다.

  "잘왔어. 1학년 교실부터 쭈욱 한번 둘러 봐."

 

  1학년 때 1반이었지... 불현듯 옛 친구들 얼굴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다. 

  교실에 들어서니 사방이 온통 만화책이며 딱지며 옛날 교과서 들로 가득하다.

  교실 가운대 놓인 책걸상에서는 동네 아이들과 엄마들이 둘러앉아 만화책을 보며 이따금씩 낄낄거린다.

  복도며 교실마다 어린이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사람들로 북적대는 것이,

  마치 예전 교실마다 학생들로 가득했던 그 시절로 되돌아 온 것만 같아 반갑고 기쁘다.


  2학년 3반 교실에 가니 아톰, 건담, 로보트태권브이, 캔디, 스머프 등 옛날 만화영화 주인공에서 요즘의 어벤저스, 마블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피규어들이 반긴다.  칠판 옆 스크린에서는 추억의 만화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앗! 타이거마스크...!!!"


  3학년 때는 2반이었지. 교실 문을 열자 온통 음향과 영상기기로 가득하다.

  최초의 라디오, 확성기, 레코드판, 전축, 음반 등...

  자동차 모양으로 된 라디오의 앞바퀴를 돌리니 추억의 7080 팝송이 흘러나온다.


  교실과 복도 통로마다 생전 처음보는 희귀한 전시물들이 테마별로 특색있게 진열되어 있었다.

  이왕 온 김에 다 둘러보노라니 두 시간이 훌쩍 넘었는데 시간가는 줄도 모를만큼 재미가 있었다.

  '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양가의 부모님 모시고 꼭 와야지.'

 

  시청각 교실은 추억의 사진관이었다.

  어릴적 마을에서 사진관을 했던 아저씨가 초창기 사진기로 직접 사진을 찍어 티셔츠에 프린트를 해준다.

  예전 앨범에서 사진을 고르면 그걸 프린트해주기도 한다. 

 

  교무실에 들어서니 황간중학교 제1회부터 마지막 제72회까지의 졸업앨범이며 생활기록부 등이 전시되어 있고,

  벽면에는 선생님이며 학생의 사진들이 빼곡히 붙어있다.

  예전의 호랑이 교무주임 선생, 유난히 정이 많던 2학년 담임 여선생의 얼굴도 보인다.


  교무실 한켠에는 무인 카페가 차려져 있다.  추억이 서린 예전의 책걸상들도 정겹고 창틀마다 앉아있는 화분이며 소품들도 귀엽다.  

  선생님한테 불려와 회초리를 맞던 무섭던 교무실에서 오늘은 추억을 되새기며 커피를 마시는 감회가 새롭다.  

 

  학교 앞 문방구에 들러 아까 학교에서 보았던 추억의 아이템들을 샀다.

  인근 재래시장에 들렀더니 마침 월류봉 등산을 마치고 중학교에 들렀던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학교앞에서 농협 쪽으로 골목길은 오가는 이들이 많다보니 아예 차 없는 거리가 되었고,

  한때 문을 닫았던 다방이며 방앗간, 자전거포 등이 말끔한 모습으로 성업 중이다.  

  

 폐교되었던 황간중학교와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황간의 중심가 가게들이 되살아 있었다.

 최근 황간면중심지활성화사업을 진행 중이란 말을 들었는데, 이거였구나...

 모교를 추억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변모시키고 마을을 되살려낸 고향 선배들이 고맙고 자랑스러웠다.


 지역의 상주 인구가 점차 줄어들면서 비롯된 위기에서,

 지역이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에 맞는 특색의 콘셉트를 접목시켜

 전국에서 사람들이 황간을 찾아 올만한 매력거리를 만들어냄으로써,

 지역에 머무는 체류인구를 늘리는 것으로 극복해낸 사례였다.

  

[어떤 이야기 - 또 하나]


   오랫만에 고향에 들른 어떤 이가 모교인 황간중학교에 갔다.

   폐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마음이 울적했었는데 최근에 새로운 것이 들어섰다기에 궁금해서 들른 길이었다.  

   정들었던 학교 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도시에서나 봄직한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입구에 '황간복합행정센터'인가 '황간복합문화센터'인가하는 간판이 보였다.


   마침 건물에서 나오는 이가 있었다. 예전 옆집에 살던 아저씨였다.

   "오랫만에 내려왔구먼. 여긴 무슨 일로 왔댜?"


   1층은 면사무소로 쓰고,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와 샤워실, 목욕탕 등이,

   3층에는 전시실과 향토역사관, 세미나실, 북카페 등이 있고,

   옆 동은 보건지소라고 했다.


   1층의 면사무소의 공간 구조는 예전과 비슷했지만, 현대식 건물답게 내부 인테리어며 민원인 휴게 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었다.

   직원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보였다.

   2층에 올라가 보았다. 각종 운동기구를 갖춘 피트니스센터에는 노인과 젊은 여성 몇몇이 몸풀기를 하고 있었다.

   목욕탕은 아침과 저녁에만 문을 여는 모양이었다.


  3층 전시실에서는 마침 마을 어르신들의 서화작품전이 열리고 있었다. 

  대도시의 갤러리 못지 않은 수준의 조명과 내부시설을 갖춘 전시실이라 아마추어들의 작품인데도 돋보였다. 

  작품을 둘러보는동안 회원의 대부분이 7~80대 어르신들인 이런 전시회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향토역사관에는 마침 마을 이야기 탐방을 나온 초등학생 대여섯 명이 열심히 메모를 하고 있었고,

  북 카페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 몇이 도란도란 얘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세미나실은 비어있는 상태였다. 

  입구에 있는 주민자치 프로그램 일정표를 보니 매달 한두 번씩 이런저런 강의와 모임이 열리는 모양이었다.  

  

  학교 앞 거리의 가게들은 똑같은 콘셉트로 디자인 된 간판이며 외부 인테리어로 산뜻해 보였다.

  인근의 재래시장도 현대식 지붕에다 간이 공연장까지 갖추고 있었다.

  그런데 장날이 아니어서 그런지 오가는 이들은 거의 안 보였다.


  최근에 황간면중심활성화사업을 했다던데 그게 이거였구나 싶었다.

  거리는 한결 산뜻해졌고, 모교가 사라진 자리에 현대식 복합 건물이 들어서면서 황간의 중심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런데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더 늘어나지 않은 것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황간면의 가장 큰 문제는 해마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거리의 가게들도 점차 문을 닫아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자생 자족 능력이 떨어지는 도시나 시골마을에 중심지활성화사업을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주거 환경도 개선하고 주민들의 자생 역량도 높여 마을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복합기능을 가진 현대식 건물은 일정 규모의 인구와 경제 여건으로 자생 역량을 갖춘 도시에는 필요한 시설이겠지만,

  과연 우리 동네가 이번 사업을 통해 중심가는 새로운 면모를 갖추기는 했지만,

  그것이 마을 전체의 지속 가능한 활성화 기반으로 연결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 것일까?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안타깝기도 하고 마음 한구석 서운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객지에 나와 산다는 핑계로 고향의 일에 무심했던 처지에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 있겠냐....


  암만 그래도, 황간중학교는 1946.10.1. 개교이래 2019.1.10. 제72회 졸업식에 이르기까지

  총 12,151명 동문들에게 저마다의 추억이 어린 모교이자 모태이다.

  그런 황간중학교를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송두리째 허물기 전에, 

  최소한 아직은 살아있는 동문들에게 알리고 한 번이라도 의견을 들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황간중학교 동문 중에는 이런저런 분야의 역량을 갖춘 이들이 많으니, 보다 나은 방안을 찾을 수도 있었지 않을까... 

  바로 그 점이 못내 아쉬웠다.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것...

  불과 약 300여 미터 거리인 황간중학교 자리로 신축 이전을 한 예전의 황간면사무소와 보건지소 건물은

  황간면을 위해 과연 어떤 더 나은 용도를 찾았을까?


위의 글은 2019.6.29. 경주키덜트뮤지엄을 다녀오면서,

세찬 빗줄기 속을 달리는 차 안에서 내내 머리 속을 맴돈 생각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현재 황간면은 중심지활성화사업이 확정되어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세우는 중이고,

그 가운데는 폐교 상태인 황간중학교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시점입니다.


필자는 1984년부터 황간에 살고 있지만, 황간중학교는 모교도 아니고 무슨 각별한 연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아내와 딸이 황간중학교 출신이라는 점은 인연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 처지에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제가 접한 정보를 토대로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것이지,

필자와 생각이 다른 대안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

  

황간면중심지활성화사업 추진위원의 일원이자,

근 36년간 황간에서 살았고 앞으로도 변수가 없는 한 황간에서 계속 살아갈 황간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황간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일종의 의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글이, 황간중학교 활용방안에 대한 이런저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또 그런 과정을 통해 가장 최적의 대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주 키덜트를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은 영동군 도시재생뉴딜사업 황간주민협의체 차원의 견학이었습니다.

오른쪽부터 영동군 최윤규 주무관, 민미식 전 한국미협영동지부장, 이채권 전 코레일인재개발원장, 김동일 키덜트뮤지엄 관장, 필자, 김명석 시인입니다.


키덜트뮤지엄과 유사한 콘셉트의 전시관이나 추억을 테마로 한 공간은 그동안 몇 군데를 가 보았었고,

키덜트뮤지엄에 대해서도 인터넷을 통해 대강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날 직접 가서 본 키덜트뮤지엄은 포스터 문구에 있는 그대로였습니다.

 '키덜트의 문화'를 목격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동일 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희귀한 전시물로 가득 차 상대적으로 비좁아진 뮤지엄 공간을 둘러보는 동안

 

지금은 폐교가 된 황간중학교의 텅텅 비어있을 교실들이 떠올랐습니다.


경주 키덜트뮤지엄은 김동일 관장이 근 40여 년간 서울에서 주로 명품 브랜드의 건축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작업상 필요에 의해 또는 취미로 국내외에서 모은 소품 중 약 20%정도를 전시한 곳이라 합니다.

보문단지 부근 콜로세움 형태의 건물 1층 일부와 3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시품이 워낙 많다보니 볼 것은 많은데 오히려 제대로 보기가 어려운 지경이었습니다.


필자가 경주 키덜트뮤지엄와 김동일관장을 알게 된 것도, 키덜트뮤지엄이 처한 그런 당면 과제 때문이었습니다.

한 달 전인가 예전 코레일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배로부터 황간 주변에 폐 터널이 있는지 알아 봐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도로공사 등을 통해 나름 수소문을 했지만 폐 터널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폐교라도 있는지 알아 봐 달라는 말에 황간중학교를 소개했었습니다.

며칠 전에 김동일 관장 일행이 황간에 와서 황간중학교 주변과 지역을 직접 둘러 본 후,

여태껏 찾아 본 중에서는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이라며 황간중학교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알아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영동군의 중심지 활성화사업 및 도시재생사업 관련부서 공무원들과 몇몇 사람들에게 그런 사실을 얘기했던 것이고,

도시재생사업 담당인 최윤규 주무관 등과 직접 키덜트뮤지엄을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황간중학교 정도의 시설이라면,  김동일 관장이 현재 창고에 보관 중인 전시물의 상당 물량을 전시해서 특색이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 수가 있고,

그 파급 효과를 통해 학교 주변 거리를 비롯한 황간면의 중심지 일대도 문화마을로 변모시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김동일 관장과 필자, 최윤규 주무관과 민미식 화가, 이채권 원장 등 그날 함께했던 이들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학교 건물을 현재 모습 그대로 활용하면서 학교니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들을 곁들이면

정말 특색있는 문화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더군요.   


그래서 황간중학교가 가칭 '황간키덜트 문화中학교'로 부활하는 이런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문화中학교'라는 것은, 황간의 중심에 있는 황간중학교가

문화를 테마로 한 변신을 통해 지역 문화의 중심이자, 황간 발전의 중심으로,

황간 사람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중심으로 거듭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상은 김동일 관장이 제공한 자료를 일부 수정해서 만든 것입니다.)



필자의 의견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제 키덜트뮤지엄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최초의 영사기인 촛불 영사기부터 에디슨의 발명품인 전축, 축음기, 오래된 TV, 라디오 등도 있습니다.

스타워즈, 마블시리즈 등의 피규어와 레고들, 건담 등 콜렉팅한 토이들도 있고,

정크아트, 디오라마 등...

클래식한 물품부터 트렌디한 아트토이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그런데 워낙 희귀하고 저마다 이야기를 안고 있는 소품들로 가득찬 곳인데다,

주마간산으로 대강을 훑어 본 것이라 키덜트뮤지엄의 전모를 안내할 자료가 되지는 못합니다.

필자가 각각의 테마마다에서 눈에 띄는대로 찍은 사진 중 일부를 올립니다.


키덜트 뮤지엄의 전시장 배치는 이렇습니다.




최초의 영사기와 화가들이 그린 필름들을 모아 놓은 포토존입니다.


저 콜라병이며 하프 등등 모두 라디오랍니다.


저 아가씨도 라디오인데 주파수와 볼륨 조절을 하려면 여간 민망하지 않겠다 싶습니다. 


그동안 지구상에 나타났던 만화영화 주인공의 피규어는 여기서 다 볼 수 있습니다. 



구형 TV 브라운관이 등대며 각종 피규어 테마관으로 변신했습니다.

키덜트뮤지엄에 있는 전시대와 틀 등은 모두 김동일 관장이 직접 만든 것이랍니다.




맨 위 가운데에 있는 BTS의 최초 앨범, 소문이 나면서 소녀팬들이 구름처럼 몰려올 때도 종종있답니다. 


캔디를 연출해 놓은 저 케이스는 신형 TV제품에서 나온 것이랍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중에도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온 방문객이 끊이지 않더군요.

대부분이 네이버 어플로 예약을 하고 오는데, 최고 많을 때는 하루에 1,500~2,000명을 기록한답니다.

김동일 관장이 생각하는 적정 인원은 하루 200명 선이기 때문에, 한동안 네이버 예약을 막아 놓은 적도 있답니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공감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지 싶습니다.



피아노의 내부 구조를 보면서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아이템도 많습니다.


물론 어른들을 위한 이런 아이템도 있습니다.

이렇게 입 막고 귀 막고 눈 막으면 세상이 편하답니다.








여기는 무인카페입니다.




추억의 7080 노래가 흐르는, 마치  예전 역전다방이라도 온 듯한 분위기입니다.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해 소화기 옆 귀퉁이에 있는 것은 희귀한 골동품 커피그라인더입니다.

그래서 키덜트뮤지엄에서는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보고 또 둘러보아야합니다.


김광석 대표의 특별한 바리스타 이벤트, 저 커피그라인더는 150년도 넘은 것이랍니다.

그래서인지 커피 맛 역시 최고였습니다.


마치 굴뚝 같은 것이 달린 것은 촛불로 켜 비추던 영사기들이라 그렇답니다.



설명이 없으면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젊은 이들은 오히려 각각의 이름과 용도를 잘도 찾아 본다더군요.













점심 때는 키덜트뮤지엄에서 준비 중인 깜짝 이벤트- 리무진 투어 서비스를 맨처음 이용하는 호사도 누렸습니다.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며 의기가 투합되다 보니 대화시간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남은 것이 많은 만남이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김동일 관장이 자신의 작업 공간을 특별히 보여주더군요.

그동안 40여년은 열심히 일했고, 지금은 키덜트뮤지엄에서 맨날 재미있게 놀고 있다는 말이 딱 맞다 싶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재미있게 몰입을 하니까 방문객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나눠 줄 수 있는 것이지요.


키덜트에 들어서자마자,

"어서 오십시오, 경주 키덜트뮤지엄입니다."

마치 소녀처럼 낭낭한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김광석 대표가 안내 데스크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이유원 홍보실장은 교통방송 아나운서이기도 하답니다.

역시 밝은 목소리에 붙임성 있는 상냥한 표정...


키덜트뮤지엄은 이렇게 가슴 따스한 이들이 다정한 마음으로 펼쳐놓은 아름다운 추억의 문화영토였습니다.



필자가 올린 사진과 설명은 경주 키덜트뮤지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대강 그런 곳이구나를 짐작하는 데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그래서 경주 키덜트뮤지엄을 잘 소개한 블로그 중 하나를 소개합니다.

https://indoorsreviewer.tistory.co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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